“인심 후한 코리안 마마”히스패닉 이웃들 애도
“인심 후한 코리안 마마”히스패닉 이웃들 애도
8가 리커 33년 운영 이영옥씨 별세 소식 평생 베푼 온정기려
입력일자: 2014-10-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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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자신보다 남을 위해 베풀며 살았던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30일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8가 교차로 코너.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많은 라티노 주민들이 모여 이곳에 꽃다발을 놓고 눈물을 훔치며 슬퍼하고 있었다.
이곳은 한인 이영옥(72)씨가 지난 33년여 동안 한 자리에서 ‘8가 OK 리커’를 운영하며 동네 이웃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곳. 이날 수많은 주민들이 몰린 이유는 바로 이씨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업소 앞에서 만난 동네 주민들은 하나같이 ‘엄마와도 같던 이씨가 별세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I miss you, mama!”를 외치고 있었다. 이날까지 이렇게 업소 앞을 찾아와 애도를 표한 주민들이 2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9일 72세를 일기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한인 업주 이씨의 죽음을 이처럼 한인타운의 타민족 주민들이 슬퍼하고 있는 이유는 이씨가 그동안 이웃과 고객들, 그리고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자신의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하며 온정을 베풀어왔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씨는 33년여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 7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까지 영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오면 공짜로 사탕과 과자를 집어주고, 돈이 부족한 손님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물건을 건네주는 등 인심을 베풀어왔다고 한다.
또 업소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업소에 들어와 버스비가 없다며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버스비를 주는 등 일생을 남에게 베푸는 자세로 살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 LAPD 올림픽경찰서와 인근 소방서 등에도 부지런히 기부를 해와 한인타운을 담당하는 경찰과 소방관들 사이에서도 그의 선행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업소 앞에서 만난 한 라티노 여성 주민은 “‘마마’는 어렵거나 힘들 때 가족보다도 가장 자기의 일처럼 나서서 자신의 편이 되어주었다”며 “갑자기 어떻게 우리의 곁을 떠날 수 있냐”며 울먹였다.
이씨의 동생 이봉옥씨는 “언니가 일주일 전부터 심각하게 복통을 호소했는데 조금 쉬면 된다며 병원을 가지 않았는데 지난 26일 오후 상태가 악화되자 굿사마리탄 병원에 입원했다”며 “이틀 정도는 오히려 가게에 찾아올 손님들을 걱정하며 상태가 호전되나 싶었는데 이틀 후 코마상태에 빠졌고 결국 29일 오전 7시30분에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씨의 사인은 간경화에서 진행된 간암으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씨의 상태는 온몸에 전이되어 손을 쓸 수 없는 심각한 상태였다는 게 가족들의 말이다.
이웃 주민인 안드리아 알바라도는 “어렸을 때부터 해서 30년 동안 ‘마마’를 알고 지냈는데, 나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아플 때 보살펴 주고 항상 예뻐해 줬다”며 “그 은혜를 절대 잊을 수 없고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영옥씨의 장례는 한국장의사에서 31일 오전 10시에 엄수된다.
<박주연 기자>
8가 리커 33년 운영 이영옥씨 별세 소식 평생 베푼 온정기려
입력일자: 2014-10-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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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자신보다 남을 위해 베풀며 살았던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30일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8가 교차로 코너.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많은 라티노 주민들이 모여 이곳에 꽃다발을 놓고 눈물을 훔치며 슬퍼하고 있었다.
이곳은 한인 이영옥(72)씨가 지난 33년여 동안 한 자리에서 ‘8가 OK 리커’를 운영하며 동네 이웃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곳. 이날 수많은 주민들이 몰린 이유는 바로 이씨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업소 앞에서 만난 동네 주민들은 하나같이 ‘엄마와도 같던 이씨가 별세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I miss you, mama!”를 외치고 있었다. 이날까지 이렇게 업소 앞을 찾아와 애도를 표한 주민들이 2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9일 72세를 일기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한인 업주 이씨의 죽음을 이처럼 한인타운의 타민족 주민들이 슬퍼하고 있는 이유는 이씨가 그동안 이웃과 고객들, 그리고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자신의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하며 온정을 베풀어왔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씨는 33년여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 7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까지 영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오면 공짜로 사탕과 과자를 집어주고, 돈이 부족한 손님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물건을 건네주는 등 인심을 베풀어왔다고 한다.
또 업소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업소에 들어와 버스비가 없다며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버스비를 주는 등 일생을 남에게 베푸는 자세로 살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 LAPD 올림픽경찰서와 인근 소방서 등에도 부지런히 기부를 해와 한인타운을 담당하는 경찰과 소방관들 사이에서도 그의 선행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업소 앞에서 만난 한 라티노 여성 주민은 “‘마마’는 어렵거나 힘들 때 가족보다도 가장 자기의 일처럼 나서서 자신의 편이 되어주었다”며 “갑자기 어떻게 우리의 곁을 떠날 수 있냐”며 울먹였다.
이씨의 동생 이봉옥씨는 “언니가 일주일 전부터 심각하게 복통을 호소했는데 조금 쉬면 된다며 병원을 가지 않았는데 지난 26일 오후 상태가 악화되자 굿사마리탄 병원에 입원했다”며 “이틀 정도는 오히려 가게에 찾아올 손님들을 걱정하며 상태가 호전되나 싶었는데 이틀 후 코마상태에 빠졌고 결국 29일 오전 7시30분에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씨의 사인은 간경화에서 진행된 간암으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씨의 상태는 온몸에 전이되어 손을 쓸 수 없는 심각한 상태였다는 게 가족들의 말이다.
이웃 주민인 안드리아 알바라도는 “어렸을 때부터 해서 30년 동안 ‘마마’를 알고 지냈는데, 나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아플 때 보살펴 주고 항상 예뻐해 줬다”며 “그 은혜를 절대 잊을 수 없고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영옥씨의 장례는 한국장의사에서 31일 오전 10시에 엄수된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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