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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nabinabiya 열린마당톡 2014.11.12 신고
“너 늙어봤냐?”
“너 늙어봤냐?” 고얀놈!!!

임 춘 훈 언론인,
전 <한국방송공사> 미주지사 사장

DJ와 YS가 한국 야당정치의 양대 거목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80년대와 90년대, 나는 취재 차 귀국하면 버릇처럼 동교동과 상도동을 찾았습니다.

대문의 초인종을 누르면 달려 나와 문을 열어주는 사람, 현관에 들어서면 구두를 챙겨 신발장에 넣고 슬리퍼를 신겨주는 사람, 1층 응접실 소파에 앉으면 커피를 내 오고 담배와 재떨이를 가져오는 사람, 안방으로 들어가 주인에게 손님의 내방을 알리는 사람, 현관 옆 쪽방에서 전화만 받는 사람, 대문까지 따라 나와 배웅해 주는 사람, 정원 일과 부엌 일만 하는 사람 등 얼추 10여명의 최측근 ‘집사 그룹’ 이 상도동과 동교동을 밤낮없이 지켰습니다.

DJ와 YS의 가신(家臣)인 이들은 주군(主君)이 대통령이 된 후 국회의원, 장-차관, 청와대 수석이나 특보, 공공기관장,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요직을 차지했습니다. YS정권과 DJ정권 10여 년 동안 이들이 ‘재떨이 담당’에서 국회의원으로, ‘슬리퍼 담당’에서 청와대 수석으로, ‘정원화단 담당’에서 공공기관장으로 수직출세 하는 것을 태평양 너머 멀리서 바라보는 재미(?)는 사뭇 쏠쏠했습니다.

동교동과 상도동에서 재떨이나 닦던 사람이 금배지를 달았다 해서 삐딱한 눈으로 바라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정치9단이라는 주군의 지근(至近)거리에서 정치와 정무 감각을 익힌 이들은, 운동권 데모경력 하나로 야당의 비례대표 의원이 돼 온갖 해괴망칙스런 짓을 해쌓는 요즘의 망나니 금배지들에 비하면, 그래도 ‘수준급’인 편입니다.

이들 중엔 중견정치인과 고위공직자로 성공한 이들도 여럿입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지만, “깜냥이 아니다” 싶은 위인이 동교동-상도동의 ‘쓰레빠(슬리퍼)경력’ 하나로 정치에 입문해 쌩쌩 내닫는 꼴도 보아 왔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동교동의 ‘막내 가신’이라는 설훈이지요. 3선의원에 국회 교육문화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의 입신출세는, DJ 가신 인사 중 대표적 ‘끝판 인사’로 꼽힐 만합니다.

설훈 의원 노인폄하, 어르신들 뿔났다. 설훈의 설화(舌禍)가 끝 간 데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연애 사건’을 공식석상에서 거론해 정치적 파란을 일으키더니, 한 달도 안 돼 이번엔 “늙으면 죽어야”식 막말 노인폄하 발언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전국의 수백 만 ‘어르신’들이 헛기침 하며 ‘호로자식 설훈’과 ‘패륜정당 새정련’에 회초리를 들고 나서자, 지지율 폭락으로 울상인 새정련이 다급해졌습니다.

설훈의 문제의 망언은 지난 17일 관광공사 국정감사장에서 터져 나왔지요. 설훈은 관광공사 상임감사 자니윤(윤종승)을 향해 “나이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져 쉬어야 한다. 79세면 은퇴해서 쉴 나이가 아니냐”고 힐난하듯 물었습니다.

자니윤은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신의 자유지만, 최근 신체검사에서 내 신체나이가 64세로 나왔다. 팔굽혀펴기, 돌려차기, 앞차기로 한 번 겨뤄보자”고 응수해 17세 연하의 설훈을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낙하산인사 공격에 시달리던 자니윤은 이날 설훈의 망언 덕(?)에 전국의 노인들로부터 파이팅! 응원을 받고 있다니, 망외(望外)의 반전(反轉)입니다.

공작정치 전문가가 교육문화위원장?

80년 대 동교동에서 재떨이를 닦던 설훈은 DJ 가신 중 유일한 영남(창원) 출신입니다. 희소가치 때문인지 DJ는 30대 초반의 그를 비서와 보좌관으로 중용하고 호남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도봉에 공천을 줘 국회의원 배지도 달아줬습니다.

설훈은 동교동의 ‘새줄랑이’였습니다.

“겸손할 줄 모르는 직정적 성격에, 자기주장 세고 경솔하며, 목소리가 큰” 부박스런 인물이었지요.

가신그룹 중에서는 비교적 학벌(마산고-고려대)이 좋고 영남출신인데다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는 등 DJ의 신임도 두터워 한 때는 동교동의 차세대 감으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서 설훈은 공작정치 전문가로 변신해, 숱한 언어폭력과
거짓폭로로 한국정치를 왜곡시키는 ‘여의도의 악동’이 됐습니다.

설훈은 2002년 16대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최기선 게이트의 주인공인 최로부터 20만 달러를 받았다는 최악의 네거티브 공세를 조작해, 이회창의 청와대 행을 저지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공작은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와 설훈, 검찰의 3자 공모로 치밀하게 이뤄졌습니다. 설훈은 대선 8개월 전 의혹을 제기했고, 검찰은 수사를 대선 후로 미뤄, 이회창 진영이 거짓의혹들을 해명할 기회를 원천봉쇄했습니다.

설훈에게 거짓폭로를 사주한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현섭은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대선 후 치러진 재판에서 설훈은 명예훼손과 선거법위반 등으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의 유죄선고를 받고 10년 간 피선거권이 박탈됐습니다.

공작정치 전문가 설훈이 정권 뿐 아니라 나라의 운명과 역사까지 바꾼 사건이었지요.

<너 늙어봤냐> 뮤비가 뜨는 까닭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평균수명 100세를 내다보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은퇴연령은 5~60세로 선진국 중 가장 낮아 6~70대, 심지어 80대 노인들도 ’생계형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도 3~40년은 더 일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설훈의 새줄랑이 입방정은 바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간과한 채 돌발적으로 터져 나왔지요.

고령화로 젊은이들을 능가하는 보팅 파워를 행사하게 된 전국의 노인들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가수 서유석이 작곡한 <너 늙어봤냐>라는 노래를 4명의 노인이 만든 자작 뮤직비디오가 50만에 육박하는 폭발적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개량한복 같은 가벼운 옷차림의 남녀노인 4명이 기타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는 여자가 부르고 남자 3인은 탁상을 치거나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추임새를 넣습니다. 곡은 따라 부르기 쉽고, 가사는 퇴직한 동시대 어르신들이 모두 공감하게 쉽고 절절하고 재미나게 쓰여졌습니다.

“30년을 일하다가 직장에서 튀어나와 길거리로 내몰렸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백수라고 부르지.
월요일엔 등산가고 화요일엔 기원가고
수요일은 당구장에서
주말엔 결혼식장 밤에는 초상집”

이어서 젊은이들을 향한 후렴구인 “너 늙어봤냐. 난 젊어봤단다”라는 대목에선
추임새를 놓던 노인들이, 마치 설훈을 향한 분노의 표시처럼, 카메라에 손가락질을 합니다. 노래가사는 후반부의 반전이 압권입니다.

“난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새 출발이다.
마누라가 말리고 자식들이 말려도 나는 할 거야.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넷을 할 거야.
서양 말도 배우고 아랍 말도 배워서 이 넓은 세상 구경 떠나 볼 거야.”

미국은 올해로 인종, 성별, 나이 등에 따른 일체의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 탄생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미국에서 국회의원이 “노인은 판단력이 떨어지니 집에서 쉬어라”는 식의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사과나 상임위원장직 사퇴 정도가 아니라, 곧바로 의원직 사퇴와 정계은퇴로
이어졌을 겁니다. 설훈의 올해 나이는 은퇴연령을 넘긴 62세입니다.

“너도 이젠 쉴 나이”라며 노인들이 막강 보팅 파워를 행사하면, 설훈에겐 아마도 내후년 총선이 힘들어 질 겁니다.

< 너 늙어봤냐> 뮤직 비디오가 뜨는 까닭을 그는 짐작이나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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