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얘기(2)
--
전 편에 이어 갑니다.
-- 펌 글(2) --
그 무렵
정조대왕의 귀에도 양산 통도사에는
아주 훌륭한 법사스님이 있는데 그 스님이 법문을 할 때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소문이 들린 것이다.
그 소문을 들은 정조대왕이
“그럼 그토록 훌륭한 법사스님을 낳으신 어머니가 있을 테니 양산으로 내려가서 그 어머니를 모시고 오도록 하시오.”
어명을 받고 양산 통도사로 내려온 신하들이 이런 사연을 알게 되어 다시 정조대왕에게 듣고 느낀 그간의 자초지종을 이르게 되었다.
이를 들은 정조대왕이 법사스님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 정조대왕의 편지--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을 좋아하다 사랑한다 하여도 그 어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님만큼이나 하리오. 내가 듣기로는 그 추운 겨울에 스님을 버렸다고 하나 그것은 그렇지 않구려.
둘이 같이 다니면 얼어 죽고 배고파 죽게 생겼으니 파리의 목숨도 귀하게 여기는 스님들은 자식을 여기 두고 가도 분명 살려 주었으면 주었지 어찌 산 생명을 죽도록 내 버려 두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살리려고 두고 간 것이지 절대로 죽으라고 버리고 간 것이 아닙니다.
*------------------*
이 편지를 받아든 법사스님--
갑자기 오늘이 아니면 그 어머닐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수소문 하여서 길을 떠나
찾아다니기 시작을 했었다.
그러다 해가 거의 다 질 무렵 한 마을에 이르러 한 채 뿐인 집에 들어가서 묻기를
“혹시 이러 이러한 노 보살이 이 부근에 사시는 거 모르시오?”
그러자 그 집의 노인이 나와서 언덕 밑의 집 한 체를 가리키며
“저기 저 집인데 오늘은 불이 켜 있지가 않군요. 불이 켜 있으면 그 노인네가 살아있거나 집에 있는 것이고 불이 꺼졌다면 약방에 갔거나 아니면 죽었을 것이오.”
스님이 그 소리를 듣고는 호롱불을 하나 빌려 숨이 목에 차도록 뛰어 갔다.
그리고 그 집안에 당도하니 인기척이 없어 주인을 불러보았다.
주인장 계시오?
주인장 계시오?
아무 대답이 없자 스님이 토방을 올라 방문을 살며시 열어 보니 분명 누군가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스님이 호롱불을 들도 다가가서 이불을 젖히니 어머니가 거의 죽어 가는 모습으로 누워 있는데 머리맡에는 언제 먹었던 죽 그릇인지는 몰라도 바싹 말라서 쩍쩍 갈라져 있었고 방안은 냉기가 흐르고 입에서는 입김이 솟아 나왔다.
그 모습을 보던 스님...
그러자 가물가물 죽어 가던 어머니가 희미한 정신으로
“뉘시오? 뉘시길래 ..나 보고 어머니라 하시오...그 호롱불로 얼굴 좀 비쳐 보구려..”
그때 스님이 호롱불을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갖다 대자 어머니가 하시는 말..
“이제 되었오...어서 양산 통도사로 빨리 가시어.. 더 많은 법문을 하시기 바라오. 부디 훌륭한 스님이 되시구려...
어머니 ...라는 그 말 한 마디...
못 듣고 죽을 줄 알았었는데 ....”
스님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어머니를 들쳐 업고는 통도사로 뛰기 시작했다.
통도사에 도착한 스님이 있는 정정을 다 들여 그 어머닐 살렸다. 그리고는 같이 지내다가 3년이 지나 세상을 뜨셨다.
--------------*
그 때 스님이 어머님을 위해 쓴 법문을 보면
---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귀한 부자인가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기징 궁힌 가난인가
부모님이 살았을 때 가장 귀한 부자이고
부모님이 안 계시니 가장 궁한 가난일세
어머님이 살았을 땐 밝은 낮과 같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해가 저문 밤과 같네
어머님이 살았을 땐 마음 든든 하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온 세상이 텅 비었네
-----------------*
이렇게 정성들여 49제 마지막 법문을 하자
그의 어머니 음성이 다시 법당 안을 맴돈다.
훌륭하신 법사스님.. 자랑스런 내 아드님
어머니란 그 한마디 다 못 듣고 갈까봐서
조마조마 하더니만 그 소원 이제 풀고
오늘 내가 떠나가니 너무 상념마시구려.
자랑스런 내 아드님... 훌륭하신 법사스님..
자식 옆에 두고 살며 어미 소리 못 들을 때
메어지는 그 가슴은 수만 개의 송곳 끝과 같고
그 어머니 소리 듣고 귀를 번쩍 떴을 때는
세상을 다시 얻었는데 이제 내가 가는 길에
훌륭하신 법사스님 그 법문에 감사하니
부디 부디 좋은 법문 많이 하여 세상을 환히 밝히소서..
이제 나는 올라갑니다.
-----
당신은 매 주 교회나 절에 나가시나요?
당신의 어머님이 살아 계시다면 1년에 몇 번이나 찾아뵙습니까?
우리 어느 누가 어머님의 사랑보다 더 위대한 사랑을 말하겠습니까?
장문을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전 편에 이어 갑니다.
-- 펌 글(2) --
그 무렵
정조대왕의 귀에도 양산 통도사에는
아주 훌륭한 법사스님이 있는데 그 스님이 법문을 할 때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소문이 들린 것이다.
그 소문을 들은 정조대왕이
“그럼 그토록 훌륭한 법사스님을 낳으신 어머니가 있을 테니 양산으로 내려가서 그 어머니를 모시고 오도록 하시오.”
어명을 받고 양산 통도사로 내려온 신하들이 이런 사연을 알게 되어 다시 정조대왕에게 듣고 느낀 그간의 자초지종을 이르게 되었다.
이를 들은 정조대왕이 법사스님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 정조대왕의 편지--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을 좋아하다 사랑한다 하여도 그 어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님만큼이나 하리오. 내가 듣기로는 그 추운 겨울에 스님을 버렸다고 하나 그것은 그렇지 않구려.
둘이 같이 다니면 얼어 죽고 배고파 죽게 생겼으니 파리의 목숨도 귀하게 여기는 스님들은 자식을 여기 두고 가도 분명 살려 주었으면 주었지 어찌 산 생명을 죽도록 내 버려 두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살리려고 두고 간 것이지 절대로 죽으라고 버리고 간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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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받아든 법사스님--
갑자기 오늘이 아니면 그 어머닐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수소문 하여서 길을 떠나
찾아다니기 시작을 했었다.
그러다 해가 거의 다 질 무렵 한 마을에 이르러 한 채 뿐인 집에 들어가서 묻기를
“혹시 이러 이러한 노 보살이 이 부근에 사시는 거 모르시오?”
그러자 그 집의 노인이 나와서 언덕 밑의 집 한 체를 가리키며
“저기 저 집인데 오늘은 불이 켜 있지가 않군요. 불이 켜 있으면 그 노인네가 살아있거나 집에 있는 것이고 불이 꺼졌다면 약방에 갔거나 아니면 죽었을 것이오.”
스님이 그 소리를 듣고는 호롱불을 하나 빌려 숨이 목에 차도록 뛰어 갔다.
그리고 그 집안에 당도하니 인기척이 없어 주인을 불러보았다.
주인장 계시오?
주인장 계시오?
아무 대답이 없자 스님이 토방을 올라 방문을 살며시 열어 보니 분명 누군가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스님이 호롱불을 들도 다가가서 이불을 젖히니 어머니가 거의 죽어 가는 모습으로 누워 있는데 머리맡에는 언제 먹었던 죽 그릇인지는 몰라도 바싹 말라서 쩍쩍 갈라져 있었고 방안은 냉기가 흐르고 입에서는 입김이 솟아 나왔다.
그 모습을 보던 스님...
그러자 가물가물 죽어 가던 어머니가 희미한 정신으로
“뉘시오? 뉘시길래 ..나 보고 어머니라 하시오...그 호롱불로 얼굴 좀 비쳐 보구려..”
그때 스님이 호롱불을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갖다 대자 어머니가 하시는 말..
“이제 되었오...어서 양산 통도사로 빨리 가시어.. 더 많은 법문을 하시기 바라오. 부디 훌륭한 스님이 되시구려...
어머니 ...라는 그 말 한 마디...
못 듣고 죽을 줄 알았었는데 ....”
스님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어머니를 들쳐 업고는 통도사로 뛰기 시작했다.
통도사에 도착한 스님이 있는 정정을 다 들여 그 어머닐 살렸다. 그리고는 같이 지내다가 3년이 지나 세상을 뜨셨다.
--------------*
그 때 스님이 어머님을 위해 쓴 법문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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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귀한 부자인가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기징 궁힌 가난인가
부모님이 살았을 때 가장 귀한 부자이고
부모님이 안 계시니 가장 궁한 가난일세
어머님이 살았을 땐 밝은 낮과 같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해가 저문 밤과 같네
어머님이 살았을 땐 마음 든든 하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온 세상이 텅 비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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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성들여 49제 마지막 법문을 하자
그의 어머니 음성이 다시 법당 안을 맴돈다.
훌륭하신 법사스님.. 자랑스런 내 아드님
어머니란 그 한마디 다 못 듣고 갈까봐서
조마조마 하더니만 그 소원 이제 풀고
오늘 내가 떠나가니 너무 상념마시구려.
자랑스런 내 아드님... 훌륭하신 법사스님..
자식 옆에 두고 살며 어미 소리 못 들을 때
메어지는 그 가슴은 수만 개의 송곳 끝과 같고
그 어머니 소리 듣고 귀를 번쩍 떴을 때는
세상을 다시 얻었는데 이제 내가 가는 길에
훌륭하신 법사스님 그 법문에 감사하니
부디 부디 좋은 법문 많이 하여 세상을 환히 밝히소서..
이제 나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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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매 주 교회나 절에 나가시나요?
당신의 어머님이 살아 계시다면 1년에 몇 번이나 찾아뵙습니까?
우리 어느 누가 어머님의 사랑보다 더 위대한 사랑을 말하겠습니까?
장문을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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