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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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어제 서울의 한 친구가 보낸 글입니다.
이제 구정을 맞이하면서 이 친구가 나이가 있어 그러한지는 몰라도 망모에 대한 생각이 불쑥 나서 이러한 글로 우리의 인생사를 돌이켜 보는 것 같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여기 이 친구가 보내준 펌 글을 올린 바도 있지만 이는 천주교인으로 한국의 천주교의 대 소사를 맡고 있는 사람인데 아래 소개하는 보내 준 펌 글은 불교의 한 얘기라서 다시 이 친구의 종교관에 고개를 깊이 숙이게 되었습니다.
.
글이 조금 길어 2부로 나누어 올린다.
-- 펌 글(1) ---
조선의 정조대왕 시절에
경남 양산 통도사에는 훌륭한 법사스님이 계셨다.
.
그 법사스님은 아주 핏덩이 일 때
그 추운 겨울에 양산 통도사의 일주문 앞에 보에 쌓여 놓여있었는데
마침 그 곳을 지나던 스님 한 분이 통도사로 데리고 와 절에서 키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가 통도사 일주문 앞에 놓이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었다.
어느 날 한 젊은 부인이 주지 스님을 찾아와 친견하였는데 그 때 갓난아이를 보듬고 왔었다.
그 젊은 보살이 주지 스님에게 말하기를
“스님, 제가 이 절에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공양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엄동설한에 우리 모자는 굶어 죽지 않으면 눈 속에 얼어 죽을 것 같으니 이 갓난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 때 주지 스님은
대중 공사(사찰에서 말하는 일종의 의결을 하는 회의)를 하였다.
그 때의 결론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너무 젊다는 것이었다.
사부대중이 많은 이 사찰에 살면서 헛소문 만들기 좋아하는 자들로 인하여 어떤 불미스러운 헛소문이 날지도 모른다.
젊은 스님 누군가와 눈이 맞아 애를 낳았다느니 아니면 젊다보니 앞으로 있을 어떤 스님과의 연분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때 보살은
통도사를 빠져 나오다가 눈이 오는데 어린 갓난아이를 일주문 옆에 두고서 떠나 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크면서 얼마나 신통한지 스님들이 법문을 하실라 치면 늘 앞에 정좌하고 앉아서 요지부동을 한 체 듣는 즉시 외워 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다 나이 18세에 훌륭한 법사스님이 되셨다.
그 스님이 법문을 하실 때면
사방 천지에서 구름처럼 사람이 모여 들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 날도
그 법사스님이 법문을 하고 계실 때 법문을 듣고 있던 어떤 노 보살님이 혼자 말로 "대체 저 스님의 어머니는 어떤 분일까? 어떤 분이 어머니시기에 아들을 저리도 훌륭하게 잘 키우셨을까?“
하고 혼자 말로 중얼 거리고 있는데 그때 옆에 않자 있던 한 보살이, “예 -- 제가 저 법사스님의 애미입니다.”
그 한 마디가 순식간에 법당 안과 도량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쫙 퍼진 것이었다.
마침내는 법사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는 그 사이에 이를 듣게 되었다.
법문을 마치고 나온 법사스님이 그 어머니라는 사람보고 좀 기다리라고 하고는
모든 사부대중을 불러 놓고 공론을 하였습니다.
“지금 저기에는 내 어머니라는 보살이 와 있는데 모든 스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제가 만나 뵈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모두가 하나 같이 하는 말
“아니 그 엄동설한에 눈까지 오는데 죽으라고 일주문 앞에 두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훌륭한 법사스님이 되시니까 내 아들이네 하고 자랑을 하는 것이 어디 어미 된 도리입니까?
그런 사람이라면 불러서 혼을 내 주고 두 번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대중공사가 결정이 나자
법사스님이 그 어머니 되는 사람을 들어오게 하여 마주 앉아서 하는 말,
“정말 그대가 내 어머니가 맞소?” 하니 예, ~ 제가 예전에 일주문에다 두고 갔었지요.”라고 그 보살이 응답을 했다.
그러자 법사스님이
“됐소...그러면 이젠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들이라고도 하지 말고 또 그대가 법사스님의 엄니이네 하는 말도 마시오.. 죽어라고 버리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내 아들이네.. 하는 것은 무슨 심보요...
그러니 앞으로는 내 법문을 들으러 오는 것은 좋으나 절대로 어디 가서 법사스님이 내 아들이란 소리는 마시고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는 척도 마시구려.."
그러면서 어머니를 돌려보냈다.
.
---- 다음 편(2회)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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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어제 서울의 한 친구가 보낸 글입니다.
이제 구정을 맞이하면서 이 친구가 나이가 있어 그러한지는 몰라도 망모에 대한 생각이 불쑥 나서 이러한 글로 우리의 인생사를 돌이켜 보는 것 같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여기 이 친구가 보내준 펌 글을 올린 바도 있지만 이는 천주교인으로 한국의 천주교의 대 소사를 맡고 있는 사람인데 아래 소개하는 보내 준 펌 글은 불교의 한 얘기라서 다시 이 친구의 종교관에 고개를 깊이 숙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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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조금 길어 2부로 나누어 올린다.
-- 펌 글(1) ---
조선의 정조대왕 시절에
경남 양산 통도사에는 훌륭한 법사스님이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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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법사스님은 아주 핏덩이 일 때
그 추운 겨울에 양산 통도사의 일주문 앞에 보에 쌓여 놓여있었는데
마침 그 곳을 지나던 스님 한 분이 통도사로 데리고 와 절에서 키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가 통도사 일주문 앞에 놓이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었다.
어느 날 한 젊은 부인이 주지 스님을 찾아와 친견하였는데 그 때 갓난아이를 보듬고 왔었다.
그 젊은 보살이 주지 스님에게 말하기를
“스님, 제가 이 절에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공양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엄동설한에 우리 모자는 굶어 죽지 않으면 눈 속에 얼어 죽을 것 같으니 이 갓난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 때 주지 스님은
대중 공사(사찰에서 말하는 일종의 의결을 하는 회의)를 하였다.
그 때의 결론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너무 젊다는 것이었다.
사부대중이 많은 이 사찰에 살면서 헛소문 만들기 좋아하는 자들로 인하여 어떤 불미스러운 헛소문이 날지도 모른다.
젊은 스님 누군가와 눈이 맞아 애를 낳았다느니 아니면 젊다보니 앞으로 있을 어떤 스님과의 연분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때 보살은
통도사를 빠져 나오다가 눈이 오는데 어린 갓난아이를 일주문 옆에 두고서 떠나 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크면서 얼마나 신통한지 스님들이 법문을 하실라 치면 늘 앞에 정좌하고 앉아서 요지부동을 한 체 듣는 즉시 외워 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다 나이 18세에 훌륭한 법사스님이 되셨다.
그 스님이 법문을 하실 때면
사방 천지에서 구름처럼 사람이 모여 들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 날도
그 법사스님이 법문을 하고 계실 때 법문을 듣고 있던 어떤 노 보살님이 혼자 말로 "대체 저 스님의 어머니는 어떤 분일까? 어떤 분이 어머니시기에 아들을 저리도 훌륭하게 잘 키우셨을까?“
하고 혼자 말로 중얼 거리고 있는데 그때 옆에 않자 있던 한 보살이, “예 -- 제가 저 법사스님의 애미입니다.”
그 한 마디가 순식간에 법당 안과 도량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쫙 퍼진 것이었다.
마침내는 법사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는 그 사이에 이를 듣게 되었다.
법문을 마치고 나온 법사스님이 그 어머니라는 사람보고 좀 기다리라고 하고는
모든 사부대중을 불러 놓고 공론을 하였습니다.
“지금 저기에는 내 어머니라는 보살이 와 있는데 모든 스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제가 만나 뵈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모두가 하나 같이 하는 말
“아니 그 엄동설한에 눈까지 오는데 죽으라고 일주문 앞에 두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훌륭한 법사스님이 되시니까 내 아들이네 하고 자랑을 하는 것이 어디 어미 된 도리입니까?
그런 사람이라면 불러서 혼을 내 주고 두 번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대중공사가 결정이 나자
법사스님이 그 어머니 되는 사람을 들어오게 하여 마주 앉아서 하는 말,
“정말 그대가 내 어머니가 맞소?” 하니 예, ~ 제가 예전에 일주문에다 두고 갔었지요.”라고 그 보살이 응답을 했다.
그러자 법사스님이
“됐소...그러면 이젠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들이라고도 하지 말고 또 그대가 법사스님의 엄니이네 하는 말도 마시오.. 죽어라고 버리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내 아들이네.. 하는 것은 무슨 심보요...
그러니 앞으로는 내 법문을 들으러 오는 것은 좋으나 절대로 어디 가서 법사스님이 내 아들이란 소리는 마시고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는 척도 마시구려.."
그러면서 어머니를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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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2회)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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