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머리 아저씨
꽁지머리 아저씨
3년 전 남들이 흑석동이라고, 살 곳이 못 된다고 지극히 염려하던 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 길가에 허름한 RV가 서있었다. 그 RV 안에는 물병이나 콜라병 같은 재활용 물품들이 가득히 차 있는 것으로 보아 얼핏 보아도 홈리스가 거주하는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곁을 지나는데 그 속에 있던 한 날씬한 남자가 “High" 빙긋 미소까지 지으며 상냥하게 인사를 하기에 나도 얼떨결에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그 RV는 며칠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기에 먹을 것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조금씩 주기도 했다.
그 RV에는 꽁지머리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혼자 사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보이는 사람은 늘 그 꽁지머리 아저씨뿐이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거리 청소하는 날이 되니 어쩔 수 없이 그 차량을 움직여야 하기에 어디론가 가버린 듯 했다.
그러나 그 꽁지머리 아저씨는 왜 그리 거리를 활발하게 부지런히 걸어다니는 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3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거리를 왔다갔다 자주 눈에 뜨이는 꽁지머리 아저씨는 언제나 손에 빗자루와 쓰레받기 그리고 커다란 비닐봉지가 아니면 커다란 플레스틱 쓰레기통을 들고 다닌다. 처음에는 거리 청소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거리 청소부는 소위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인데 이 꽁지머리 아저씨는 스스로 자원봉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부자 동네 부럽지 않게 주위가 깨끗하다. 한인타운이나 흑인들이 사는 지역과 그 어느 인종이 모여 사는 지역보다 정말 청결하다고 말할 수 있다. 길가에 종이 한 조각 떨어져 있지 않으니 말이다.
이건 순전히 꽁지머리 아저씨 덕분이다. 이 아저씨 얼마나 부지런 한지 해만 뜨면 일어나 종이 나부러기는 물론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쓸어내고... 그 어느 공무원이 이렇게 부지런하고, 열정적이겠는가 말이다.
아직도 알 수 없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모른다. 영어는 물론 어느 언어도 유창하게 말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만국의 언어인 해맑은 미소와 함께 'Thank you' 라는 말밖에는 들어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먹을 양식이 부족해서인가, 날씬하기가 비 사이로 막 걸어도 될 정도다. 얼른 뒤에서 보면 여자가 아닌가 착각을 할 정도지만 입은 옷이 너무 남루해서 여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가끔 입을 옷도 주어보지만 늘 같은 모습의 꽁지머리 아저씨,
늘 입가에 미소를 담고, 부지런히 무언가 길에서 줍고 쓸고, 그 덕분에 우리 이웃들은 깨끗하고 청결한 동네에 사는 행복을 누리고 산다.
아자씨 진짜 고마워.
3년 전 남들이 흑석동이라고, 살 곳이 못 된다고 지극히 염려하던 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 길가에 허름한 RV가 서있었다. 그 RV 안에는 물병이나 콜라병 같은 재활용 물품들이 가득히 차 있는 것으로 보아 얼핏 보아도 홈리스가 거주하는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곁을 지나는데 그 속에 있던 한 날씬한 남자가 “High" 빙긋 미소까지 지으며 상냥하게 인사를 하기에 나도 얼떨결에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그 RV는 며칠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기에 먹을 것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조금씩 주기도 했다.
그 RV에는 꽁지머리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혼자 사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보이는 사람은 늘 그 꽁지머리 아저씨뿐이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거리 청소하는 날이 되니 어쩔 수 없이 그 차량을 움직여야 하기에 어디론가 가버린 듯 했다.
그러나 그 꽁지머리 아저씨는 왜 그리 거리를 활발하게 부지런히 걸어다니는 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3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거리를 왔다갔다 자주 눈에 뜨이는 꽁지머리 아저씨는 언제나 손에 빗자루와 쓰레받기 그리고 커다란 비닐봉지가 아니면 커다란 플레스틱 쓰레기통을 들고 다닌다. 처음에는 거리 청소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거리 청소부는 소위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인데 이 꽁지머리 아저씨는 스스로 자원봉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부자 동네 부럽지 않게 주위가 깨끗하다. 한인타운이나 흑인들이 사는 지역과 그 어느 인종이 모여 사는 지역보다 정말 청결하다고 말할 수 있다. 길가에 종이 한 조각 떨어져 있지 않으니 말이다.
이건 순전히 꽁지머리 아저씨 덕분이다. 이 아저씨 얼마나 부지런 한지 해만 뜨면 일어나 종이 나부러기는 물론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쓸어내고... 그 어느 공무원이 이렇게 부지런하고, 열정적이겠는가 말이다.
아직도 알 수 없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모른다. 영어는 물론 어느 언어도 유창하게 말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만국의 언어인 해맑은 미소와 함께 'Thank you' 라는 말밖에는 들어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먹을 양식이 부족해서인가, 날씬하기가 비 사이로 막 걸어도 될 정도다. 얼른 뒤에서 보면 여자가 아닌가 착각을 할 정도지만 입은 옷이 너무 남루해서 여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가끔 입을 옷도 주어보지만 늘 같은 모습의 꽁지머리 아저씨,
늘 입가에 미소를 담고, 부지런히 무언가 길에서 줍고 쓸고, 그 덕분에 우리 이웃들은 깨끗하고 청결한 동네에 사는 행복을 누리고 산다.
아자씨 진짜 고마워.

좋아요 0
태그
DISCLAIMER
이곳에 게시된 글들은 에이전트 혹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올린 게시물입니다. 커뮤니티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에 따른 법적, 경제적, 기타 문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케이타운 1번가는 해당 컨텐츠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나 대표성을 가지지 않으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게재된 정보에 의해 입은 손해나 피해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