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길을 걷는다
아래로는 땅이 나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위로는 무한한 허공이 나를 향해 열려 있다.
두 발로 서서 그 하늘과 땅을 잇는 내 몸을 느낀다.
이렇게 두 발로 서서 하늘 아래 땅 위에
사람의 길을 걷는다.
지금 두 발로 바르게 서 보라.
할 수 있다면 신발과 양말도 벗고 맨발로 서보라.
발바닥이 바닥에 빈틈없이 밀착하는 느낌이 들도록
자세를 잡아보라.
그렇게 서서 가만히 발바닥에 집중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발바닥으로 몸 전체의 무게가 느껴진다.
아무 걸림없이 몸의 무게가 고스란히 발바닥으로 전달되는
그 감각을 찾아보라.
발바닥을 통해 땅으로 전해지는 내 몸의 무게.
그리고 그 무게를 받쳐주는
대지의 힘이 느껴진다.
이것은 생생한 생명의 느낌이다.
내가 여기 이렇게 살아 있다는 생생한 존재감,
내 몸과 생명을 지탱해주는
땅에 대한 감사와 겸손의 마음이
저 깊은 곳에서 우러난다.
발다닥의 느낌이 강해질수록
하늘을 향한 머리 끝 정수리의 느낌도 강해진다.
아래로는 굳건한 다리와
에너지로 충만한 아랫배가 느껴진다.
위로는 시원하게 열린 가슴과
청량한 머리가 느껴진다.
이렇게 두 발로 서서
하늘과 땅을 품은 사람의 마음에는
사랑이 흘러넘친다.
Between Heaven and 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