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내마음의 隨筆] 冊福(책복)

2021.03.05

[내마음의 隨筆]


冊福(책복)


요즈음 나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름아니라 여기저기서 읽을만한 책들이 계속 집으로 도착하기 때문이다.  먼저 초등학교 은사님께서 멀리 워싱턴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님에 관한 책을 보내 오셨고, 내가 봉사하고 있는 단체의 회장님께서 출판하신 재미있는 최근 소설책들을 3권 받았다.  이번 주 초에는 또 캘리포니아에서 사시는 최근 알게된 분으로부터 도산 안창호 선생님과 역사에 관한 7권이나 되는 책을 받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冊福(책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중국 송나라의 개혁정치가 왕안석 (王安石, 1021-1086)은 唐宋八大家 중의 한사람으로 그의 문장력은 동료와 정적 모두다 인정할 만큼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그가 책과 독서에 관해 쓴 勸學文(권학문)이라는 글은 이 두개의 중요한 주제를 우리가 생각할 때 마음 속 깊이 새겨둘 만한 명문(名文)이라 생각된다. 


勸學文 (권학문) 


王安石 (왕안석)


讀書不破費 (독서불파비)     독서는 비용이 들지 않고

讀書萬倍利 (독서만배리)     독서를 하면 많은 이로움이 있다.


書顯官人才 (서현관인재)     책은 사람의 재능을 드러내고

書添君子智 (서첨군자지)     책은 군자의 지혜를 더해준다.


有卽起書樓 (유즉기서루)     여유가 있거든 서재를 짓고

無卽致書櫃 (무즉치서궤)     여유가 없다면 책궤라도 만들라.


窓前看古書 (창전간고서)     창가에서 옛글을 읽고

燈下尋書義 (등하심서의)     등불 아래서 글뜻을 찾으라.


貧者因書富 (빈자인서부)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부자 되고

富者因書貴 (부자인서귀)     부자는 책으로 귀하게 된다.


愚者得書賢 (우자득서현)     어리석은 자는 책으로 어질게 되고

賢者因書利 (현자인서리)     어진 자는 책으로 이롭게 된다.


只見讀書榮 (지견독서영)     책 때문에 영화를 얻은 것 보았으나

不見讀書墜 (불견독서추)     독서해서 실패한 일은 보지 못했다.


賣金買書讀 (매금매서독)     황금 팔아 책을 사서 읽으라.

讀書買金易 (독서매금이)     독서하면 황금 사기 쉬워진다. 


好書卒難逢 (호서졸난봉)     좋은 책은 만나기 어렵고

好書眞難致 (호서진난치)     좋은 책은 참으로 만들기도 어렵다.


奉勸讀書人 (봉권독서인)     독서하는 이에게 삼가 권하노니

好書在心記 (호서재심기)     좋은 책 만나거든 마음 속에 기억하라. 


왕안석이 살았던 시대로부터 천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그의 책과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가르침은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싱그러운 봄날 뜻하지 않게 갑자기 나에게 ‘책복(冊福)’이 터지면서 문득 생각나는 좋은 글이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2021년 3월 5일


崇善齋에서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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