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공한 목사들은 왜 불륜의 늪에 빠질까

2017.08.03

▶ [이슈&이슈] 크리스천 매체 분석 기사

▶ 해냈다는 성취감에 긴장·절제 느슨해져…압박감 탈출구 필요, 주면의 유혹도 원인

정상에서는 여러 경로를 거쳐 올라 온 사람들이 만나게 된다. 등반로는 달라도 이들 사이에는 공통분모가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점에서 마주치는 위기다. 분야는 달라도 정상에 선 지도자들의 허점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애너티 투데이(CT)는 최근 소위 ‘성공한 목사’가 불륜에 빠져드는 배경을 분석해 특집으로 보도했다. 갖은 어려움을 겪으며 교회와 사역이 안정되는 시점에서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이 기사에서 기독교 전문 치유기관인 마블 카운슬링센터의 진료담당 마이크 맥켄지 디렉터는 스캔들의 가장 큰 원인으로 목사 당사자의 ‘자부심’을 지적했다. 비단 목회자 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지도자가 명심해야 할 경고다. 스스로를 향한 엄격한 절제와 긴장의 끈을 풀 때 위험해지는 것이다.

‘성공한 목회자’가 나락에 빠지는 가장 첫 번 째 이유는 ‘자만’이다.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할 즈음 아무리 순순한 목회자도 뿌듯한 자부심을 갖기 마련이다. 바야흐로 자기와의 또 다른 싸움이 필요한 시기다. 자부심이 자리 잡으면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의 구분이 이전보다 모호해진다. 시편 16장18편은 이런 경우에 딱 맞는 구절이다.

그리고 모든 일이 잘 돼 가면 주변 사람들은 목사가 사역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당연히 목사에게 경고의 레드카드를 제기할 사람도 없어진다. ‘사람들이 몰리고 사역의 열매가 맺히는 걸 보니 이 목사는 하나님의 손이 함께 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교인들은 치부한다. 멸망의 징조는 무시되고 별 것 아닌 일로 왜곡된다.

세 번째 상황은 목회자가 ‘자신이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기 위해 목사는 성공의 대가로 영혼의 조각을 하나 씩 팔아 없애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금도의 경계를 넘게 되고 부적절한 행동을 저지르게 된다.

이처럼 영적 경각심이 느슨해지면 다음 차례는 영적인 공격이다. 사탄은 무엇보다 신실한 사역을 미워한다. 따라서 유혹과 시기, 허영이 교회와 목사 안팎에서 늘어난다. 사역의 성공이 비즈니스화 된다. 이러다 보면 목회자는 영적 무장을 게을리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성공한 목사일수록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섯 번째로 성공할수록 스트레스와 압박이 커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과거의 나쁜 습관이 되살아나기 쉬운 환경이다. 다시 포르노, 음주, 각종 중독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기웃거리는 과오를 벌일 수 있다.

또 성공하면 인기가 오르고 그 만큼 스캔들에 빠질 기회도 많아진다. 사람들은 성공적인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이다. 목회자 입장에서는 유혹의 범위가 커지는 셈이다.

마지막은 ‘성공한 목사’의 배우자가 불행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성공을 유지하고 증가시키기 위해 목사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많은 사모와 자녀들이 남편과 아버지를 교회에 빼앗긴 채 불행해 진다. 당연히 집안은 냉랭해 지고 목회자는 사모를 탓한다. 그리고 이런 가정환경에서 유혹의 손길은 목사를 향하게 된다.

맥킨지 디렉터는 ‘성공한 목회자’가 불륜에 빠지는 죄를 범하지 않으려면 우선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역을 하는 동기가 무엇인가’ ‘이 사역을 통해 건강한 관점을 가질 수 있는가’ ‘나 자신은 성공한 만큼 책임질 준비가 돼 있나’ ‘내 영향력이 나의 성격을 넘어서 있는가’ 등등 여럿이다.

또 장로 등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목사의 영적 건강을 함께 책임질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목사는 자신의 영적 건강을 위해 본인이 적극 나서야 한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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