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예산 초과하는 비싼 주택 방문은 시간 낭비

2017.08.05

▶ 오픈하우스 방문 전 알면 도움 될 5가지 팁

오픈하우스(open house)는 부동산 업계의 오래된 전통이다. 매주말이면 전국 곳곳의 주택가에 오픈 하우스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지고 바이어들이 내 집 장만, 좋은 이사 등을 꿈꾸며 이끌리듯 몰려다닌다. 그러나 특별한 준비와 마음가짐, 노하우가 없이 오픈 하우스에 갔다가는 후회할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미리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뭘 준비해야 하는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무엇인지 등등 오픈하우스 방문을 계획중인 바이어들이 염두에 둬야 할 5가지 팁을 소개한다.

■ 알고 있는 것에 집중하라

주말에 오픈하우스 정보를 찾아보면 그 많은 숫자에 놀라서 기가 막힐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는 말자. 본인이 타겟으로 삼고 있는 지역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어떤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 지역을 보다 더 파고 들어가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아끼든, 투자한 돈을 키우든 중요한 것은 지역에 대한 섬세한 정보다. 집을 산다고, 이사를 한다고 모든 방향으로 관심을 둬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는 것이 첫 걸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이 잘 알고, 본인이 자신 있는 지역으로 범위를 좁혀 대상을 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 적정한 가격대를 노려라

예를 들어 은행에서는 35만달러 가격대의 집을 살 수 있는 사전승인을 받았는데 75만달러 짜리 오픈하우스를 기웃거린다면 시간과 노력 낭비다. 이 경우는 27만5,000달러에서 40만달러 선까지의 매물을 보는 것이 현명하다.

예산 범위의 상하로 얼마까지가 적절한지는 매물에 따라 달라진다. 35만달러 사전승인을 예로 들면 5만달러 정도 저렴한 매물은 감사한 노릇이지만 아마도 주변의 35만달러 매물과 비교해 교통량이 많은 등의 단점이 있을 것이다. 이를 감수할 수 있다면 5만달러를 아낄 수 있다.

반대로 5만달러 비싼 매물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주방과 욕실이 리노베이션된 상태라면 그만큼의 쾌적함과 이후에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될 편리함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집의 가치에 따라 적정한 가격대는 달라지는 셈이다.

■ 사람들을 잘 관찰하라

본인은 심각하게 오픈하우스에 참가하려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집을 사 본 경험이 없다면 비슷하게 집을 보러 온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을 잘 알고, 경험이 풍부한 바이어는 리스팅 가격에 대해 즉각적으로 비싸다, 적정하다 등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사람들이 고심하지 않는 듯한 인상으로 집을 빠져 나가면 별로인 매물이거나, 가격이 비싼 것이다. 대신 에이전트에게 질문이 많으면 일단 주거나 투자 가능성은 있다고 봐도 된다. 만약 너무 비싼 것 같다면 클로짓이나 거라지, 백야드 등을 살펴 숨겨진 뭔가가 있는지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본인과 마찬가지로 에이전트도 출입하는 바이어들을 살피면서 시장의 반응과 가격의 적정선 등을 체크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로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 에이전트도 살펴볼 좋은 기회다

오픈하우스에 나와 있는 에이전트는 셀러 쪽 사람이다. 이들은 새로운 예비 바이어를 많이 만날 수 있길 고대한다. 그리고 이들은 해당 매물은 물론, 인근 지역의 시장을 제대로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실제 많은 바이어들이 오픈 하우스에서 자신의 에이전트를 만나곤 한다.

에이전트가 지식과 경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내 편으로 끌어들여 함께 할 수도 있다. 오픈 하우스에서 바이어의 이익을 대변해 줄 에이전트 영입을 위한 인터뷰도 할 수 있다.

이때는 긴장할 필요가 없다. 예의 바르게 행동하되 본인 스스로를 소개할 필요도 없고 그저 편하게 알고 지낸 사이처럼 집에 대해, 동네에 대해, 시장과 시세에 대한 이야기를 날씨나 스포츠 이야기처럼 나누면 된다.

연락처를 줄 필요도 없고 에이전트의 명함을 챙겨 나중에 연락하면 된다. 물론 반대 상황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에이전트가 뭔가를 더 원한다면 이름 정도만 알려주고 연락처는 주지 않는 편을 택하면 끝이다.

■ 오픈하우스까지 걸린 시간을 체크하라

주택이 시장에 소개된 뒤 며칠이나 지났는지를 따지는 ‘데이스 온 마켓’(DOM)은 매물이 시장에서 얼마나 적정한 가격에 올라왔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예를 들어 예산을 벗어나 주변시세보다 비싸 보이는 매물이 있는데 DOM이 100일이라면, 이 매물은 제 가격에 팔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

모든 바이어가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에 열광한다. 이런 매물이 적정한 DOM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매물이 있다면 오픈하우스에 꼭 참석해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반면 DOM이 좀 더 긴 매물이 있다면 가격을 협상할 여지가 한층 커진다.

다만 이때는 본인이 놓친 리스팅 기간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셀러가 이미 이사를 떠나고 난 뒤 가격이 조정돼 다시 리스팅에 등장한 것은 아닌지 등등의 가능성도 따져 봐야 한다.

오픈하우스에 다니는 것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작업이다. 본인이 어떤 집을 원하고 감당할 수 있는지 깨닫기 위해 열 번 이상 방문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런데 오픈 하우스는 원래 그렇게 작동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오픈하우스에 다니다보면 시장을 이해하고, 정보를 모을 수 있으며, 좋은 에이전트도 만나고, 지식도 쌓아 미래에 더 좋은 집을 구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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