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집 마님에서 가정부로 바뀐 팔자
사람이 운이 좋아 승승장구 할때는 부지런히 적덕하여야 한다. 인간의 운명이란 흐르는 물과 같아서 평탄히 잘 흐르다가도 갑자기 낭떨어지를 만나 떨어지는 폭포 처럼 급락할수도 있음이라. 재앙과 복은 한몸과 같다. 사람이 복을 누릴때 그것을 겸손하게 받아 들이면 지속적인 복으로 남지만 교만해지면 남의 시기와 미움을 사서 복이 재앙으로 바뀔수도 있다. 운이 좋은 시기에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돕고 적덕하는 것이 만약 닥칠지도 모르는 악운기에 대비한 보험 이라는 마음으로 선을 행할때 비록 악운이 닥쳐도 쉽게 넘어 가거나 피해를 최소화 할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상담한 A여사의 사례를 보자.
50대초반의 이 A여사는 임진년 임자월 정우일 무신시에 태어났고 운의 흐름은 신해,경술,기유,무신,정미,병오로 흐르고 있다. 종관종제격 사주로 사주가 견실하고 튼튼한 구조이다. 격국이 좋고 운로가 40여년을 용신희신운으로 흐르니 벤츠차 (사주팔자의 생김이 좋으므로 이렇게 비유해보자)가 고속도로(운로가 좋으므로 이렇게 비유해보자)를 전속으로 달리는 형국이다. 승승장구 거칠것이 없는 운이다. 부자집 둘째딸로 태어나서 부모의 지극한 사랑속에 학교에서의 생활도 잘 적응해 성적도 전교의 수위안에 드는 총명함을 보인다. 월령자수가 도화이며 일간정화도 도화로 볼수 있으니 머리만 총명한것이 아니라 외모도 빼어난 재색을 겸비한 요즈음 아이들 표현을 빌면 공부짱 얼짱의 토대를 갖춘 사주이다.
집에 돈많고 얼굴 이쁘고 공부도 잘하니 콧대도 매우 높아 허영심 많고 남을 무시하는 교만함이 함께 자라게 되었다. 대학도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고시출신의 관료남편을 만나 남부러울것 없이 떵떵거리며 사는 거칠것 없는 삶이 계속된다. 이 A여사의 최대단점은 가난한 못난자들을 멸시하고 자신은 그들과는 다른 별종의 인종인양 여겨서 항시 주위의 원망과 질시를 유발하는 점이었다. 남편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관직을 퇴임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때 친정집에서 많은 지원을 받아 사업도 점차 안정을 잡아가니 A여사의 교만함은 점점 도를 더해갔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우는법 이 A여사 에게도 악운이 닥치기 시작한다. 정미대운의 미대운에 도달하자 이 운은 기울기 시작한다. 운로에 정미,병오대운은 A여사의 운에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는 기신의 운이다.
IMF로 인해 대마불사라는 한국의 기업도산 풍토가 바뀌기 시작 하면서 이 A여사의 부친 사업도 이 폭풍에 휘말려 도산하게 되고 부친의 사업과 깊은 연관을 지녀 의존도가 높던 남편의 사업마저 이후 폭풍에 동반 도산 하게된다. 남편 사업이 부도 나기전 몇 개월은 이 A여사의 인생에 있어 가장 치욕적이며 힘들었던 시기였다. 눈앞에서 쓰러져가는 남편사업을 수수방관 할수없던 A여사, 친척이나 동창등 지인들을 모두 찾아 다니며 자존심 숙이고 도움을 요청 하였으나 평소 A여사의 도도함과 교만함에 눈꼴 시렸던 터라 모두들 이 A여사의 청을 외면해 버리고 속으로는 잘됐다고 쾌재를 부르는 형편이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 A여사 3년은 커녕 3달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알거지가 되었다. 완전히 쫄딱 망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창피해서 더이상 못있겠다고 미국에 와서 살길을 찾던 A여사 필자와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미국에 사는 친척들도 꽤 많이 있었지만 과거 사람 대하는 행실이 좋지 못했던 A여사 여기저기서 문전박대를 당했고 그나마 어릴적 친하게 지내던 이종사촌 여동생 집에 임시 거처를 정했다 한다. 하지만 며칠 시간이 지나자 이마저도 눈치가 보여 사촌 여동생 살림을 돕다 보니 이제는 완전히 가정부 취급을 하며 조카아이들 픽업에서 부터 음식준비 세탁등 집안일은 완전히 A여사의 몫이 되었다. 딱히 떠날곳도 없고 가정은 풍지박살 나버린 상태여서 죽지못해 사는 중이라 한다. 다시한번 기회가 오겠는가 하며 애처롭게 묻는 이 A여사의 눈을 필자는 똑바로 쳐다 보기가 안쓰러웠다. 이 A여사에게 온 병오운은 그녀의 일생에 있어 가장큰 악운이며 이시기에 그녀는 정신질환을 얻거나 명이 다할수 있는 종착점 이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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