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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성 소피아 박물관(Ayasofia)

2018.01.19


터키, 이스탄불
성 소피아 박물관(Ayasofia)

성 소피아 박물관을 방문하기 전,
예레바탄 사라이(Yerebatan Sarayı)를 먼저 찿았다.
예레바탄 사라이는 동로마 제국 시대의 지하 저수지로 그 뜻은 ‘땅에 가라 앉은 궁전’.
입구로 들어 오며 섬뜩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기둥 밑에서 비춰진 조명빛 때문이다.




땅에 가라 앉은 궁전, 예레바탄 사라이


하지만, 잠시 있으면 어둠은 사라지고 환상적인 지하 궁전의 모습이 나타난다.
저수지의 물은 깨끗하여 336개의 둥근 기둥 밑으로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지하 궁전 다리를 지나면 왼편 끝으로 유명한 메두사의 머리가 있는 기둥이 나온다.




메두사의 머리가 있는 기둥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여인으로 짙고 검은 머리카락이 특히 아름다웠다고 하는데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Minerva)의 검은 머리결보다 자신의 것이 월등하다고 떠벌리다,
미네르바 여신의 저주를 받고 머리카락이 모두 뱀으로 변하게 된 그리스 신화의 괴물이다.
그녀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두려움에 몸서리 치다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성 소피아 성당


지하 궁전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한 성 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처음에는 콘스탄티우스 2세(Flavius Julius Constantius Augustus)에 의해 360년에 세워 졌다.
그 후, 니카의 난(Nika riots)으로 심하게 파괴된 것을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재건에 착수했다.
서기 532년에 건축을 시작, 537년에 완공했으니 재건하기 까지는 5년의 세월이 걸렸다.




성 소피아 성당 내부(2층에서 내려다 본 광경)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Basilica Sancti Petri)이 1626년에 완공됐으니
지어진 시기로 보면 성 소피아 성당이 성 베드로 대성당을 천 년 이상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당시, 성 소피아 성당을 짓는 데에는 제국 각지에서 운반해 온 석재들을 사용했다.




에페스에서 가져 온 녹색 기둥


녹색 기둥은 에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에서.
붉은 기둥은 레바논의 아폴로 신전에서 가져온 것이다.
천장에 있는 거대한 돔은 직경 31미터, 높이는 54미터나 된다.




왼쪽 밑으로 세라핌 모자이크가 보인다


돔의 왼쪽 밑으로 보이는 것이 날개 달린 사람 모양의 세라핌 모자이크(Seraphim Mosaics)이다.
세라핌 모자이크는 160년 동안 석회칠에 의해 7겹으로 쌓여 있다가, 1840년 복원된 것이다.
성소피아 대성당 건축을 완공한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이렇게 소리를 외쳤다고 한다.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모자이크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에게 승리했도다!’
고대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의 신전'을 능가하는 교회를 세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비잔틴 제국의 가장 위대한 황제 가운데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교회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동방정교회로 부터 성인의 칭호와 함께 ‘대제’라는 칭호까지 받았다.




성 소피아 성당 내부


세월은 유수같이 지나 1453년 5월 29일이 됐다.
콘스탄티노폴리스(이스탄불의 옛 이름)를 점거한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Mehmed II)는
그 날 오후에 도시로 입성하자마자 성 소피아 대성당으로 향했다.

그는 “그리스도들이 믿는 하나님은 없고, 알라만 존재한다” 고 외치면서
영토 확장 목적의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대성당의 흙을 자신의 머리에 뿌리고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로부터 이 대성당을 몰수하고 모스크로 사용할 것을 선언한다.




콘스탄티노폴리스(이스탄불의 옛 이름)를 점거한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


이에, 대성당과 연결된 총대주교의 자택 통로는 파괴되고 십자가는 철거됐다.
황금색으로 빛나던 성화(이콘)는 일꾼들에 의해 석회칠로 덮히게 됐으며,
대신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미흐라브(Mihrab)가 사원 안으로 세워졌다.

그 후, 네 개의 미너렛(첨탑)이 증축되고 교회내에는 민발로 불리는 설교 단상까지 장착됐다.
이후부터, 아야소피아 자미(Ayasofya Camii)로 불리게 된
이 정교회 대성당은 톱카프 궁전(Topkapi Saray) 바로 옆에 위치,
술탄(왕)이 매주 예배에 참석하게 된다.
그렇게 되자, 아야 소피아 자미는 오스만 제국에서 가장 격식 높은 모스크가 됐다.




오스만 제국의 흔적.


다시, 470년의 세월이 흘러 가고 오스만 제국은 무너졌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ürk)에 의해 터키공화국이 수립된 것이다.
그리스를 중심으로한 유럽 각국은 성 소피아 성당의 반환과 종교적 복원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석회칠했던 벽을 모두 복원할 수 없었다.


이에, 터키 정부는 성 소피아를 인류 모두의 공동유산인 성 소피아 박물관 으로 지정하고,
박물관 안에서는 기독교든 이슬람이든 종교적 행위는 일절 금지시켰다.
성 소피아 성당이 아야 소피아 이슬람 사원이 되었다가
성 소피아 박물관으로 바뀌게 된 터키의 유구한 역사 이야기다.





여행팁: 이스탄불에 3일 이상 머문다면
72시간 박물관패스(The 72-hour Museum Pass)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격은 72터키리라(약 39달러) 아야소피아 박물관, 톱카프 궁전, 카리예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 터키 이슬람 미술 박물관, 모자이크 박물관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패스.
관광안내센터, 이동식 카드판매점, 4~5성급 호텔,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https://www.muze.gov.tr/en

성 소피아 박물관: 오전 9시 ~ 오후 5시 (겨울) 오전 9시 ~ 오후 7시 (여름) 월요일(휴무)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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