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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2018.01.21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Istanbul Arkeoloji Müzesi



이스탄불에 가면 꼭 방문해야 할 중요한 박물관이 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석관이 있다고 소문난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타일 키오스크 박물관(Tiled Kiosk Museum),
고대 동양 박물관(The Ancient Orient Museum),
그리고 고고학 박물관(The Archaeological Museum)등 3개의 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고고학 박물관 정문


원래 톱카프 궁전의 바깥 정원이었던 고고학 박물관은 1891년 부터 술탄(왕) 박물관으로 사용됐었다.
그러다가 1908년, 건축가 오스만 함디 베이에 의해 신 그리스 스타일의 본관이 지어졌다.
고고학 박물관으로 명명되어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된 것은 1935년 부터 1963년 까지.
그 후, 복원 과정을 거쳐 1974년 부터 본격적으로 방문객 출입을 다시 허용한 것이다.
건축가 오스만은 이스탄불의 5성호텔 페라 팔라스 호텔(Pera Palace Hotel)을 건축한 인물로
울고 있는 여성들의 석관과 알렉산드로스와 석관 부조에서 영감을 얻고 본관을 설계했다고 한다.



푸른 타일 조각상이 있는 이슈타르의 문


입구로 들어 가면 먼저 보이는 것은 왼쪽의 고대 동양 박물관.
안으로 들어 가면 히타이트, 바빌론, 페르시아, 메소포타미아 시대의 유물들을 볼 수 있는데,
예멘에서 출토된 6세기의 비문, 우르힐리나왕과 그 아들의 행적을 담은 신성문자,
이집트 유적, 왕들의 석상과 신상, 히타이트의 수도 핫투샤에서 출토한 세계 최초의 평화 조약 점토판,
푸른 타일 조각상이 화려한 바빌로니아의 성벽 장식물 이슈타르의 문(Ishtar Gate)등이 있다.
밖으로 나오면 신 그리스 스타일로 지어진 고고학 박물관 본관이 나온다.
고고학 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유물들이 가득차 있는 터키의 보물과도 같은 곳이다.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 시대, 비잔틴 제국 시대의 유물들이 주로 많이 있지만,
BC 3000년 경, 수메르 문명 유물과 페르시아 제국, 오스만 제국 시대의 유물까지 보관하고 있다.



미의 여신상등 고고학 박물관에는 백만점에 가까운 유적들이 있다


행운의 여신 티케상, 아우구스투스상, 티베리우스상, 아그리파나상, 율리우스 클라우디우스 황제상,
하드리아누스상, 안토니누스 피우스상,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상, 디오클레티아누스상,
콘스탄티누스상, 알렉산드로스상,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상, 아르테미스 여신상, 코모두스상,
에피크로스상, 아폴로 신상, 포세이돈 신상등 백만점에 가까운 유적들을 보유하고 있다.



고고학 박물관 본관


그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거대한 상이 있는데 바로 사포(Sappho)의 두상(頭像)이다.
사포는 기원전 612 ~ 570년에 활동했던 고대 그리스의 여류 시인이다.
남편이 죽은 후, 미치레네에서 처녀들을 모아 시, 음악, 무용등을 가르쳤는데,
시의 우아함 때문에 아름다운 시의 여신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레스보스섬(Lesbos)에서 태어나 레스비언이라는 단어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데,
어느날 래우카스 바위로 올라가 몸을 던져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고대 그리스의 여류 시인 사포(Sappho)의 두상(頭像)


지하층으로 내려 가면 미이라와 석관등 고고학 박물관이 자랑하는 유적들이 나온다.
석관은 사르코파구스(Sarcophagus)라 부르는데, 그리스어로 ‘살을 먹어 치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석관을 사용하게 되면 나무뿌리나 벌레, 짐승, 물 등이 무덤으로 들어 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거기에, 석관 자체가 습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수납된 시체는 석관으로 스며들어 분해도 된다.
아시리아(Assyria) 제국 시대부터 만들기 시작한 석관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3세기 중반 부터.
하지만, 중세 이후에도 부자나 고관들은 신화의 장면, 전투 장면등을 석관에 새겨 넣었다.




고고학 박물관의 도자기와 그릇 등 수많은 유물들



이러한 전통은 비잔틴 시대,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가와 화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동양에서는 풍수적으로 흉한 기운을 광중(壙中)에 불러 온다고해 석관을 잘 쓰지 않았다.
BC 6세기 정도에 만들어진 이집트식 미라 석관은 원형에 가까운 형상의 석관들이다.
앞에 보이는 것은 시돈(고대 페니키아 사대의 도시국가)의 왕 타브니트(Tabnit)의 석관이다.



시돈의 왕 타브니트의 석관


중앙에 보이는 미라의 주인공이 바로 타브니트, 지금으로 부터 약 2,500년 전의 시신이다.
석관중 가장 유명한 것은, 시돈(레바논)의 아브달로니모스(Abdalonymos)왕의 석관이다.
B.C. 305 년 경에 만들어진 이 석관은 현재 레바논 땅인 시돈에서 발견됐다.
처음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석관으로 잘못 알려진 것은 부조에 있는 그의 말 탄 장면때문이다.
이수스 전투에서 알렉산드로스는 말을 달리며 페르시아군을 몰살시켰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마케도니아 왕국 필리포스 2세와 올림피아스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
아버지는 헤라클레스의 후손이었고, 어머니 또한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후손이다.




석관(Sarcophagus)은 살을 먹어 치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알렉산드로스는 12세에 험악한 말 부케팔로스(Bucephalus)를 단숨에 길들였고,
대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윤리학, 철학, 문학, 정치학, 군사학, 의학등을 배운 인물이다.
그 중 알렉산드로스가 제일 관심을 가진 학문은 군사학. 특히, 호메로스의 글을
애독했던 그는 전쟁터에서도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항상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18세의 카이로네아 전투에서 승리하고 이수스 전투와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모두 대승리를 거두었다.
알렉산드로스는 재위 13년 중 10년 동안 원정의 삶을 살았는데..
안타깝게도 인도 원정에서 돌아온 후 32세의 젊은 나이에 바빌론에서 사망했다.
한국에서는 영어의 영향으로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조가 있는 아브달로니모스 시돈왕의 석관



가도가도 끝이 없는 고고학 박물관은 대강 관람해도 2시간 정도는 순식간에 지나간다.
시간에 쫒기지 않고 천천히 관람한다면 아마 한나절 정도는 걸릴 것이다.
들어 서는 순간, 수천 년 전의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이스탄불은 5일을 머물러도 모든 것을 다 볼 수 없는 위대한 역사의 도시다.

여행팁: 이스탄불 고고학 발물관 정보
개장 시간: 오전 9시 ~ 오후 5시(월요일 휴무).
입장료: 20 터키 리라.
72시간 박물관패스(The 72-hour Museum Pass)는 무료 입장.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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