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 컴퓨터를 통해서는 베를린 현대사의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군데군데 낙서와 철근이 튀어나온 장벽의 모습은 어두웠던 지난날의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신위병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기념관에는 검은 조각상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독일의 여류 판화가 케테 콜비츠(Kathe Kollwitz)가 어머니의 비통한 마음으로 빚은..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Mother with her Dead Son) 라는 조각품이다.

콜비츠는 의사 남편과 함께 노동자 지구에서 살면서 비참한 생활을 모두 목격한 작가이다.

그녀는 비참한 생활과 무서운 전쟁에서의 체험을 깊은 슬픔이 묻어 있는 작품으로 승화시켰는데..

그녀의 둘째 아들(당시 18세)도 제1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전사자였다.

천장에는 구멍이 똟려 있어 빛이 비추기도 하고 소낙비와 함박눈이 쏟아져 내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