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창너머 낮게 드리운 구름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지는 오후!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생각나 올려본다.
길 위에서 -이 해인수녀-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나 자신에 대해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 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