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suh2188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5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길 위에서

2017.09.19

빌딩 창너머 낮게 드리운 구름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지는 오후!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생각나 올려본다.



길 위에서  -이 해인수녀-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나 자신에 대해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 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 한다.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