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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리

커피와 Celebration

2020.06.22

안녕하세요, 여러분? SAM 까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피를 통해 우리의 인생과 신앙 이야기를 풀어가는 SAM 까페의 까페 지기 Sam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다음번에는 커피와 성례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했었지요? 그래서 이번과 다음의 이야기는 커피와 성례전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오늘은 그 서론 쯤이 되겠고, 다음 이야기가 아마도 본격적인 성례전의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오늘은 특별히 Celebration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일련의 행위들을 합니다. 

먼저 Pot에 물을 붓고 스위치를 켭니다. 물이 끓는 동안 아주 잘 숙성되어서 그 맛과 향이 절정에 달한 커피의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고 갈아줍니다. Grinder는 Burr Grinder, 즉 맷돌식 분쇄기를 쓰셔야 커피가 일정한 입자로 갈아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젠가 말씀드릴 시간이 있을 거예요. 그런 다음 그날 쓰고 싶은 Dripper를 골라 커피를 내릴 비이커나 Pot에 올려놓습니다. 오늘은 미리 올려놓았는데, 오늘 제가 사용할 Dripper는 ‘고노’라고 이름 하는 것입니다. 이 Dripper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필터를 장착해 줍니다. 필터가 Dripper에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적당히 접어줍니다. 물이 끓으면 먼저 Drip Pot에 반쯤 부어서, 필터가 장착된 Dripper와 커피를 담을 컵에 부어줍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Drip Pot, Dripper, Pot 그리고 컵을 예열해 줍니다. 커피의 맛은 온도에 매우 민감한데, 가능한 한 더 오랫동안 커피의 온도를 뜨겁게 유지하기 위해서이죠. 그리고 동시에 필터의 종이 맛을 빼주기 위해서입니다.

그 다음에는 분쇄된 커피를 Dripper에 담고 위를 평평하게 해주고 나서, 90~95도 정도의 물을 부어 커피로 하여금 물을 흠뻑 머금게 하여 불려줍니다. 이때 물을 너무 많이 부으면 안 됩니다. 커피 가루가 물을 흠뻑 머금도록 하되, 흘러내리는 물이 약 5cc 미만이 되도록 부어야 해요. 그러면 물을 머금은 커피가 이렇게 봉긋하게 부풀어 오르며 개스가 분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약 1분이 지나서 1차 추출을 한 다음, 40초 정도 후에 2차 추출을 합니다. 일인분을 기준으로 1차 추출에서 30cc, 2차 추출에서 15cc 총 50cc 정도를 추출합니다. 그 원액에 뜨거운 물을 부어 농도를 맞춘 다음 미리 예열해 놓은 잔에 따릅니다. 혹은 컵에 따른 후, 적당량의 물을 부어줍니다. 그리고는 창가에 앉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거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성경을 읽거나 묵상을 하면서, 천천히 음미하며 커피를 마십니다.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네요.


어떤 분들은 이러한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요. 인스턴트 커피나 커피믹스를 타 마시면 매우 간편하고, 커피 메이커를 사용하면 이런 과정과 수고를 훨씬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요. 누구나 빠르고 간편한 것을 좋아하는 시대니까요.

그러나 저에게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Ceremony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커피 한잔이지만 내가 이 커피를 마실 수 있기까지 수고한 수많은 사람들과, 이 시간 이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생명과 건강을 허락하시고, 지금도 내 삶에 동기와 목적을 주셔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Celebration의 시간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삶을 Celebration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나의 삶이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 지금 내가 여기에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내 삶이 더 아름답게 이어져갈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내 인생을 Celebration함으로써, 우리는 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를 향해 다시 힘차게 달려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삶은 Celebration 의 연속이며, 그것이 우리의 삶을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개인으로서, 그리고 공동체로서 끊임없이 Celebration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우리는 가족이나 친지들의 생일을 축하하구요, 결혼기념일이나 그 밖의 중요한 날을 기념하며 축하합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 날도 함께 기억하는데, 그것도 일종의 Celebration 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Celebration을 할 때에는 어떤 공통된 행위들을 합니다. 어떤 특정한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든지, 촛불을 켠다든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춘다든지, 꽃이나 선물을 준다든지 하는 등등의 행위들을 합니다. 그런 행위들을 하면서, 우리는 함께 Celebration을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유월절을 Celebration했는데, 그것은 그들이 이집트를 탈출해서 자유와 해방을 얻은 것을 축하, Celebration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그들은 일련의 행위들을 합니다. 모든 가정에서는 양을 잡고, 쓴 나물을 먹고, 이스트로 부풀리지 않은 딱딱한 빵을 먹습니다. 그리고 가장 연장자가 이집트에서 종살이 했던 그들의 조상이 어떻게 이집트를 나와 자유와 해방을 얻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일련의 행위들을 통해 그들은 그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Celebration 합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삶을 Celebration 하는 것이 너무 너무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잔의 커피를 위해 정성을 들이며,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하나의 Ceremony이며, 제게 주어진 이 유니크한 삶을 C 하는 것입니다. 저의 지나온 과거를 감사하고, 지금의 현재를 기뻐하며, 다가올 미래를 위해 풍성한 의미를 부여하는 Celebration의 시간입니다. 오늘도 선물로 받은 이 한 날과 오늘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생명을 축제로 시작하며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의 삶은 놀라운 축복이 됩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Celebration이 필요하지 않나요?

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하루와 이 삶을 축하하며, 저랑 커피 한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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