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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살아가기 충분한 이유】

2019.01.15

【살아가기 충분한 이유】


박환 씨는 앞을 보지 못하는 화가입니다. 그는 한 때 촉망받는 화가였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교통사고로 말미암아 시력과 함께 많은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눈이란 화가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한데 시각장애 1급으로 판정을 받아 눈앞을 비추는 전등 불빛도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는 이에 절망한 나머지 몇 번이나 생을 포기하려 하면서도 용기를 내어 다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기법은 독특한데 캔버스 위에 연필이 아니라 명주실을 붙여서 밑그림을 그리고 핀을 꽃아 구도를 잡습니다. 그 다음 명주실과 핀을 손으로 더듬거리면서 캔버스에 나무껍질을 붙여 나갑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캔버스 위에 소나무가 그려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손끝의 감각만을 이용하여 텅 빈 캔버스를 악착같이 채워가면서 본인만의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드디어 그는 2017년 1월 ‘눈을 감고 세상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 수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그림인 것을 모르고 찾아온 대부분의 관객들은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리거나 희망을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딘 작업이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불굴의 정신으로 역경에 굴하지 않고 자기 뜻을 이루는 사람은 언제나 존경받기 마련입니다. 절망에 지지 않고 자신의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은 타인에게 그 희망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의 대답은 살아가기에 충분한 이유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유명하거나 부유해지고 싶어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숨 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감사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오늘도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기 충분한 이유를 찾아 기쁨으로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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