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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남편의 거짓말】

2019.01.22

【남편의 거짓말】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산에서 약초를 캐고 아내는 동네 허드렛일을 하며 살았지만 서로 사랑하는 부부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아내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약초꾼인 남편은 온갖 약을 구해서 아내에게 먹여 보았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산삼을 구해서 아내의 병을 고치겠다고 마음먹고 산을 뒤졌지만 별로 성과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산삼은 찾지 못하고 도라지만 캐고 돌아온 남편이 마당에 쓰러져있는 아내를 보았습니다. 그는 급한 마음에 도라지 뿌리를 들고 아내에게 먹이며 말했습니다. “여보, 내가 산삼을 캐왔으니 이걸 먹고 어서 정신 좀 차려요.” 남편의 말에 눈을 뜬 아내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흙도 털지 않은 도라지를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놀랍게도 아내의 병이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한편으로 기쁘면서도 아내에게 거짓말 한 것이 마음에 걸려 산삼이 아니라 도라지였다고 실토를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그날 제가 먹은 것은 산삼도 아니고 도라지도 아닙니다. 산삼보다 훨씬 귀한 당신의 사랑을 먹었으니 어찌 병이 낫지 않겠습니까.” 


병은 약이 아니라 마음으로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아내는 남편이 준 약이 산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의 마음에 담긴 사랑과 정성을 넉넉히 느낄 수 있었기에 병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이 정성을 다하면 다할수록 상대방에게서 더욱 진실한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남편의 말은 비록 꾸며낸 것이었을지라도 아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아내를 살리려 했던 남편의 마음이 그녀를 구해냈다는 말입니다. 중심이 담겨져 있는 말은 비록 거짓일지라도 능히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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