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힘을 빼보세요】

기계체조에서 철봉이나 평행봉을 할 때 소위 ‘차오르기’라는 것을 시도합니다. 이와 같이 차오르기를 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자세가 있는데 바로 몸에서 힘을 빼는 일입니다. 힘을 뺌으로서 몸을 가볍게 만들어 차오를 수가 있으며 그만큼 몸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기계체조를 하는데 있어서 이처럼 힘을 빼는 원리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면 어떠한 기술도 익힐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비단 운동 경기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해당되고 있는 원리입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최선을 다해서 힘쓰고 애쓰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할 때 그만큼 하고자 하는 일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무슨 일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힘을 쓰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힘을 빼는 일에는 그렇게 익숙하지 못한 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운동을 하면서 선생님이 힘을 빼라 하면 오히려 배와 손에 힘을 잔뜩 주던 것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목표를 이루기 원하는 만큼 본능적으로 힘을 더 쏟으려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내 힘만을 의지하여 살아보려 했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정해놓은 삶의 기준이나 조건에 맞추어서 다른 사람을 움직여보려 했던 일은 얼마나 되었던가요? 씨름판에서 샅바를 잡은 손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상대방이 건드리기만 해도 자신이 먼저 넘어갈 수 있습니다. 손아귀에 힘을 준채 잔뜩 움켜쥐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상대하려 하지 않는 법입니다. 힘의 원리는 결국 상대적인 것임을 알 수 있는데 그 누구도 적수가 없을 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샅바를 잡고 있는 손에서 힘을 빼야할 때입니다. 내 생각대로 해보려고 힘쓰고 애쓰던 삶에서 한 발짝 물러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