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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s/images/user/d3f4150758c19936490e54ec051af60b.jpeg revjerry 열린마당톡 2015.10.23 신고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32)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32)

어제 한인 기독교 신문에 보니 볼리비아에서 성공적인 선교사업을 하고 계시는 어느 목사님에 관한 인터뷰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 선교사님은 한국에 계실 때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아! 저 비행기를 타고 이름모를 외국에 나가서 선교사로 봉사하고 싶다.”하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얼마있지 않아 장로교단의 신문에 “선교사 차출 공고”가 난 것을 보고 지원하여 남미의 볼리비아에 선교사로 파송되었다고 합니다.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 이름도 제대로 들어 보지 못한 볼리비아에 도착한 후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길, “앞으로 볼리비아의 미래를 위해, 의료, 교육, 농업, 교회 설립, 현지인 목회자 양성등의 비젼을 주소서”하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수십년이 지난 후, 그 선교사님의 기도와 비젼이 열매를 맺어 볼리비아에 수백개의 교회와 학교, 병원이 설립되었고, 장남이 의과대학 학장, 차남이 농과대학 학장, 삼남이 신학대학 학장으로 대를 이어 볼리비아에서 봉사와 선교의 일을 하고 있다는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미국 대통령 상을 비롯하여 여러나라의 대통령 상과 노벨 평화상 후보 5순위에 올랐다는 그 노 선교사님의 얼굴에서, 이스라엘의 영도자 모세와 같은, 광채가 나는 듯 했습니다.

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 소년이 한국에 있을 때 하늘에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아! 저 비행기를 타고 세계의 일등국가라는 미국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 뒷마당에는 수영장이 있는 부유한 나라, 큰 차가 도로에 넘쳐나며, 먹을 것이 많은 풍요로운 국가, 그 미국에 가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품고 한국을 벗어날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청년은 군대를 마치고, 미국에 와서 지금은 뒷마당에 수영장이 없어서 20분 떨어진 공공 수영장에서 일년에 두어번 수영하러 가고, 돈이 없어서 소형 중고차를 끌고 다니며, 살찔까봐 겁이 나서 먹고 싶어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며, 직업은 목사라면서 지금은 소시지 공장에서 임시 노동자로 일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나를 위해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자신만을 위해 살고자 하는 죽는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거니와, 한 알 그대로 있으면, 말 그대로 한 알 그대로일 뿐이다.”하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한국보다 더 못사는 볼리비아에 날아가 평생을 희생하여 볼리비아의 선교와 교육과 봉사의 삶을 사신 그 선교사님은 노년에 미국대통령 상, 노벨 평화상 후보의 명예를 얻었고, 볼리비아에 교회와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현지인 목회자들을 생산한 보람찬 인생을 사셨는데, 저는 키워주고 먹여주고, 교육시켜 준 조국을 떠나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고 풍요로운 일등국가 미국에 와서 지금은 중고차를 끌고 소시지 공장에 다니는 미국의 하류층 신세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형님 누님들에게 “돈 빌려 달라”며 속을 섞이거나, 알콜 중독이나 좀 도둑으로 교도소에 가 있을 수도 있는데, 미국에 건너와 형제간들에게 신세를 지지 않고 자립해서 살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너도 나도 모두 선교사가 되어 학교와 병원을 짓고, 신학대학을 세운다면 그것도 큰 일입니다. 누군가는 소시지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해야 사람들이 풋볼 경기를 보며 소시지도 먹을 수 있고 쟘발라야도 만들어 먹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제는 한국 신문을 보다가 어느 청년이 죽겠다고 난리를 치며 열차가 달려 오는 철로에 엎드리자, 이 청년을 철로에서 끌어내려 애쓰다가 고참 경찰관은 청년과 함께 열차에 치어 죽고, 다른 경찰관은 부상을 입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죽겠다는 청년에게, “니 소원이 정 그렇다면”하고 청년을 놓아 두고, 열차를 피했다면 경찰관들이 무사했을 것입니다만, “세월호 참사” 이후로 “경찰관이 자기들 살겠다고 눈 앞에서 청년이 죽는 것을 보고도 수수방관 했냐?”하는 여론의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워 죽음을 택하지나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여론의 비난이 그렇게 무서운 것인가요? 신문은 두어 주간 지나면, 다시 새로운 소식으로 덮혀 지는 것 아닐까요? 성경은, “하나님외에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여론이 현대의 우상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보다 네 부모, 자식, 형제, 애인, 배우자를 더 사랑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의 뜻은, “부모, 형제, 자식들에게 심술궂게 굴어야 하나님이 좋아 하신다”는 말이 아니고, “부모, 형제, 자식, 애인, 배우자를 사랑하되, 그들도 인간인 이상 너무 큰 기대를 갖지도 말고, 너무 크게 신뢰하지도 말아라. 인간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그런 말 아닌가 합니다.

사람의 여론과 비난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서는 우리의 가치관에 혼란이 찾아 온다고 봅니다. 하나님이 그 자리에 계셨더라면, “청년만 죽고 경찰관인 너희만 살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다. 청년을 못 살리더라도 너희도 죽으라. 차라리 그게 더 낫다.”라고 하셨을까요? 아니면, “청년의 생명이 귀중하면, 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네 생명도 똑 같이 귀중하다. 청년을 살리려는 노력은 가상하다만, 청년은 죽기로 작심했고 열차는 달려 오니, 네 생명만이라도 건져라. 그게 더 낫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가,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The Serenity Prayer)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내가 노력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현실을 받아들임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게 하소서.
내가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노력할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을
분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God, grant m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독일의 철혈재상이라는 비스마르크가 친구와 숲속에 사냥을 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가 실수로 늪에 발이 빠져 몸부림을 칠수록 더 빠져 들어 갔습니다. 친구는 비스마르크에게, “내가 죽어 가는데, 보고만 있냐? 좀 구해 다오”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비스마르크는 친구에게 사냥총을 겨누며, “내가 도와 주려 하면 둘 다 빠져 죽는다. 어차피 자네는 죽은 목숨. 고통없이 가도록 내가 총을 한방 쏘아 안락사 시켜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뭐라구? 너 그러고도 친구냐? 내가 이 수렁을 빠져 나가 너에게 복수하겠다.”하며 사력을 다해 수렁을 벗어났습니다.

친구는 기진맥진하여 비스마르크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친구라고 믿었는데, 너는 원수보다 못한 놈이구나. 내가 죽어가면서 살려 달라고 애원했건만, 나를 안락사 시킨다고? 나쁜 놈!”하고 흥분해서 말했습니다. 비스마르크는, “친구야, 니가 지금 살았냐? 죽었냐? 내가 동정심에서 너를 도우려 했다면, 우리 둘 다 빠져 죽을 수 있었다. 내가 너에게 진짜로 총을 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네 스스로의 힘으로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너의 분노의 에너지와 분투심을 자극하려 했던 것이다.”고 했답니다.

비스마르크의 냉철한 판단력과 지혜가 친구의 목숨을 구했던 것입니다. 미국사람들은 비스마르크의 이와 같은 사랑을, “냉정한 사랑” (Tough Love)라고 한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더 고상한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불행한 죽음을 선택한 청년과 청년을 구하려다가 자신의 목숨을 헌신한 경찰관의 영혼이 안식을 얻기를 기도하며, 유가족에 하늘의 위로가 내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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