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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s/images/user/d3f4150758c19936490e54ec051af60b.jpeg revjerry 열린마당톡 2015.10.24 신고
조정래 목사의 답변 시도...알렉스 선생님께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33)

사회생활의 에티켓중에 정치와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라는 말이 있더군요. 사람마다 정치적인 견해와 종교적인 신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치와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곧잘 논쟁이 벌어지거나, 자존심 싸움이나 감정의 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친구끼리 술마시다가 정치적인 견해차이 때문에 멱살을 쥐고 싸웠다는 신문기사도 있고, 종교 문제로 이슬람 과격분자들은 타종교의 사람들을 파리목숨 죽이듯이 하는 일도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도1 더하기 2는 3과 같은 명확한 수학적인 진리와는 사뭇 다른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철학적,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옛 선현들은,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고,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고 했답니다.

요즘 인터넷 한국일보의 열린 마당에 가서 여러 분들이 올린 글들을 읽어 보면, 상당부분 종교에 관련된 내용인 것을 알게 됩니다. 글쓰신 분들이 왕년에 공부깨나 하신 분들이고 이제 인생을 관조하고 죽음을 직시해야 하는 노인들이시기에 , 인생의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의미를 찾고자 종교에 대해 왈가왈부 하시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입니다.

신학대학 다닐 때 종교철학을 가르치시던 김하태 교수님께서, 사람들은 세 단계를 거치며 신앙이 진화 한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첫번째 단계는 합리주의 이전의 신앙 (Pre-rationalism), 두번째 단계는 합리주의 신앙 ( Rationalism), 세번째 단계는 초합리주의 신앙 (Supra-rationalism) 이라고 부르시더군요.

첫번째 단계인 합리주의 이전의 신앙은 무조건 믿으라고 하는, 불합리하고 미신적이고, 미성숙한 신앙 상태를 말합니다. 합리주의와 과학의 세례를 받기전의 근본주의적 광신자들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두번째 단계인 합리적인 신앙은 합리적으로 이해되는 것만 믿겠다는 신앙 상태를 말할 것입니다. 인간의 이성과 과학을 존중하고, 미신과 광신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인간 이성의 독립선언인 것입니다.

세번째 단계인 초합리적인 신앙은, 종교의 비합리적이고 불합리적인 요소를 배격하고 인간이성과 합리주의를 존중하되, 과학과 합리주의를 초월한 신비적이고 영적인 차원을 긍정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조직 신학자 Paul Tillich은 자율 (Auotomy), 타율 (Heteronomy), 신율 (Theonomy)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쉽게 풀어서 말하면, 자율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은 “개뿔, 하나님이 어디있냐?, 내 마음대로 살다가 가겠다.”는 사람이고, 타율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은, “유명한 목사나 신부나 스님이 말하면, 그것이 곧 진리다.”하고 줏대없이 남의 말만 따라 가는 사람들이고, 신율의 사람은, “나도 불완전한 인간이고, 다른 사람들도 불완전한 인간이니, 나나 남은 절대적으로 믿을게 못 된다. 유한한 인간을 초월한 무한한 신이 있다고 믿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을 추구한다”는 사람일 것입니다.

누구나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주장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들었다는 하나님의 음성이 착각이고, 환청인지, 아니면 진짜 신의 음성인지는 그 사람의 삶의 열매를 봐야 알 수 있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처녀가 총각 전도사를 사모하며,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전도사님과 결혼하라 명령했다”고 하면, 총각 전도사를 좋아하는 처녀의 무의식이 꿈에 하나님을 빙자하여 나타난 것일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이런 정신상태의 여자의 말을 하나님의 계시로 알고 결혼했다가는 전도사의 고생문이 환히 열렸습니다. 그런 처녀를 만나면, “걸음아, 나 살려라.”하며 눈썹을 휘날리며 도망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멀쩡한 사람중에,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이 이 말을 하라고 했다”고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감리교회의 최고 우두머리 계급인 감독직에 입후보하면서, “하나님이 감독선거에 나가라고 해서 나왔습니다.”하는 말을 눈도 깜짝하지 않고 얘기하더군요.

저는 속으로, “자기만 하나님이 나가라고 해서 나왔고, 나머지 후보들은 하나님이 나가라는 말도 안 했는데, 나왔단 말인가? 하나님이 자기편만 들고, 나머지 목사들은 국물도 없다는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선거가 끝났을 때, 하나님이 감독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는 사람은 탈락했음을 알고 난 후 저는 속으로, “하나님이 실언을 했나? 아니면, 그 목사가 실언을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목사의 착각과 과대망상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이, “ 조목사야, 그 목사가 자기가 감독하고 싶어서 나왔다가 떨어져 놓고, 왜 나를 걸고 넘어지냐? 내가 저보고 감독나가라고 한 것을 비디오로 떠 놨냐? 녹음기로 녹음을 해 놨냐? 증거도 없이 생 하나님 잡지마라! 하나님 명예손상 고소하겠다.”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목사들은 교회에 좋은 일이 있으면,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만져 주셨습니다.”하면서 자랑인지 겸손인지 헤깔리는 말을 얼굴도 붉히지 않고 말합니다.

얼핏 듣기에는, 좋은 일을 하나님의 공으로 돌리고, 자기를 낮추려는 겸손의 말 같이 들리지만, 그 말의 저의를 분석해 보면, “나는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이고, 우리교회는 하나님이 함께 하는 교회”라는 목사의 자기과시용, 교회광고용이지, 하나님은 그저 침묵하고 계신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음성이 정말로 있기는 한 건가요?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길은 없다고 봅니다. 신앙의 차원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주관적으로” 들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Henry Ward Beecher목사가 말한 대로, “신앙이란 영적인 상상” (Faith is spiritualized imagination.)이라는 말과 같이, 평범한 일상에서 비범한 신비를 포착하는 사람이 신앙인이 아닌가 합니다.

흑인들이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던 당시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에 피부색깔이 아니라 인격과 실력으로 평가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이 있습니다. 흑인과 백인이 손에 손을 맞잡고, 한 탁자에서 앉아서 친교의 식사를 나눌 날이 오리라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했을 때,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던 사람들은 킹 목사의 말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해도 크게 잘 못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엘 살바도르의 군부 독재자가 무고한 시민들을 수만명 죽여서 암매장하던 때에, Oscar Romero 주교는, “독재자여, 시민들을 죽이는 일을 중단하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내가 말합니다. 시민들을 그만 죽이시오.” 외치다가 독재자가 보낸 저격수의 흉탄에 서거했습니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과 같이, “고문과 살인을 중단하시오. 인류의 이름으로 부탁합니다.”하고 말했던 오스카 로메로 주교의 말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해서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Reinhold Niebuhr 교수는, “성경에 나오는 거룩한 이야기들을 문자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이 전하고자는 교훈과 가르침은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You don’t have to take the sacred stories of the Bible literally. But you have to take them seriously.)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 이야기, 노아 홍수 이야기, 예수님이 물위를 걸었다는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믿는 근본주의자들도 있고, 성경은 거짓부렁이니 믿을 가치가 없다고 팽개치는 합리주의자들도 있지만, 저는 “목욕물이 더럽다고 욕조에 앉아 있는 아기까지 던져 버리는 실수는 저지르지 말았으면” 합니다. (Don’t throw out the baby with the bathwater.)

성경책은 노예제도, 남존여비사상, 근친상간, 미신적이고 신화적인 세계관, 폭력과 전쟁과 같은 더러운 목욕물도 있지만, 그 안에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 서로 돕고 사랑해야 한다.”는 거룩한 아기 예수의 가르침도 있습니다. 그것 마저 던져 버리면, 인간세상은 약육강식의 전쟁터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기독교를 배격하거나 공격하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기독교의 이념을 따르고 있다. 왜냐하면, 예수의 박애주의 가르침보다 더 고상한 이념과 사상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Even those who have renounced Christianity and attack it, in their inmost being still follow the Christian ideal, for hitherto neither their subtlety nor the ardor of their hearts has been able to create a higher ideal of man and of virtue than the ideal given by Christ of old. – Fydor Dostoyevsky)

그런데, 왜 사람들은 기독교를 떠날까요? 거기에 대한 답은 연세대 명예 철학교수이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형석 교수에게 들을 수 있습니다: “평등, 자유, 박애주의 빼고 예수를 믿으라니, 누가 믿나?”

미국의 어느 교회 앞에 이런 말이 적혀 있더군요: “하나님은 미움이 가득한 기독교인보다는 친절한 무신론자를 더 좋아한다.” (God prefers kind atheists over hateful Christ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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