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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s/images/user/d3f4150758c19936490e54ec051af60b.jpeg revjerry 열린마당톡 2016.01.22 신고
병들어서 좋은 점 열가지...조정래 목사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98): 병들어서 좋은 점 열가지

사람들은 모두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원할 것입니다. 저도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을 합니다. 우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여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려고 합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도 받고 약을 처방받아 건강을 회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아무리 조심해도 가끔씩 아플 때도 있고, 병이 낫지 않으면 결국 죽게 되는 것이 인생의 한계일 것입니다. 아프다가 죽게 되는 것이 피치 못할 인간의 굴레라면, 병드는 것을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말씀처럼 병들어도 좋은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지금이야 건강하니 사치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병이들면 몸과 마음이 찌뿌퉁하여 이런 글을 쓸 기분이 들지 않을 것이므로 미리 이런 글을 써 보는 것입니다.

서양의 기독교는 진리를 추구하는데 관심이 많다 보니 옳고 그름을 가리느라 교리논쟁에서 부터 종교전쟁까지 있었지만, 동양의 불교나 유교는 진리 보다는 지혜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진리와 지혜가 서로 상충되는 일보다는 공통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사도 바울은 몸에 지병이 있었던지 하나님께 “제 몸의 가시를 제거해 주세요”하며 기도를 몇번이나 드렸다고 합니다. 바울이 가졌던 지병이 무엇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바울이 간질병이 있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바울이 눈병이 있었다.” 혹은 “위장병이 있었다.”하고 짐작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바울이 동성애적인 성향때문에 괴로워 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짐작일 뿐 분명한 것은 본인외에는 잘 모를 것입니다.

몸의 가시같은 지병이 고쳐지지 않자, 바울은 “내 은혜가 내게 족하다.”하며 피치 못할 신체의 질병을 받아 드리고 주어진 현실에서 좋은 점에 촛점을 맞추는 위대한 신앙을 고백하였습니다.

불교의 보왕삼매론에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는 멋진 말이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만, 몸이 건강하면 탐욕이 생겨서 죄를 짓기 쉽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몸에 병이 생길 때, 우리는 자신을 돌아 보는 계기가 되며 이런 아픔의 순간을 통해 보다 성숙하고 지혜로운 자신으로 변모, 발전하는 수가 종종 있다고 봅니다.

Bernie Siegel이라는 의사는, “병이 나는 것은 인생이라는 자동차의 타이어에 펑크가 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성가시기 이를 데가 없으나 나중에 보면 우리 인생을 보다 의미 있는 방향으로 전환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Diseases can be our spiritual flat tires – disruptions in our lives that seem to be disastrous at the time but end by redirecting our lives in a meaningful way.)

한번도 아파 보지 않은 사람은 아픔을 통해 영혼의 세계에 눈을 떠 가는 성숙의 기쁨 또한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건강해서 좋은 점이 있지만, 아파서 좋은 점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신학 대학을 마치고 시골교회 전도사로 있으면서 과민성 대장염을 앓은 일이 있었습니다. 배가 아파서 마루를 데굴데굴 구르다가 의사에게 찾아가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더니 한 때는 좋아 졌다가 또 재발을 했습니다. 아예 약과 음식을 다 끊고 물만 마시면서 금식을 일주일 했더니 대장염이 사라져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먹는 것만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먹는 것을 끊는 것이 사람을 살리는 수도 있다는 것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금식이 만병통치가 아닌 경우도 보았습니다. 마산지방에서 같이 목회하던 목사님 한분은 간이 안 좋다는 진단을 받고 금식기도를 했는데 얼마 있지 않아 죽었습니다. 간이 안 좋을 때는 영양가 있는 것을 충분히 먹으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데, 금식을 함으로 영양공급이 끊기니 간질환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는 정신적인 노이로제인 불안증, 우울증, 공황증도 앓아 본 적이 있습니다. 군대라는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나 하는 염려가 몰려와 우울하고 불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경정신과에 찾아가 신경안정제 주사도 맞고 약도 타 왔습니다. 불안을 가라 앉히려 노력하다 보니 더 불안해 지더군요. 흙탕물은 가만히 내 버려 두면 차분히 가라 앉는데, 저는 불안이 싫어서 불안을 없애려고 하다 보니 불안의 흙탕물이 더 요동을 쳤습니다.

군대생활 내내 불안과 우울로 시달리다가 제대하고 쉬면서 불안과 우울의 흙탕물도 가라 앉는 것 같았습니다. 불안과 우울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예전의 내 인생관이 붕괴되고, 새로운 인생관이 형성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Hermann Hesse는 “다시 태어나려는 자는 알을 깨어 부수고 나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영양과 안식처를 제공해 주던 안락하지만 협소한 알을 깨어 부수고 나올 때 넓은 세상을 만나는 새처럼, 사람도 몸이 아픈 과정을 통해 물질세계라는 알껍질을 깨고 정신세계에 눈을 뜨는 성숙한 영혼으로 태어날 수 있게 된다고 봅니다.

이 세상에는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으면서 인생의 고난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닉 부이치치라는 청년처럼, 팔 다리가 없이 태어난 신체장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피칠 못할 병으로 고생하게 된다면, 병을 탓하기 보다 병에 걸려서 좋은 점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아래는 병에 걸려 좋은 점 열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병에 걸리면 착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2. 병에 걸리면 약사와 의사, 간호사등이 돈을 벌게 할 기회를 주게 됩니다.

3. 병에 걸리면 인생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가 됩니다.

4. 병은 죽음의 경고등이므로, 죽음에 대비한 마음의 준비를 갖게 해 줍니다.

5. 병에 걸리면, 가까운 사람들로 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됩니다.

6. 병에 걸리면, 일을 하지 않아도 잔소리를 듣지 않아서 좋습니다.

7. 병에 걸리면, 기력이 떨어져서 남과 싸울 수 없으므로 쓸데 없는 기력의 낭비가 줄어 듭니다.

8. 병에 걸리면,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 인생의 우선순위를 재점검할 기회가 됩니다.

9. 병에 걸리면, 건강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몸만 건강해도 감사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10. 병에 걸리면, 자신을 챙겨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늘 좋은 점을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병마가 찾아 왔다가 “더럽게 재수 없는 사람 만났다”하고 실망해서 떠나갈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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