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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s/images/user/d3f4150758c19936490e54ec051af60b.jpeg revjerry 열린마당톡 2016.03.15 신고
사랑이 천국, 미움이 지옥
조정래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127): 사랑이 천국, 미움이 지옥

지금으로부터 36년전에 저는 대전에 있는 목원 신학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입학식에 참석해 보니 군대를 제대한 나이든 입학생이 검은색 바바리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바바리코트의 등판에 이런 글이 적혀 있더군요: “예수천국 불신지옥”.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가지만,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말이겠지요?

몇년전에 동해안 울진지방에서 목회하시던 저의 큰 형님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동해안 도로변에 있던 형님의 교회건물 외벽에 이런 큰 글이 적혀 있더군요: “예수믿고 천국갑시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글을 보라고 붙여 놓았던 모양입니다.

형제간이고 같은 목사이지만, 저랑 형님목사님은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저의 형님은 “예수믿는 사람만 천국에 가고, 예수믿지 않는 사람은 지옥에 간다”고 단순하게 믿지만, 저는 “예수를 믿는다”는 말은 무슨 말이며 “천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예수의 사상을 본받고 예수와 같은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라면 “예수를 믿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돈을 믿고 인기와 권력을 믿고, 자신을 믿기 보다 예수를 믿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천국이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상태”라면 천국을 지향해도 좋다고 봅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예수에 대한 몇가지 교리, 동정녀탄생, 대속의 죽음, 육체부활과 재림등에 대한 지적인 동의를 하는 것이라면 저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천국”이란 날씨좋은 곳에서 찬송가만 영원히 불러야 하는 곳이라면 저는 지루해서 환장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나를 주여! 주여! 한다고 해서 천국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고, 외로운 사람을 찾아가 친구가 되어 주는 사람이 천국에 합당한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두번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도 하셨는데, 그 말씀의 뜻은, “육신의 부모로 부터 생물학적인 출생을 한 것에 머물지 말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영적인 출생을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말하자면, “자기만을 생각하는 소아적인 삶에서 벗어나 남을 생각하고 하나님을 생각하는 대아적인 사람으로 성숙해 지지 않고서는 진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종파에 속한 14만 4천명만 구원받고 나머지 사람들은 구원을 못받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14만 4천명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생기는 오해라고 봅니다. 성경에 야곱의 열두아들이 이스라엘의 열두지파가 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12란 완전함을 뜻하는 상징적인 숫자라고 합니다.

예수의 제자가 열둘이었고, 예수께서 오병이어로 무리를 먹이신 후 거두어 들인 빵들이 열두 광주리였다는 것에서도 드러나듯이 열둘이라는 숫자는 “많다. 완벽하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 12,000명을 할당하고 이에 열두지파를 곱하면 14만 4천명이 되는데, 이것은 이스라엘의 족속 모두가 구원받는다는 상징적인 뜻이지, 꼭144,000명만 구원받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인류만 해도 6,000,000,000명이 넘는데, 144,000명만 구원받는다면 말이 안되지요.

그리고, 이스라엘 족속만 구원받고, 나머지 인류는 구원을 못 받는 것이라는 말도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봅니다. 하나님이 누구에게는 인삼뿌리 주고, 누구에게는 무우꼬리만 주는 불공평한 하나님은 아니라고 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대로, “따뜻한 태양빛과 비를 골고루 뿌려 주시는 하나님”이 누구는 천국에 보내고 누구는 지옥에 보낸다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님의 잘못된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착한 사람은 상주고, 악한 사람은 벌주는 권선징악의 의미는 있겠으나, “예수를 믿느냐 안믿느냐?”하는 판단으로 사람들을 천당과 지옥에 영원히 가두워 둔다는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신화이지 실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George Orwell은, “천당과 지옥과 같은 개념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선과 악을 설명하는 체계를 계발하지 않고서는 인류문명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Mankind is not likely to salvage civilization unless he can evolve a system of good and evil which is independent of heaven and hell.)

어떤 사람은 요한복음 14:6절을 인용하면서, “예수를 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 갈 수 없다.”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쓰기 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성경의 저자들은 신앙적인 고백을 하기 위해 문학적인 상상력을 동원한 것이 사실이라고 봅니다. 유명한 설교가 Henry Ward Beecher가 말한, “신앙이란 영적인 상상”이라는 데 저는 공감합니다. (Faith is spiritualized imagination.)

성경의 저자들은 때로는 뱀이나 당나귀도 사람말을 한 것처럼 묘사하고, 하나님과 사탄이 말을 주고 받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하고, 예수님이 한 말, 안 한말을 뭉뚱그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는 식으로 각색하기도 했다는 것이 현대 성서신학자들의 설명입니다.

가령, 요한복음 14:6에 나오는 말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외에 아버지께로 갈 자는 없다.”는 말은 요한복음서보다 먼저 씌여진, 공관복음서인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는 나오지 않는 말씀입니다. 요한 복음서에 일곱번 나오는, “나는 …이다.”라는 예수의 어법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야훼의 어법을 모방한 요한복음서 기자의 신앙고백적인 어법이지 예수 스스로가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수는,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소서” 기도하신 겸손한 신앙인이었는데, 요한기자가 예수를 신격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흔히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말했다면서, “기독교인은 천당에 가고 비기독교인은 지옥에 간다”고 섣불리 짐작합니다. 예수께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겠지만, 설령 그런 말씀을 하셨다 해도, “하나님께 누가 가느냐 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께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봅니다.

예수께서, “나 저 사람을 하나님의 집에 받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시면, 우리는 발언권이 없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는, “죄인들, 세리들, 창기들, 문둥병자들, 사마리아인과 같은 이방인들, 로마장교, 귀신들린 사람, 혈루병 있는 사람등” 모두를 환영하시고 받아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불법체류자들, 연변교포들, 임시공들, 무신론자들, 타종교인들, 죄수들, 동성연애자들, 성전환자들, 정신병자들, 가난한 사람들, 무식한 사람들”에게도, “너희들도 모두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 주겠으니, 천국잔치에 오라”고 하면 우리는 입을 삐쭉거리며 댓구를 달아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스스로 의인인 척 하는 사람들이, “우리는 교회 열심히 다니고 십일조를 내었는데, 저런 사람들도 천국에 온다니 기분나쁘다.”고 할 지 모르겠습니만, 예수님은, “천국은 선행이나 내 공로로 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은혜로 가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나만 천국에 가겠다”는 사람은 지옥에 가고, “나는 천국에 못 가도 좋으니 다른 사람들이 천국에 가길 바란다”는 사심없고 이타심많은 사람은 천국에 자동적으로 가게 된다고 봅니다.

“사랑이 있는 곳이 천국이고, 미움이 있는 곳이 지옥”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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