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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sanghai 열린마당톡 2016.07.09 신고
韓에 망언했지만-이치로에게 배워야 할 것들
통산안타 4257, 43살 이치로에게 배워야 할 것
<본 기사는 주간조선 2413호에서 발췌했습니다.>

지난 6월 1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에는 방문팀 마이애미 말린스가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사실 이날 경기의 승패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이미 1회 초 미국과 일본 통산 4256개의 안타를 기록한 마이애미의 스즈키 이치로가 마지막 타석에서 통산안타 기록을 세우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잠시 후 그의 배트는 힘차게 돌아갔고 빨랫줄 타구로 2루타를 치며 4257개째의 안타를 기록하는 순간, 비록 원정 구장 경기장이었지만 구장을 찾은 2만37명의 관중들은 모두 기립해 이치로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2루 베이스에서 잠시 주춤대던 이치로는 곧 헬멧을 벗어 자신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팬들에게 화답을 했다. 여기서 이 장면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헬멧을 벗자 드러난 그의 반백(半白)이 된 머리칼이었다. 순간 ‘아 그렇지. 이치로는 43살이었지’ 하고 떠올렸다. 1973년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44세인 선수가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 1991년 일본 프로야구 4라운드 드래프트에서 뽑힌 투수 출신 평범한 선수가 스즈키 이치로이다. 오릭스 블루웨이브스 소속으로 1992년 데뷔했지만 스타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1994년 일본 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하며 210개의 안타를 생산한 이후이다. 2010년까지 통산 타율이 무려 .353에 달한다. 그리고 7년 연속 타격왕에 오르며 결국 미국 진출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어떻게 야구천재가 되었나?

일본 기업이 대주주였던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2001년 데뷔한 그는 메이저리그에 ‘이치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다. 타율 .350,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인 242개, 56도루로 도루왕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하는 영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그의 시즌 200안타 행진은 10년 연속 이어지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고 2004년 한 시즌 262안타를 기록하며 84년 된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 조지 시슬러의 257개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흘러가는 세월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법이다. 2011년 처음으로 3할을 치는 데 실패하며 .272를 기록했다. 그후 5년간 이치로는 3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은 물론 메이저리그 3000안타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올 시즌 다시 힘을 내 6월 22일 현재 .350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WBC로 대표되는 국제대회에서 그는 일본대표팀으로 출전해 잊을 수 없는 ‘망언’을 남겼다. 그는 일본 대표팀의 리더로서 1회 대회 예선을 앞두고 한국과 대만을 겨냥해 앞으로 30년간 이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한국에 연패를 당하며 같은 팀에 두 번 연속 진 것은 굴욕이라고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또한 당시 한국 팀에 연패를 당하고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다른 동료 선수들이 다음 경기 장소인 샌디에이고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홀로 LA에 남아 일본인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통음을 하며 안타까워했다는 일화도 있다.

인간적으로 그는 이런 망언을 포함해 여러 가지 스캔들도 일으켰지만 야구에 대해서만큼은 누구 못지않은 철저함과 준비성으로 야구선수로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현역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 그의 노력은 전설적이다. 본인도 이 점만큼은 확실히 인정하고 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야구 천재로 생각하느냐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여기서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노력하지 않고 무언가를 성취하는 사람이 천재라면 나는 아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성취를 하는 사람이 천재라면 맞다.”

그리고 일본에서 뛸 당시 스스로가 쏟아부은 노력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일본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자기보다 더 노력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고, “스스로와의 약속은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미 언급된 바와 같이 프로 드래프트 당시 주목받던 선수도, 그리고 원래 야수 출신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그가 다른 선수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거물급으로 성장하는 데는 피눈물 나는 노력이 숨어 있다.

원칙을 지켰다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이어졌다. 처음 진출해서 10년간 그가 빠진 경기는 단 32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시즌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의 빡빡한 스케줄을 감안하면 시즌당 159경기 정도를 꾸준히 출장한 것이다. 이런 강행군을 무리 없이 소화해낼 때는 단순히 훈련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는 경기 수가 일본보다 많고 이동거리가 긴 메이저리그에서 기복 없이 늘 한결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지켰다. 하나가, 원정 경기에 나섰을 때는 경기 전 무조건 페퍼로니피자를 먹었다. 그 이유는 미국 전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햄버거와 피자다. 그런데 햄버거의 경우 고기로 만든 패티가 경기를 앞두고 체하거나 소화기관에 무리를 줄 수도 있어 피자를 선택했다. 이같은 패턴은 지금까지도 이어오는 철칙이 되고 있다. 그리고 홈경기가 있는 날에는 무조건 아내가 만든 카레로 브런치를 먹고 경기장을 향했다고 한다. 이 역시 카레가 자신에게는 소화가 잘되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자신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라는 명분도 있지만 10년이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스스로가 밝힌 바와 같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패턴을 지켜나갔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몸에 밴 습관에 가깝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학교에 제출한 글에 따르면 그는 3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으며 1년 365일 중 360일을 야구 연습에 매달렸다. 그 결과 일주일에 친구와 놀 시간이 대여섯 시간에 불과했다고 했다. 그 이유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라고 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 또 노력

또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을 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과거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운 당시 기자가 84년 만에 메이저리그 기록을 갈아치운 비결을 물었더니 “가르쳐줄 수 없다”고 하며 자신만의 노하우 공개를 꺼렸다. 또 다른 기자가 이 기록은 조만간 깨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내가 다음 해에 깨뜨릴 것”이라고 답했다. 언뜻 보면 건방진 말 같지만 이는 공개적으로 하는 말이니 만큼 지속적으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팬과의 약속과도 같은 것이다. 대중과 약속을 한 만큼 책임감은 가중될 것이며 자신을 몰아붙이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거만함까지 느껴지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그만큼의 노력이 동반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자신이 어디에 가든 실력을 믿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의 신체조건은 179㎝에 70㎏으로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보면 왜소한 편에 속한다. 타격 훈련 시 맘만 먹으면 홈런 타구도 펑펑 치지만 실제 경기에 들어가면 철저하게 컨택트 위주로 어떤 구종이건 어느 코스건 다 쳐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실제로 일본 프로 시절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어중간한 파워로 현지 선수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자신의 최대 강점인 컨택트 능력과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최적화된 타격폼으로 오늘날까지 이르게 된다.

한마디로 자신의 강점과 그렇지 못한 점을 냉철히 판단하여 강한 면을 부각시킨 선택이 지금의 성공에 이르는 데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리그에 진출할 때 불안감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 것도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언제나 보통 사람이 들으면 불가능하게 보이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왔던 그의 모습은 때로는 처절하기까지 하다. 어린 시절 목표였던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 지명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고등학교 3학년 당시 그가 세운 목표는 마치 만화와 같다. 타율 10할. 즉 전 타석 안타를 기록하겠다는 황당한 목표였다. 그리고 그가 현실세계에서 세운 기록은 7할2푼이었다. 비록 적은 샘플이고 현실성이 없는 목표이다. 이치로도 이 기록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완벽을 목표로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만든 것이다.

이제 이치로의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의 3000안타 달성이다. 이미 2980개의 안타로 20개의 안타만 쳐내면 140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상 30번째 3000안타 클럽의 멤버가 된다. 그리고 그의 미·일 통산 4257개 안타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안타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내에서만의 안타가 아니라 공식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로 인정을 받지는 않지만 그에게 이건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만의 목표를 바로 보고 현재에 이른 이치로에게 우리는 분명 배울 것이 있다.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는 삶! 그게 스즈키 이치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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