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vs 멜라니아 트럼프…백악관 안주인 놓고 '쿠키 대결'

네티즌, 배우자 레서피에 투표
승자가 대선 승리 확률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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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6/08/20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6/08/19 21:34

빌 클린턴이 공개한 '클린턴가의 초콜릿 쿠키'(왼쪽)과 멜라니아 트럼프가 공개한 '스타 쿠키'.

미국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여성 잡지 패밀리 서클이 진행하는 '대통령 쿠키 굽기 대회'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가 쿠키 '맛 대결'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패밀리 서클이 1992년부터 시작한 '대통령 쿠키 굽기 대회'는 대선 후보 배우자가 가장 좋아하는 쿠키 레시피를 공개하면 네티즌들이 레시피에 따라 쿠키를 만들어 맛을 보고 더 맛있는 쿠키에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쿠키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적중률 때문이다.

역대 6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승자가 백악관에 입성했다.

1992년 첫 대회 승자는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빌 클린턴의 부인 힐러리였다. 힐러리는 '오트밀 초코칩 쿠키'로 1996년에도 승리해 남편의 재선을 이끌었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여사도 피칸과 코코넛을 겻들인 '텍사스 카우보이 쿠키' 레시피를 만들어 영부인 자리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두 번의 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2008년 대회에서 '오트밀 버터 스카치 쿠키'를 내놓았다 존 메케인 후보의 부인 신디 메케인에 패배한 미셸은 2012년 대회에서 '화이트앤 다크 초코칩 쿠키' 레시피로 승리해 지난 대회 패배를 설욕했다. 쿠키 대결에서 이기고도 대통령이 되지 못한 후보는 매케인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멜라니아 트럼프가 공개한 레시피는 '스타쿠키'다. 사워크림과 달걀 노른자가 들어가는 별 모양의 쿠키다.

빌 클린턴은 힐러리가 앞서 만들었던 '오트밀 초코칩 쿠키' 레시피를 가문에 내려오는 쿠키 레서피라며 다시 들고 나왔다.

투표는 패밀리서클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마음에 드는 레시피에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으로 10월4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