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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jblclimm 열린마당톡 2016.08.27 신고
미래 보편화 될 최신교육정보
[케이-무크 교육변혁 이미 시작됐다] “무크의 세계에선 학생들은 물고기 국경·대학 의미 없어”


[케이-무크 교육변혁 이미 시작됐다] “무크의 세계에선 학생들은 물고기 국경·대학 의미 없어” 기사의 사진
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서초구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실에서 케이-무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평생교육 전문가인 기 원장은 케이-무크를 통해 국경과 학벌이 사라지는 미래가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곽경근 선임기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국제 경제를 설명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기 위한 역량과 매너를 가르치는 배움터 어떠세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케이-무크)라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케이-무크 전도사’로 불린다. 학점은행제 등 평생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기관의 수장으로 케이-무크에 대한 애착이 크다. 케이-무크가 고등·평생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국내 서비스 산업을 국제화하는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달 14일 서울 서초구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실에서 이유를 들어봤다. 무크는 아직 대중에게 익숙한 개념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기 원장은 비유를 통해 케이-무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대학들은 바다에다가 ‘○○대학’이란 부표를 띄워 영역을 나누고 있습니다. 무크의 세계에서 학생들은 물고기 같습니다. 부표와 상관없이 수온에 따라 먹이를 찾아 태평양이든 대서양이든 돌아다닐 겁니다. 국경이든 대학이든 학벌이든 큰 의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라고 하는데 방송통신대나 사이버대학 등과 뭐가 다른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오프라인 대학이든 방통대든 사이버대든 학위 취득을 기반으로 합니다. 수업을 온라인에서 하느냐 오프라인에서 하느냐 차이만 있습니다. 입학 때부터 뭘 배울지 대학이 정해놓습니다. 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줍니다. 입학시험이란 진입장벽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크는 아예 장벽이 없습니다. 원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당신이 필요한 지식이든 정보든 가져가 알아서 활용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강좌가 만들어지는 방식도 다릅니다. 방통대든 사이버대든 학생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수업 방식이나 내용도 다릅니다. 무크는 전 세계 누구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런 차이가 왜 중요한가. 우리 삶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

“능력위주 사회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과거엔 대학 학위가 사회적 신뢰를 받았어요. ‘당신이 뭘 할 수 있느냐’라고 물으면 졸업장을 내밀면 믿어줬죠. 이제 그렇지 않아요. 현장에서 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죠. 기업들은 일주일 동안 합숙하고 문제를 던져놓고 해결 역량을 지켜보기도 합니다. 된장찌개 잘 끓이는 사람을 뽑는다면, 단지 된장찌개 자격증을 가진 사람보다 실제 된장찌개를 잘 끓이는 사람을 고르는 겁니다. 역량중심 사회의 징검다리를 무크가 놓을 겁니다. 예전에는 대학이 정보와 지식을 쥐고 있었어요. 하지만 무크가 나와 하버드나 MIT 같은 곳이 (정보와 지식을) 오픈해 버렸어요. 더 잘하는 곳 ‘레시피’가 풀렸는데 자기 걸 틀어쥐고 있으며 누가 알아줍니까.

우리가 뭘 배우려면 대학에 들어가서 정해진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집니다. ‘100세까지 사는데 은퇴하고 남은 기간은 뭐하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요. 퇴직했기 때문에 소득도 별로 없어서 대학 갈 여력도 없어요. 저를 예로 들면 저는 나름의 비즈니스를 하나 갖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경영학이나 경제학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나노 학위’나 ‘마이크로 칼리지’ 이런 말들이 이미 등장했습니다. 내가 내 교육과정을 짜고 인정을 받는 겁니다.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싶으니까 무크에서 제공하는 이런 강좌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겁니다. 종전에 교수들이 해왔던 교육과정 디자인을 본인 스스로 하는 겁니다. 작은 사업 하나를 하더라도 국제적인 흐름과 지식을 갖고 제대로 할 수 있게 됩니다.”

-무크로 인해 대학이 없어지거나 교수란 직업이 없어질 거란 걱정도 있다.

“대학과 교수의 역할이 달라질 겁니다.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역할이 많이 달라지긴 할 겁니다. 교수 한 명과 학생 집단의 수업이 아니라 일대일 개별수업이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학생들은 무크 강의를 이미 듣고 옵니다. 그 다음엔 개별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교수로부터 얻으려 할 겁니다. 무작위로 중간 수준에 맞춰진 수업을 듣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지금 교육학을 듣고 있지만 궁극적으론 동화작가가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교수는 학생들의 개별적인 것들을 파악하고 이 학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교수들이 할 일이 엄청 많아지는 거죠.

우수한 분은 스타가 될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샌델처럼 기가 막힌 분들이 많아요. 로봇공학이나 인공피부이식 등의 분야에서 아주 대단한 분들이 많아요. 이런 분들의 강좌를 만들어서 알려줘야 합니다. 본인의 성격이나 시스템 부재로 조용하게 있는 분들이 많아요. 케이-무크란 지식 장터에 전 세계 최고인 한국 사람들이 있다고 알려진다면 엄청나게 몰려올 겁니다. 방통대나 사이버대 강좌 올리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란 겁니다. 케이-무크가 지난해 10월 시작됐지만 이미 변화를 겪고 계신 분들도 있어요. 어떤 교수님은 외부 강의료가 케이-무크 이후에 열 배 뛰었다고 귀띔하기도 합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부분은.

“케이-무크는 교육 유통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통은 강력한 힘을 갖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미국의 에덱스(edX)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씁니다. 다운 버전 같은 겁니다. 케이-무크에 지금까지 160여만명이 접속했습니다. 에덱스처럼 케이-무크를 찾은 수강생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분석해 데이터를 축적해야 합니다. 제가 에덱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저를 분석해 ‘이런 강좌는 어떠냐, 어떤 교수가 강좌를 개설했다. 넌 이걸 들어야 한다’ 식으로 메일을 보냅니다. 매우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 많습니다.

우리도 세계에 내놓을 콘텐츠 많습니다. 정보기술 의학 화학 같은 과학기술만이 아니라 가요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도 얼마나 많습니까. 반기문 총장이나, 김용 총재 같은 저명인사를 내세울 수도 있겠죠. 아마 국가브랜드가 엄청 올라갈 겁니다. 인터넷망이 없는 개발도상국에 모바일 기반으로 케이-무크 서비스를 구축하면 교육 ODA(공적개발원조)로 ‘친한파’ 외국인을 만들고 유학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망을 해외에 의존하게 되면 우리 우수한 콘텐츠를 제대로 알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콘텐츠가 공정하게 ‘링’에 오를 수 없는 겁니다. 지금 해외 무크 서비스들은 인터넷 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우리 기술력이면 단숨에 모바일로 전환해 ‘무크 혁명’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 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대학 평생교육 전문가로 2002년부터 숭실대 평생교육학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행정학회 이사(2012년), 교육부 평생직업교육 자문위원, 교육부·문화재청 정부 3.0 자문위원(2013년) 등을 거쳐 2014년 4월 29일부터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케이-무크)의 산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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