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에 10만원 받고 목사 안수… 한국교회 자화상
“최태민에 10만원 받고 목사 안수… 한국교회 자화상, 책임져야 한다”
강수경 기자 | ksk@newscj.com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의 일침
“사회 도덕수준, 그 사회의 지배적인 종교가 책임져야”
2016좋은교회상 시상식 특강서 한국교회 자화상 진단
올해 10개 교회 수상… 사회활동 잘 하는 교회는 격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최순실 아버지 최태민은 모 교단에 10만원을 주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교회가 이 모양이 됐습니까. 10만원을 받고 사기꾼에게 안수를 줬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말해줍니다. 개신교가 책임져야 합니다. 오늘날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한국교회가 상당부분 책임져야 합니다.”
‘비선실세’로 평가되는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이 목사였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전 국민의 비난이 쏠렸을 때 불똥이라도 튈까 한국교회는 그동안 발뺌하기에 바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최씨가 신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성직자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사람을 ‘목사’로 부르는 것은 정통교단 성직자에 대한 모독이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 된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반면 최근 한국교회 원로지성인으로 평가받는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는 최씨가 10만원을 내고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 개신교계 내 만연한 맘모니즘을 지적하는 쓴 소리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손봉호 교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홍정길 이사장) 사회복지위원회가 서울 화곡동 치유하는교회에서 진행한 ‘2016년 좋은교회상’ 시상식 특강에서 ‘한국 기독교의 사회개혁’을 주제로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되짚었다.
이날 시상식은 기윤실이 한국교회 안에서 사회활동을 잘 하고 있는 교회를 칭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지만, 손 교수를 통해 부패상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함께 이뤄져 균형감을 잃지 않았다.
손 교수는 현 국정과 관련해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과 함께 한국교회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 사회의 도덕적인 수준은 그 사회에서 지배적인 종교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사회의 지배적인 종교는 실제로 개신교입니다. 숫자로는 불교가 많지만 사회적인 영향력은 개신교가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의 도덕적 수준은 개신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만약 한국사회의 도덕적 수준이 낮다면 그것은 개신교가 수준을 높이는데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2013년 기윤실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신교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9.4%에 그쳤다. 반면 가톨릭은 36.7%, 불교 35.2%로 큰 차이가 났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지난해 10월 1200명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는 더 차이가 났다. 가톨릭이 39.8%, 불교가 32.8% 인데 비해 개신교는 10.2%로 추락했다. 성직자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 목사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심각했다. 신부를 신임한다는 응답이 51.3%, 스님은 38.7%인데 반해 목사는 17%에 그쳤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도덕적 수준을 높이지 못한 이유로 ‘한국교회의 성공’을 꼽았다. 그는 “한국교회 성공이 바로 실패의 원인”이라며 “한국교회가 가난했을 때에는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교회 안에 돈과 명예와 쾌락이 들어와 신실성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십자가의 도에 충실하려면 돈 명예 권력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손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절제’를 요구했다. 그는 “절제는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인데,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의로움과 하나님의 가르침이 있다”며 “예수님의 위대한 사랑은 돈 가지고 살 수 있는 게 아닌가. 이것이 귀중한 것을 안다면 돈 명예 버릴 줄 아는 게 바로 절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윤실 2016년 좋은교회상에는 총 10개의 교회가 선정됐다. 참좋은교회상은 부산 동래중앙교회(정성훈 목사)가 수상했다.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고 지역사회의 섬김에 앞장을 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사회와함께하는교회상은 연천 원당교회(김광철 목사), 부천 약대중앙교회(이세광 목사), 대전 세계로교회(김성기 목사), 군산 남군산교회(이종기 목사)가 받았다. 교회시설을 개방해 지역사회 주민들, 특히 약자들을 향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역 복지프로그램을 시행한 공적을 인정 받았다.
끝까지전도하는교회상은 평택 평택동산교회(이춘수 목사)와 울산삼산교회(김원필 목사), 니카라과 생명수교회(김인선 목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에 교회 건축을 진행하고 동아시아지역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세대를키워가는교회상은 상도중앙교회(박봉수 목사)가 받았다. 특별상은 기윤실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화곡동 치유하는교회가 선정됐다.
기윤실이 2013년부터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 교회상’은 참좋은 교회상,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 땅 끝까지 전도하는 교회상(선교부문), 다음 세대를 키워가는 교회상으로 구분해 시상하고 있다. 교회 규모를 대형(교인수 1000명 이상), 중형(교인수 200명 이상 1000명 미만), 소형(교인수 200명 미만)으로 나눠 심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0월 8일까지 신청을 받고 현장 실사를 진행해 최종 심사회의를 통해 수상교회를 선정했다.
강수경 기자 | ksk@newscj.com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의 일침
“사회 도덕수준, 그 사회의 지배적인 종교가 책임져야”
2016좋은교회상 시상식 특강서 한국교회 자화상 진단
올해 10개 교회 수상… 사회활동 잘 하는 교회는 격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최순실 아버지 최태민은 모 교단에 10만원을 주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교회가 이 모양이 됐습니까. 10만원을 받고 사기꾼에게 안수를 줬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말해줍니다. 개신교가 책임져야 합니다. 오늘날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한국교회가 상당부분 책임져야 합니다.”
‘비선실세’로 평가되는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이 목사였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전 국민의 비난이 쏠렸을 때 불똥이라도 튈까 한국교회는 그동안 발뺌하기에 바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최씨가 신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성직자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사람을 ‘목사’로 부르는 것은 정통교단 성직자에 대한 모독이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 된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반면 최근 한국교회 원로지성인으로 평가받는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는 최씨가 10만원을 내고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 개신교계 내 만연한 맘모니즘을 지적하는 쓴 소리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손봉호 교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홍정길 이사장) 사회복지위원회가 서울 화곡동 치유하는교회에서 진행한 ‘2016년 좋은교회상’ 시상식 특강에서 ‘한국 기독교의 사회개혁’을 주제로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되짚었다.
이날 시상식은 기윤실이 한국교회 안에서 사회활동을 잘 하고 있는 교회를 칭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지만, 손 교수를 통해 부패상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함께 이뤄져 균형감을 잃지 않았다.
손 교수는 현 국정과 관련해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과 함께 한국교회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 사회의 도덕적인 수준은 그 사회에서 지배적인 종교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사회의 지배적인 종교는 실제로 개신교입니다. 숫자로는 불교가 많지만 사회적인 영향력은 개신교가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의 도덕적 수준은 개신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만약 한국사회의 도덕적 수준이 낮다면 그것은 개신교가 수준을 높이는데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2013년 기윤실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신교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9.4%에 그쳤다. 반면 가톨릭은 36.7%, 불교 35.2%로 큰 차이가 났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지난해 10월 1200명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는 더 차이가 났다. 가톨릭이 39.8%, 불교가 32.8% 인데 비해 개신교는 10.2%로 추락했다. 성직자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 목사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심각했다. 신부를 신임한다는 응답이 51.3%, 스님은 38.7%인데 반해 목사는 17%에 그쳤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도덕적 수준을 높이지 못한 이유로 ‘한국교회의 성공’을 꼽았다. 그는 “한국교회 성공이 바로 실패의 원인”이라며 “한국교회가 가난했을 때에는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교회 안에 돈과 명예와 쾌락이 들어와 신실성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십자가의 도에 충실하려면 돈 명예 권력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손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절제’를 요구했다. 그는 “절제는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인데,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의로움과 하나님의 가르침이 있다”며 “예수님의 위대한 사랑은 돈 가지고 살 수 있는 게 아닌가. 이것이 귀중한 것을 안다면 돈 명예 버릴 줄 아는 게 바로 절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윤실 2016년 좋은교회상에는 총 10개의 교회가 선정됐다. 참좋은교회상은 부산 동래중앙교회(정성훈 목사)가 수상했다.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고 지역사회의 섬김에 앞장을 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사회와함께하는교회상은 연천 원당교회(김광철 목사), 부천 약대중앙교회(이세광 목사), 대전 세계로교회(김성기 목사), 군산 남군산교회(이종기 목사)가 받았다. 교회시설을 개방해 지역사회 주민들, 특히 약자들을 향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역 복지프로그램을 시행한 공적을 인정 받았다.
끝까지전도하는교회상은 평택 평택동산교회(이춘수 목사)와 울산삼산교회(김원필 목사), 니카라과 생명수교회(김인선 목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에 교회 건축을 진행하고 동아시아지역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세대를키워가는교회상은 상도중앙교회(박봉수 목사)가 받았다. 특별상은 기윤실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화곡동 치유하는교회가 선정됐다.
기윤실이 2013년부터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 교회상’은 참좋은 교회상,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 땅 끝까지 전도하는 교회상(선교부문), 다음 세대를 키워가는 교회상으로 구분해 시상하고 있다. 교회 규모를 대형(교인수 1000명 이상), 중형(교인수 200명 이상 1000명 미만), 소형(교인수 200명 미만)으로 나눠 심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0월 8일까지 신청을 받고 현장 실사를 진행해 최종 심사회의를 통해 수상교회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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