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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nayanahana 열린마당톡 2013.03.15 신고
마당
순수한 우리나라 말 중에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말들이 많이 있지요. 예를 들어 어처구니가 없다. 고개마루, 고드름, 까마귀, 까치, 나룻배, 돌개바람, 뜰, 마당, 마루, 머루, 산마루, 신바람, 옹달샘, 첫사랑, 꽃바람 하늬바람 등 예쁘고 정다운 말들이 아니겠는지요. 그 중에 오늘은 마당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우리말교육대학원장 김수업님의 설명에 의하면 지난 세기 동안 우리들이 사는 집의 모습과 쓰임새가 크게 달라져 그의 따라 불려지는 이름 또한 뜻과 쓰임새 모두 많이 달라졌다지요. 지난날 우리네 집은 울이나 담으로 둘러싸인 집터 위에 저마다 몫이 다른 쓰임새로 여러 자리가 나누어졌었다고 말합니다. 방과 마루와 부엌을 중심으로 하는 집채를 비롯하여 마당, 뜰, 남새밭, 채소밭이나 꽃밭을 이렇게 말한다네요. 이런 것들이 집터를 채우지요. 집의 노른자위는 물론 위채, 아래채, 사랑채로 나누어지는 삶의 보금자리인 집채였던 것은 다 잘 알고 있지요? 남새밭 혹은 꽃밭은 대문과 집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 철따라 피는 작은 꽃들 그리고 반찬거리 남새인 상추, 쑥갓, 부추 등 즉 채소를 길러냈지요.

‘마당’은 집에서 집채나 남새밭에 못지않게 중요로운 자리이지요. 남새밭 즉 채소밭이 없는 집은 있을 수 있지만 마당이 없는 집은 거의 없지요. 살림이 넉넉하고 집터가 넓으면 앞마당, 뒷마당, 바깥마당까지 갖춘 집들도 적지 않구요. 시골집에 마당은 일터입니다.

타작을 하고, 우케라고 하는 찧기 위해 말리는 벼를 널고, 길쌈을 하고, 명절이 닥치거나 혼례나 장례나 환갑 같은 큰일이 생기면 잔치판도 벌이고, 놀이판도 벌이고, 여름철 밤이면 모깃불을 피워놓고 이야기판도 벌였던 곳이 바로 마당이지요. 그 마당에서 결혼식도 회갑잔치도 슬픈 일. 기쁜 일 모두 마당에서 행해졌답니다. 그래서 마당잔치라고 했지요.

그런데 지금 말씀드린 마당은 눈에 보이고, 사용하는 마당을 말하구요, 보이지 않는 마당이 어찌나 많은지 모릅니다. 예를 들면 열린마당, 소리마당, 상상마당, 디지털마당, 우리마당, 아침마당, 경향마당, 월간마당, 델마당, 인포마당, 고시마당, 민원마당, 예술마당, 웰빙마당, 소개마당, 개발마당, 지역마당, 알림마당 등등 그저 사람이 모이고, 전시를 하거나 회의를 할 때 마구 쓸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마당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만큼 마당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좋아하는 정겨운 이름이지요.

그러나 거액의 돈이 생기면 커다란 저택을 짓지요. 저택에는 마당이라고 하지 않고 정원이라고 하지요.

정원(庭園)은 일반적으로 실외에 식물 등 자연을 이용해 조성되는 공간입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도 있고, 인공적으로 조성될 수도 있지요. 가장 흔한 것은 주택 바깥의 뜰이겠지요.

서양의 정원은 대개 식물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식물원은 물론 동물원도 일종의 정원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동양에는 ‘고산수’ 라는 형식의 정원이 있어 식물과 물 없이 돌 위주로 꾸며지기도 한답니다. 장식용 건물과 연못, 폭포, 개울 등을 포함할 수 있다고 하네요. 순수 관상용 정원과 소규모 농장을 포함한 정원이 있구요. 또한 전통적으로 동양의 뜰에는 잔디를 심지 않는 게 특징이겠지요. 이는 잔디가 있는 곳은 묘지를 뜻하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뜰에는 심지 않아야 한다고 하네요.

‘뜰’은 집에서 가장 뒷전으로 밀리는 자리를 말합니다. 집채처럼 보금자리도 아니고, 마당처럼 일터도 아니고, 남새밭처럼 먹거리를 내놓지도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뜰은 삶을 기름지게 하는 쉼터이지요. 그래서 살림살이가 넉넉해지면 곧장 뜰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울이나 담 아래 몇 포기 꽃을 심는 것에서 비롯하여 앵두에서 살구나 감과 같은 과일 나무를 심고, 천리향이나 매화 같은 꽃나무를 심고, 마침내 연꽃이 피고 수양버들이 드리워지는 연못까지 갖추기도 하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보여 지는 마당이 아니라 함께하는 마당, 곧 열린 마당을 말하고자 합니다. 열린마당이란 함께하는 자리이며 막혔던 것이 풀려지는 자리이지요. 열린마당에서는 모두를 열어 놓아야하지요. 닫혀진 마음을 열어 이해하는 마음으로, 막고 있던 귀를 열어 들으려하는 귀로, 보지 못했던 눈을 떠서 좋은 것으로 보려는 마음의 눈으로, 하고 싶은 말보다 꼭해야할 말만 할 수 있는 말로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처 주지 않고, 긍정적이며, 활력이 되는 말로 입을 열어야 하겠지요. 이렇게 될 때 함께하는 열려진 마당이 될 것이고, 그곳에서 이루어진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김정은이 남한과 미국을 불바다로 만들겠노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는 신문을 보니 더욱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그 젊은이를 마당으로 데려와 으름장을 대화로 바꾼다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화는 없고 통보만 있는 김정은의 저 으름장이 통일을 앞당기는 전주곡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필이면 내 조카딸 이름과 같은 정은인지, ‘정은아 조금만 더 생각해보렴.’ 조카딸 아이에게 말하듯 말리고 싶은 이 간절함, 철없는 정은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가슴을 조이고 있는지 너는 알고 있느냐고 다구치고 싶네요.

아참 또 생각하는 사건이 있어요. 구약 성경 룻기를 읽어보면 룻과 보아스는 마당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루었지요. 요새말로 표현하면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는 외국 며느리 룻과 부자인 먼 친척 보아스를 엮어 주려고 작업을 했다는 말인데요, 이 표현이 너무 야한가요?

아무튼 그 사건으로 인해 보아스는 룻을 아내로 맞이하였지요. 그 여인이 자기 아내가 되자, 그는 그 여인과 동침했지요. 주님께서 그 여인을 보살피시니,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답니다. 그러자 이웃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주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집에 자손을 주셔서, 대가 끊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늘 기리어지기를 바랍니다.

시어머니를 사랑하는 며느리, 아들 일곱보다도 더 나은 며느리가 아기를 낳아 주었으니, 그 아기가 그대에게 생기를 되찾아 줄 것이며, 늘그막에 그대를 돌보아 줄 것입니다.”

나오미가 그 아기를 받아 자기품에 안고 어머니 노릇을 했다지요. 이웃 여인들이 그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주면서 “나오미가 아들을 보았다!” 하고 환호하였답니다. 그들은 그 아기의 이름을 오벳이라고 하였지요. 그가 바로 이새의 아버지요, 다윗의 할아버지랍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족보의 의하면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을 낳은 조상이지요. 이렇게 큰 역사가 마당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씀이지요.

또 한편 안뜰이나 마당을 영어로는 Courtyard 라고 하기도 하고 Garden이라고도 하지만 Garden은 커다란 정원을 이야기 하구요, Courtyard가 바로 안뜰 안마당이지요. 아마도 예전에는 재판을 안뜰이나 안마당에서 했나봅니다. Court가 바로 재판소 즉 법원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Court라는 말은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만 일반적으로 법원이라는 말이 우리 귀에 가장 익숙하지요.

뜰과 마당은 언제 들어도 정겹고, 언제 들어도 그리움입니다. 오늘은 왠지 고향이 아주 많이 그립습니다. 고향의 마당이 너무 그립습니다. 기억조차 희미한 이북의 고향 황해도 산골짜기, 찾아가라고 해도 어림짐작조차 할 수 없는 고향이지만 김정일이 자꾸만 협박을 해대니 내 고양은 정녕 가볼 수 없는 머나먼 나라가 되어버리고, 언젠가는 가보려 했는데 더욱 힘들어진 고향이기에 더욱 그리움이 쌓이나 봅니다.

한국일보 신문을 인터넷으로 읽으면 열린마당이라는 싸이트가 있어요. 그 열린 마당을 열면 수많은 글들이 실려 있지요. 자유롭게 누구나 읽을 수도 있고, 글을 써서 실을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그 열린마당을 자주 드나드는 편이지요. 그 마당을 열면 때론 신문 뉴스를 읽는 것보다 더 정확한 뉴스가 실려 있거든요. 뉴스뿐 아니라 해설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정말 유식하고, 멋진 글들이 많이 있지요. 그런데 잘 구별해서 읽지 않으면 기분이 많이 상할 때도 있지요. 그러나 적어도 그 곳에 글을 올리는 분들의 실력 하나는 정말 알아줘야 하거든요. 한국어, 영어, 게다가 중국어는 몰라도 한자어는 수준급이 아니라 중국 본토인들이 어찌 그리 유식하겠어요. 어림도 없지요. 때론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을 때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조금 조심스러운 것은 읽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도, 만날 수도 없는 사람들이라서인지 너무 함부로 혹은 적절하지 않은 언어로 마구 적어놓는 분들이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서로 다투기도 하구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뭐랄 수는 없는가 봅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마당 역시 유익하고 정겹습니다. 마당, 보이는 마당, 보이지 않는 마당, 이 두 마당은 우리의 삶의 중요한 일터요, 놀이터요, 휴식공간이며, 영원한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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