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나 한잔 마셔본다
소시적 내가 자주이용하던 동네 이발관의 커다란 대형 거울 그 위쪽에 누렇게 색상이 변질된 액자 두 개가 걸려 있었다. 해어진 액자지만 그래도 그 안에 글이 하나씩 담겨져 글 하나는 초혼이고 다른 하나는 푸쉬킨의 삶 이었다. 일년에 두 번 정도 한 10년 정도는 다닌것으로 기억된다. 거기는 이발 의자가 두대 밖에 없어서 의자에 앉으면 자연히 초혼 아니면 삶이라는 글을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그 두 편은 외우다시피 하였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主人)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중략-
소시 적엔 이것이 너무나 사랑하든 사람과 헤어져 애 타게 부르는 소리 정도로 알았다가 글의 상대가 일인칭이 아님을 한참 후에나 알게 되어 머쓱하기도 하였고 그러다 이 글은 감탄과 격정적 어조로 소리 내어 읽으면 시인의 가슴을 조금이나마 스치고 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상념에 젖어 보기도 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의 이 글은 지금생각해도 어떤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여운 남는 소절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정도의 첫 소절이다.
이발관에 걸려있어 여러 번 읽어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는 글이 오랫동안 나와 같이 있었지만, 현실에있어 생각과 행동들이 따라가지 못함에 때때로 한탄 하고 때때로 미워도 하다가 에라 그냥 소주나 한잔 마셔본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主人)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중략-
소시 적엔 이것이 너무나 사랑하든 사람과 헤어져 애 타게 부르는 소리 정도로 알았다가 글의 상대가 일인칭이 아님을 한참 후에나 알게 되어 머쓱하기도 하였고 그러다 이 글은 감탄과 격정적 어조로 소리 내어 읽으면 시인의 가슴을 조금이나마 스치고 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상념에 젖어 보기도 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의 이 글은 지금생각해도 어떤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여운 남는 소절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정도의 첫 소절이다.
이발관에 걸려있어 여러 번 읽어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는 글이 오랫동안 나와 같이 있었지만, 현실에있어 생각과 행동들이 따라가지 못함에 때때로 한탄 하고 때때로 미워도 하다가 에라 그냥 소주나 한잔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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