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날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고,,어제 3월 28일은 버클리 대학의 합격 통지를 하는 날이었다.
자유투사님의 손녀 따님은 명민해서 장학금과 함께 이미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멍청한 우리 둘째 놈은 가슴 조이며 28일만을 기다려야 했다.
세살 위의 형에게 눌려 저는 머리가 나쁜 줄로만 여기고, 공부는 뒷전에 딴짓만 하던 녀석인데..그리고 부언 하자면 컴퓨터 게임에 영혼을 팔아먹은 형제놈들 중의 하나인지라....조마 조마 했는데...버클리에서 합격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다..
턱걸이로 간신히 붙었더라도 좋다..와 이리 기분이 좋노?
다른 UC들도 명문 대학이고 거기로 갈 수 있다지만,, 이 녀석은 버클리에 가야하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만약 합격하지 못했다면 평생 가슴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갈 녀석이었다.
지난 18년 간 이 녀석을 키우면서 경험한 여러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간다. 이 녀석은 딱 한 번 때렸다. (고집 불통 큰 녀석은 내게 수도 없이 맞았고, 세째 녀석은 눈치 껏 알아겨서 한 번 도 때려 본 적이 없다) 두 살때 쯤인가, 무엇인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일로 고집을 부려 회초리를 들어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는데 죽어도 고집을 꺽지 않아서 결국은 내가 졌다.
유치원 때는 비오는 날 학교 교실에는 들어가지 않고 세멘트 도로에 주저 앉아 거기로 올라온 지렁이들을 나뭇 가지를 써서 하나 하나 다시 잔디밭으로 옮겨 주던 일,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 팀에서는 내야는 한 번도 서보지 못하고, 외야에 보내졌고, 거기서도 공 받은 생각은 않고 땅에 주저 앉아 풀만 잡아뽑던 일,
축구 팀에는 5-6년 동안 있었지만 제가 골이라고는 넣어 보지도 못한 일 (최소한 나의 기억으로는)
수영 팀에 6년간 있으면서 게임에 나가서는 항상 HEAT 2 에서만 경기하고 어쩌다 HEAT 1에서 수영하면 예외 없이 꼴찌를 하던 일,
보이 스카웃을 12년 간이나 하고 마지막 관문인 Eagle project를 차일 피일 미뤄 18세 생일 바로 몇 일 전에야 부랴 부랴 마친 일..
어제 집에 들어가자 마자 녀석을 부등켜 안고 축하한다고 말해 준 다음 "솔직히 나는 네가 Eagle scout도 못하고 버클리에 합격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니 깔깔 웃으면서 "아버지, 그말 할 줄 았았어" 한다.
그래 너는 "Late Bloomer"다. 이제부터 피기 시작할 것이다.
PS. 어제 버클리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다. 큰 놈 하나만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동생까지 합세했으니...
자유투사님의 손녀 따님은 명민해서 장학금과 함께 이미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멍청한 우리 둘째 놈은 가슴 조이며 28일만을 기다려야 했다.
세살 위의 형에게 눌려 저는 머리가 나쁜 줄로만 여기고, 공부는 뒷전에 딴짓만 하던 녀석인데..그리고 부언 하자면 컴퓨터 게임에 영혼을 팔아먹은 형제놈들 중의 하나인지라....조마 조마 했는데...버클리에서 합격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다..
턱걸이로 간신히 붙었더라도 좋다..와 이리 기분이 좋노?
다른 UC들도 명문 대학이고 거기로 갈 수 있다지만,, 이 녀석은 버클리에 가야하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만약 합격하지 못했다면 평생 가슴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갈 녀석이었다.
지난 18년 간 이 녀석을 키우면서 경험한 여러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간다. 이 녀석은 딱 한 번 때렸다. (고집 불통 큰 녀석은 내게 수도 없이 맞았고, 세째 녀석은 눈치 껏 알아겨서 한 번 도 때려 본 적이 없다) 두 살때 쯤인가, 무엇인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일로 고집을 부려 회초리를 들어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는데 죽어도 고집을 꺽지 않아서 결국은 내가 졌다.
유치원 때는 비오는 날 학교 교실에는 들어가지 않고 세멘트 도로에 주저 앉아 거기로 올라온 지렁이들을 나뭇 가지를 써서 하나 하나 다시 잔디밭으로 옮겨 주던 일,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 팀에서는 내야는 한 번도 서보지 못하고, 외야에 보내졌고, 거기서도 공 받은 생각은 않고 땅에 주저 앉아 풀만 잡아뽑던 일,
축구 팀에는 5-6년 동안 있었지만 제가 골이라고는 넣어 보지도 못한 일 (최소한 나의 기억으로는)
수영 팀에 6년간 있으면서 게임에 나가서는 항상 HEAT 2 에서만 경기하고 어쩌다 HEAT 1에서 수영하면 예외 없이 꼴찌를 하던 일,
보이 스카웃을 12년 간이나 하고 마지막 관문인 Eagle project를 차일 피일 미뤄 18세 생일 바로 몇 일 전에야 부랴 부랴 마친 일..
어제 집에 들어가자 마자 녀석을 부등켜 안고 축하한다고 말해 준 다음 "솔직히 나는 네가 Eagle scout도 못하고 버클리에 합격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니 깔깔 웃으면서 "아버지, 그말 할 줄 았았어" 한다.
그래 너는 "Late Bloomer"다. 이제부터 피기 시작할 것이다.
PS. 어제 버클리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다. 큰 놈 하나만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동생까지 합세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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