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TV 라디오서울
  • LANGUAGE
  • ENG
  • KOR
ktown1st
케이톡
  • 전체
  • 업소록
  • 케이톡
  • K블로그
  • 지식톡
  • 구인
  • 렌트
  • 부동산
  • 자동차
  • 사고팔기
    • 뉴스Ktown스토리
    • 케이톡케이톡
    • 업소록
    • K블로그
    • 지식톡
    • 부동산
    • 자동차
    • 구인
    • 렌트
    • 사고팔기
유저사진 zenilvana 열린마당톡 2017.12.13 신고
이 새벽 동틀 녘에 내가 이기리 (Al-l'alba Vincero !)
뉴욕씨티'의 동쪽으로 긴 섬이 뻗어져 있다. 이곳을 이름하여 'Long Island'라 부른다. 그 긴 곳을 한동안 달리다 'Huntington Township'이란 데서 '코네티컷州'의 남쪽 해안으로 방향을 틀어 좀더 올라가면 유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언덕에 한 동네가 나타난다. 그 한 곳에 작은 城(성)같이 지은 건물이 지금은 호텔로 개조되어 손님을 부르고 있다.

그 자리에 처음 건축한 사람은 Mr. Kahn이라는 분으로 20세기 초에 미국으로 와서 어떤 사업으로 대성했던 유태인이었는데, 아무리 성공했어도 미국의 상류사회에 끼어주지를 않았다. 그래서 그가 2백 30여 에이커 땅에 그 웅장한 개인저택을 짓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오늘날에 잘 알려진 뉴욕의 Metropolitan Opera團(단)을 창단하였다. 그리고 매일 저녁에 지휘자로 유명한 Toscanini나 '테너'로 이름을 날리던 Caruso와 그들의 일당을 불러다가 음악의 향연을 즐겼다 한다.

넓지 않은 홀을 끼고 여러개의 크고 작은 방들이 둘러져 있고, 그 오른쪽 끝에 작은 극장을 방불케하는 또 다른 무도회장이 있다. 높은 천장은 고전적인 모양새의 장식으로 치장돼어 있고, 왼쪽으로 난 높은 문을 열고 나서면 소규모의 '베르사이유'의 정원같이 꾸며진 전경이 멀리 퍼져나가 있다.

내 큰 딸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거행했을때, 식이 끝나고 '리셉숀'시간이 되었다. 그 복도의 한쪽에 놓여있는 '그랜드 피아노' 반주에 마추어 '푸치니' 작곡의 Turandot란 Opera(歌劇:가극)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그 주인공의 독창곡을 신부의 아버지인 내가 불렀다. “이 새벽 동틀 녘에 내가 이기리. ...” Opera Aria(오페라 독창곡)로써, 잘 알려진 테너 '파바로치'가 살아 생전에 자주 이 '아리아'를 불러서 그 '컨서트'공연을 끝내주곤 했었던 유명한 곡이다.

그 때가 거의 13-4 여년 전이 아니었던가 한다. 내 딸이 한 청년과 12년을 교제하다가 드디어 꼴인 하던 모습이 마치 이 가극의 마지막 장면과 같았다. 그래서 내가 즐겨부르던 많은 노래들 중에서 ‘푸치니'의 ‘아리아', Al-l’alba Vincero를 일부러 선택했었던 것이다.

그 가사내용은 이렇다.

중국의 어떤 황제가 수수꺼끼를 알아 맞추는 젊은이에게 자기 딸을 내어 주겠다는 야화를 가극의 소재로 삼았다. 많은 지원자 가운데에 가극의 주인공인 한 청년이 그 마지막 새벽에 홀로 외치던 노래가 Nessun Dorma란 '아리아'였다. “나는 이기리... 나는 이기리!” Vincero... Vincero !

"동트는 이 새벽에 내가 승리한다... 기여코 이기리라"를 B flat의 高音(고음)으로 열창하는 아름다운 '아리아'이다. 테너로 나선 사람은 이 정도의 高聲(고성)을 잘 처리해주어야 어디에 명함을 내놓을 수가 있다고 한다.

나는 음악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직장이 한 시간 멀리 있었던 지라, 가는데 1시간, 오는데 한 시간을 발악으로써 그 지루한 출-퇴근 길을 잘 활용했었다. 그것도 10년 이상을...... 물론 발성연습과 개인지도를 통하는 피나는 노력이 거기에 숨어 있었다고 봐주어야 한다.

어디서나 쉽게 부르는 노래들이 아닌지라, 무슨 것이든지 노래를 잊고 산지가 벌써 여러해가 된다. 그러나 한창 미쳤을 적에 둘째 딸의 결혼식에도 '슈벨트'의 'Ave Maria'를 불렀었고, 그동안 교회에서 찬양대원으로 활약하면서 독창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엔 교회에 실망해서 그나마 안다니고 멀리한지가 꽤 된다. 세월이 많이 흘러갔지만 그 제에 있었던 좋은 추억은 사라질 줄 모르노만.

그 날에 노래부르기 전에 신부의 아버지로서 하객들 앞에 나서서 인사말을 하는 순서가 있었다. 내 사위가 'Priceton Univ.'에서 '유체물리학'의 박사학위를 받았고, 증권가에서 일하는 자격조건의 시험인 'series 7'의 시험과목을 우수하게 통과하고 나서, 그 당시에 Morgan Stanley 란 미국의 굴지 투자금융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요새는 여러 회사를 여기 저기 다니다가 자기 4촌이 경영하는 다른 M&A 회사의 간부로 일하고 있다. 내가 이런 쟁쟁한 금융계 인사들과 Ivy League의 인재들 앞에 나가서 인삿말을 영어로 한다는 것은 약간의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첨언하면, 내 딸은 같은 대학에서 Cognitive Psychology(인식심리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내가 꿀릴쏘냐? 한국에서 온 촌놈으로 어리버리한다는 것은 내 자존심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 내가 Live Band(생연주단)과 여흥담당자들을 등에 지고, 그 날에 오신 축하객들을 조용히 바라다 보면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31년 전에 내 처와 가방 하나씩을 들고 이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를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여기에 계신 미국의 훌륭하신 여러분들과 학계의 유력인사들에게 신부의 아버지로서 인사드리게 됨은 참으로 꿈과 같은 얘기올시다. 이런 경지를 영어로 'surreal' 이라고 합디다.

동양의 古典(고전)에 나오는 분으로 莊子(장자)라는 어른이 어느 여름날에 대청에서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가 꿈에서 나비로 변하여 훨훨 날아다니면서 아름다운 꽃에 앉았다가, 또 나르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보니, 나비가 지금 莊子라는 사람을 꿈꾸고 있는가, 아니면 그 자신이 나비를 꿈 꾸었는지가 확실하지 않았다 합디다. 지금의 내 심경이 바로 이러 합니다...etc."

<참고" 莊子의 '나비의 꿈'이란, 유명한 이야기다. 자기의 실체을 파악하지 못하고 한 세상을 살고 간다는 主體(주체)와 客體(객체)의 인식문제를 말한다.>

내가 이런 인사의 말을 끝내자 청중에서 전률 같은 탄성의 소리가 울려나왔다. 내가 거기 賀喀(하객)들 속에 섰는 내 딸을 건너다 보니, 너무나 감격하여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이 아닌가! 이 날의 경사를 흡족하고도 담담한 기분으로 한껏 즐겼었고, 내 생애에 그런 굉장했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자랑이 되는 줄 알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과거에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一水去士(일수거사), 다시 말해서 한물 간 인간이지를.

참고 1:

"Nessun dorma" (English: "None shall sleep") is an aria from the final act of Giacomo Puccini's opera Turandot, and is one of the best-known tenor arias in all opera. It is sung by Calaf, il principe ignoto (the unknown prince), who falls in love at first sight with the beautiful but cold Princess Turandot. However, any man who wishes to wed Turandot must first answer her three riddles; if he fails, he will be beheaded.

In the act before this aria, Calaf has correctly answered the three riddles put to all of Princess Turandot's prospective suitors. Nonetheless, she recoils at the thought of marriage to him. Calaf offers her another chance by challenging her to guess his name by dawn. (As he kneels before her, the Nessun dorma theme makes a first appearance, to his words, "Il mio nome non sai!") If she does so, she can execute him; but if she does not, she must marry him. The cruel and emotionally cold princess then decrees that none of her subjects shall sleep that night until his name is discovered. If they fail, all will be killed.

As the final act opens, it is now night. Calaf is alone in the moonlit palace gardens. In the distance, he hears Turandot's heralds proclaiming her command. His aria begins with an echo of their cry and a reflection on Princess Turandot:

참고 2: https://www.youtube.com/watch?v=2RdJmqLrsbo
Nessun Dorma - Placido Domingo- Turandot - Puccini

참고 3: https://www.youtube.com/watch?v=rTFUM4Uh_6Y
Pavarotti - Nessun Dorma 1994 (High Quality With Lyrics)

참고 4: Pavarotti의 열창이 끝나고 3 Tenors들의 X-Mass 노래들이나, 그의 다른 유명한 애창곡이 나온다. 때가 때인 만치 이 참에 자네들에게 Merry Christmas와 Happy New Year를 기원한다. 지난 한 해(2017년)동안에 줄곧 내 이메일을 불평없이(?) 잘 받아준 자네들의 勞苦(노고)를 고맙게 생각한다.

禪涅槃
좋아요
좋아요 0
태그
페이스북

DISCLAIMER
이곳에 게시된 글들은 에이전트 혹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올린 게시물입니다. 커뮤니티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에 따른 법적, 경제적, 기타 문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케이타운 1번가는 해당 컨텐츠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나 대표성을 가지지 않으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게재된 정보에 의해 입은 손해나 피해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열린마당톡 의 다른 글

sekorean sekorean 열린마당톡 아리아리 춤길, 김묘수 무용가 김지운 김도희 감독 출연
아리아리 춤길, 김묘수 무용가 김지운 김도희 감독 출연
우리 춤, 민족 춤은 언어이자 역사이다. 재일동포 김묘수 무용가의 말입니다.Korean Diaspora, Korean Traditional Dance 를 제작하는 김지운, 김도희…더보기
  • #김묘수
  • #아리아리춤길따라
  • #김도희감독
  • #김지운감독
  • #영화차별
  • #재일조선학교
  • #사할린동포
  • #카자흐스탄고려극장
  • #고바이빅토리아
  • #마효령
0 0 21
aclass_ 열린마당톡 무료나눔, IB Math 공부하기 위한 최고의 자료, 지금 가져가세요
무료나눔, IB Math 공부하기 위한 최고의 자료, 지금 가져가세요
안녕하세요 국제학교 전문 인터넷 강의의 새로운 기준, 에이클래스입니다. · IB Math 압구정 현강 압도적 1위 일타강사·국내 최다 오프라인 …더보기
0 0 35
aclass_ 열린마당톡 IB Math 7점 받고 싶다면 반드시 이 국내 최고의 자료, 가져가세요
IB Math 7점 받고 싶다면 반드시 이 국내 최고의 자료, 가져가세요
안녕하세요 국제학교 전문 인터넷 강의의 새로운 기준, 에이클래스입니다. · IB Math 압구정 현강 압도적 1위 일타강사·국내 최다 오프라인 …더보기
0 0 50
bagoo50 bagoo50 열린마당톡 한국총알배송,한국꽃배달은 온꽃이 잘합니다.
한국총알배송,한국꽃배달은 온꽃이 잘합니다.
*** 한국으로 꽃배달 ... 이젠 쉽게 하세요.- 대한민국 어디나 당일배송이 가능합니다.- 최저가격 / 최고 품질- 해외카드 결재 가능합니다.[서비스 종류]결혼 / 장례 /근조…더보기
  • #한국꽃배달전문업체
  • #온꽃은한국으로 꽃배달을 달합니다.
0 0 53
sekorean sekorean 열린마당톡 미국내 한국기업에 취직하기, 잡가유 Joon Lee 대표
미국내 한국기업에 취직하기, 잡가유 Joon Lee 대표
H1비자를 얻으려면 10만불을 내라하는 트럼프 행정부. 최근 미국내 취업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때 미국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 일자를 구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전문업…더보기
  • #미국내한국기업
  • #취업
  • #잡리쿠르터
  • #jobrecriter
  • #headhunter
  • #한국기업
  • #취업
  • #
0 0 70
goodsoook 열린마당톡 2025 추석 인사말 문구 모음 한가위 이미지 무료 다운로드
2025 추석 인사말 문구 모음 한가위 이미지 무료 다운로드
2025 추석 인사말 문구 모음 한가위 이미지 무료 다운로드▶ 추석 인사말 & 이미지 무료 ◀민족 대명절인 2025년 추석을 맞이하여,소중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따…더보기
  • #2025년추석인사말
  • #추석이미지
  • #추석 인사이미지
0 0 349
열린마당톡 더보기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글쓰기

댓글 많은 Ktalk

  • [라디오서울 좋은아침 좋은… new14
  • 라디오서울과 하이트진로가 … new11
  • 한국산 라면 new9
  • [중국 결혼 문화]굴욕이란… new8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new3
  • 제주 KFC 개웃기넼ㅋㅋㅋ… new3

조회수 많은 Ktalk

  • 대한민국은 왜 맥없이 무너… new0
  • ♥ 급히 운전면허가 필요 … new0
  • 97.2% 일치! 9월 S… new0
  • 넴부탈 펜토바르비탈 구매,… new0
  • 서울 수송 중학교 동창생(… new0
  • 케타민, 옥시코돈, 퍼코셋… new0

사진으로 보는 Ktalk

  • 정치는 역적, 운수는 대통!  정치는 역적, 운수는 대통!
  • 이젠 한국꽃배달 쉽게하세요. 이젠 한국꽃배달 쉽게하세요.

카테고리

미국에서 나와 비슷한 한인들과
이웃이 되는 공간!
  • 전체
  • 뉴스 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

선택하기

카테고리를 선택해주세요.

  • 전체
  • 뉴스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중복선택 가능합니다.
선택저장
한국일보
사이트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교환/환불정책 광고운영
3731 Wilshire Blvd., 8th Floor, Los Angeles, CA, 90010, USA Tel.(323)450-2601
Ktown1번가 대표이메일 webinfo@koreatimes.com | 업소록 문의 yp@koreatimes.com
Powered by The Korea Times. Copyright ©The Korea Time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