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변(宿便)- 장내벽(腸內壁)에 붙어 있는 오래된 똥-이 있다고?
한마디로 귀신 씨나락 까먹는소리다.

요러한 주장은 주로 건강식품을 파는자들이 농간을 부리며
존재하지도 않는 숙변이란걸 지어내어 과대선전을 하고 있는것이다.

장청소를 하고나니 속이 후련하고 시원하다느니
어떤 건강식품을 먹어보니 그동안 쌓였던 숙변 덩어리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놀랐다느니 하는 체험사례들도 많이 올라와서
순진한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것이다.

사이비 건강식품 업자들은‘숙변이 있으면두통,식욕부진,뇌출혈,
구강염,치주염,여드름,기미,부스럼,
어깨결림,요통,정서 불안,생리통,냉증,노화,각종 암(癌)을 유발시킨다!’
라고 외치고 있다.

“굴뚝 속의 벽에도 시커먼 덩어리가 끼듯이... 장벽에도 똥이 끼어 있다!”
“하다 못해, 매끈한 연통 속의 벽에도 시커먼 검뎅이가 끼듯이...
장벽속에도 똥이 끼어 있다!”

“뱃속에는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서 밖으로 배출되지 않은 그런 똥이 있다!”
“봐라! 금식(禁食)을 해도 똥이 나오잖아! 그게 바로 숙변이라니까!”

“구불구불하고 복잡하고 좁은 창자의 점막 사이에
똥이 오랫동안 끼어 있을 수 있다!”

요렇게 외치는 사기꾼들이야말로, 예수천당 불신지옥 외치는 야소사기꾼과
한치도 다를바가 없다.

장(腸)의 표면은 점액(粘液)으로 뒤덮여 미끈 미끈할 뿐만 아니라,
쉴 새 없이 장 자체가 꿈틀대면서 연동운동(蠕動運動-peristalsis)을
하기 때문에
오래된 똥이 대장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전혀 불가능 하다.

蠕動運動-peristalsis-이라는 것은 장 자체가 일으키는 수축운동인데
마치 파도치기와 같은 모습으로 계속 장이 움직여서
그 내용물을 밀어 내는 것이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 속을 직접 들여다보면 대장 속에는
숙변이라는 것이 있지도 않고
또한 주름이 그다지 많거나 복잡하지도 않다!는
것을 아주 간단하게 알아 볼 수가 있다.

따라서... 매일 대장 내시경으로 대장 안을 들여다보는 수많은 의사들이
하나같이 모두 다 숙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증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숙변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그들의 허황된 주장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일까?

아마 야소 안믿으면 유황불 지옥에 들어가서 영원한 고통을 받을것이다
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현혹되어 그것을 사실로 받아드리는
부류들과 비슷한 인간들임에 틀림없을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숙변이란건 존재하지도 않는다.
사기꾼들의 농간에 넘어가지 마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