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초심.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저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향한다" 하여 수구초심 이라 한다.

어느 곳에 살든 근본을 잊지 않으며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는 애틋한 마음들을 한마디로 묶어 놓은 말 이리라.

그러나 말 그대로 머리를 고향 하늘로 향하게 하여 묻히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만 고향까지 가서 묻힌다는 것은 떠난 지 오래 된 사람들에겐 그저 아득하게 여겨질 뿐 이리라.

좀 낡은 가사에 "대장도 싫소 이등병 목숨 바쳐 고향 찾으리"라는 제목'삼팔선의 봄'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만큼 그때나 지금이나 이등병을 목숨 바쳐 나라 지키게 하고는 대장급이나 그 윗 선들은 따뜻한 아랫 목에 앉아 방귀나 한 대씩 놓으면서 이렇다 저렇다 눈살 날리며 정경유착에 비자금 챙겨온 것이 오늘의 한국이 낳은 부패 상인 것 같다.

촛불 혁명이라 하지만 그 끝이 어떨지는 더 두고 봐야 하며 촛불집회에 참석 한 국민들이 진정으로 '혁명'이라는 단어를 붙여주길 바라는지 또는 그것을 어느 교과서에 실어주길 바라는 것인 지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본다.

태극기 들고 나오는 사람들도 그렇다. 참 딱하고 안타까운 것이 대한민국 국기가 특정 정치인을 위한 것이 아니며 그 정치인이 무슨 애국자 반열에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태극기 사용에 대한 정당성은 일찍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 하는말이다.

솔직히 한번 말해 보시오 들- 혹시 태극기 집회가 거론하기 어려운 특정인을 지칭하고 있는 것인가? 마치 평양 응원단이 사용한 미남 가면이 뜻하는 바와 같이 말이오.

무슨 일 어떠한 일을 도모하더라도 행위의 정당성이 포함되어야'수구초심'이라는 오래 된 말이라도 한 번 더 읽어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말이 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