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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s/images/user/061bf1dc4461f1c767955264e7450feb.jpg stephanos 열린마당톡 2018.05.19 신고
사우나에서 그분들을 만나다!!
몸과 마음이 피곤한 날에는 꼭 사우나엘 갑니다.
사람,차등으로 복잡하고 주차문제에다 업체 관계자들과
씨름하다보면 몸이 찌푸덩하고 넋이 나간 정신으로,
사우나를 하면 그렇게 개운할수 없습니다.
어제도 내가 살고있는 곳에서 얼마 안떨어져 있는 사우나에 들렸습니다.
한가한편이지만
백인들부터 시작하여 주로 한인 사오십대 아저씨들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나도 훌러덩 옷을 벗고 칫솔을 들고 두리번거리며 한적한 자리를 찾았습니다.
양치를 하면서 이쪽저쪽 힐끔거리며
거울 속의 내 얼굴이 안녕하신가 감상합니다.

샤워기를 입으로 가져가 헹구고
온몸을 간단히 샤워한후 먼저 스팀 사우나로 들어 갑니다.

가끔 마주치는 알수있는듯한 두분 최씨 이씨 두노인들께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내가 들어서자 백인아저씨는 퇴장하군요.
온도계를 보니 아직 온도가 화씨 백오십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점점 온도계의 눈금이 올라가는 중입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의자가 아직 덜 데워졌네요.
천천히 하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멈칫거림 없이,
엉덩이를 살살 데어 뜨거움을 감지하고
전두엽에 수용할 수 있는 온도임이 체크되자,
남자답게 이정도 뜨거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며 척추를 펴고 앉습니다.ㅋㅋ

모래시계는 아직 삼분의 이 정도 남았습니다.
뜨거운 기운이 입 속으로 확 들어옵니다.
동시에 시원한 숨을 자연스레 들이 쉬지 못하는 고통이 시작됩니다.

최씨 노인께서 벌떡 일어나 사우나 한가운데에 엎드려 팔굽혀펴기를 합니다.
하필이면 제 앞에서 그러네요.
보고싶지 않은 엉덩이 라인이 제 시선에 포착됩니다.
엉덩이 골을 따라 시커먼 살과 털이 안볼려고 하는데 자꾸 보게 됩니다.
최씨 노인께서 기합까지 넣네요.

“ 하나아! 두우울! 세에에엣! 네에에에에엣! ”
듣고 싶지 않는데 그 기합에 따라 저도 힘을 주게 됩니다.

“ 다서어어어어엇! 파다닥! ”

엉덩이살이 파르르 떨리며 급기야 가스를 분출합니다.
아무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라는 표정으로 저는 인내의 시간을 보냅니다.

“ 여서어어어엇! 퇘엣! ”
엎드린 채 땀을 뻘뻘 흘리며 침까지 뱉네요.

더러운 인간.
꼭 열당에서 활약하고있는 그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쩝,,

아직 사우나 특유의 나무냄비 위에서 커피 타는 냄새는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옆에 또다른 이씨 노인께서 “ 흠! ” 목에 힘을 주더니
존재감을 나타내며 자신의 살도 없는 엉덩이 살을 마구 때립니다.

“ 찰싹! 찰싹!

일종의 마사지라고 여겨지는 행동일진데
뭔가 사우나 하루이틀 다닌 내공이 아닙니다.

한 분은 기합과 함께 엎드려 푸샵을 하고,
한 분은 서서 엉덩이살을 양 손으로 번갈아 때리며 기이한 체조를 합니다.
내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신통일을 중얼거리며 저는 반듯하게 앉아서
양 팔을 하늘로 올리고 내리고
좌우로 스트레칭을 표방한 상체 돌리기를 시작합니다.

모래시계가 다 흘러 내리자 풋시합하던 최씨노인께서
침을 퇫 뱉으며 새로이 돌려 놓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엎드려 기합을 넣습니다.

최씨노인이 엎드릴 때마다 똥꼬 라인에 왜 자꾸 시선이 갈까요.
아니 뒤에 사람이 있는데 민망한 구멍이 보이면
그게 무슨 민폐인지 생각도 안할까.
사우나의 조명이 붉은 백열등 하나로 희미한 점을 너무 과신하는 걸까요.
살도 없는 엉덩이 때리는 이씨 노인께서는 좌우로 고개까지 마구 흔들며
자신의 상없는 엉덩이를 찰싹~ 찰싹~ 신나게도 때립니다.

저 역시 땀이 흐르자,
오랫만에 사우나 한 보람을 찾기 위해 일어나 제자리 뛰기를 합니다.
숨을 헐떡 거리며 두노인들 보란 듯이
파바박~~ 발 딛는 소리를 내며 속도를 올립니다.

사우나 밖에서 마침 들어오려던 백인한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려다가 흠칫 놀라 다시 나가 버립니다.

두 번째 모래시계가 끝날 때까지 두 노인장들 나갈 생각을 안합니다.

‘ 내가 맨 늦게 들어왔는데 먼저 나갈수는 없다. ’

심호흡을 하고 구술 같은 땀을 흘리며 버팁니다.
숨을 쉴 때마다 먹먹한 기운이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누구 한 명 먼저 나갈 생각을 안합니다.

' 이것도 경쟁이냐 '

사우나 안의 세 명은 굵은 땀을 흘리며 서로를 의식합니다.
쓸데없는 남자의 경쟁의식이 여기서도 발휘됩니다.

사우나 바깥의 사람들이 지나갈때마다 휘둥그레 이 쪽을 쳐다봅니다.
30대로 보이는 젊은한인들이 바깥에서 말하는 게 들립니다.

" 우~와!! 사우나에 영감님들 표정 좀 봐봐. 엄청 뜨겁나봐. 얼굴이 모두 빨개. "

드디어 엉덩이 치던 이씨 영감님이 “ 어흠! ” 기운찬 소리를 내며 나가네요.
그러자 기다렸단 듯이 풋시합하던 최씨영감님도
“ 어허허험! ” 하고 조금 더 긴 헛기침을 하며 나갑니다.

저도 견뎌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이어서 나갑니다.ㅋㅋ

바가지로 찬물을 끼얹고 냉탕으로 풍덩 들어 갑니다.
개구리 헤엄을 치며 잠수를 하자
차가운 기운이 빠르게 살갗으로 파고 듭니다.

저는 냉탕에서 나와 열탕으로 바로 직행합니다.
부글부글 끓는 탕 안에 다리를 넣을 때의 파르르 떨리는 찌릿함에
온몸의 혈관속의 피들이 요동을 칩니다.

열탕 한쪽 벽 면의 안락의자에서는 저마다 편안한 자세를 취합니다.
탕 안에 온몸을 넣고 사람들은 고개만 내민 채 명상에 잠겨 봅니다.
하얀 수증기가 눈 앞에서 뿌옇게 피어나자
가슴 깊이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이민의 고단한 삶의 잡념을 열기에 날려 보냅니다.
따뜻한 물 속에 몸을 담그는 쾌감.

아아,,,,,, 이 맛에 사람들이 사우나를 하는구나.

맨 안쪽의 한인아저씨가 스르륵 일어나 탕을 가로질러 걸어 나갑니다.

탕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분으로 집중됩니다.

아아, 꼭 보기 싫은 것을,
남자라면 반드시 보게 되는 거시기에 인테리어가 되여 있습니다.
덜렁거리는 가운데 거시기의 생김새나 크기를 보고는
자신과 비교분석 해야 하는 숙명이 있는 걸까요.

사람들은 누군가 한 명씩 일어설때마다 약속이나 한듯,
고개를 돌려 걸어 나가는 이의 거시기를 무심코 보고
다시 명상을 하듯 눈을 감아 버립니다,,,,,,, 휴,,,유!

저의 위치도 마침 탕 안쪽이네요.
막상 일어서서 나가려니 부담감이 엄습합니다.
머리가 띵띵 울립니다.
다음에 올때는 탕 바깥쪽에 자리하리라 오늘도 새로이 다짐하고는
스윽 일어나 유유히 흔들거리며 걸어 나갑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골반 쪽 피부에 와 닿아 간지럽지만
따뜻한 기운에 만족하고 온탕을 나섭니다.
몸무게가 삼파운드 정도 빠졌습니다.
피가 맑아진 것처럼 피로도가 싹 달아난 하루였습니다.

처음엔 힘도 없고 왠지 기합도 안 들어가는 느낌도 있었지만,
점차 상쾌한 기운이 하루종일 ,,아니
일주일 내내 연결될것 같습니다~
사우나를 끝낸후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집으로 전화했습니다.
오늘 사우나 하였다고~~~^^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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