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TV 라디오서울
  • LANGUAGE
  • ENG
  • KOR
ktown1st
케이톡
  • 전체
  • 업소록
  • 케이톡
  • K블로그
  • 지식톡
  • 구인
  • 렌트
  • 부동산
  • 자동차
  • 사고팔기
    • 뉴스Ktown스토리
    • 케이톡케이톡
    • 업소록
    • K블로그
    • 지식톡
    • 부동산
    • 자동차
    • 구인
    • 렌트
    • 사고팔기
유저사진 zenilvana 열린마당톡 2018.08.19 신고
그 나이에 어찌 그리 잘 걷느냐고
어제(8월 18일)는 고교 후배들과 '골든 게이트'를 돌아보는 '하이킹'을 했었다. 그 여정에 평소와 달리 대부분은 걷는 것으로써 27,000보를 했더군. 그 다리는 전체 길이가 대략 1.7 마일이었다고 하고, 주말이라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다리의 오른쪽으로는 사람들이 다니게 돼있었고, 왼쪽으로는 자전거 부대들로 불적였다. 멀리 태평양이 넓게 펼쳐서 몇 척의 큰 선박이 고동을 간간이 울려주었고, 오른쪽으로는 쌘프란시스코의 항만으로 돗단배와 각종 소형선들이 내왕했다.

다리 아래를 내려다 본 광경이 그랬는데 평소에 설치돼 있다던 자살방지용의 쇠망이 없어져 있었다. 원래 그곳으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됐었는데, 동행한 한 친구의 말로는 다리 난간을 더 높게 철망으로 막아놓으련다고 하더군.

나는 반바지를 입고 나섰는데 날씨가 쌀쌀한 것까지는 그런대로 견딜만 했지만 아침 내내 안개가 긴 다리와 교각을 가리고 있다가 오후 1시에 우리들이 점심을 먹을 때에 겨우 걷혔다가 돌아올 즘의 3시경에는 더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렸다.

다리를 건넜다가 돌아오니 그 다리만 걸었던 거리가 3.4 마일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쪽의 다리 바로 아래에로 '포인트 훠트' (Point Fort)라는 4층 벽돌의 높은 건물에 들어섰더니 옛날의 얭키 군인들이 총을 메고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이 성채는 19세기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그 안으로 이런 '볼런티어'(Volunteers)들이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서성거리고 있었고, 개중에는 영식민지 colonial 시절의 복장을 한 여성들도 간간히 보였다.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그곳이 무척 바람이 쎄고 매우 추웠다는 거다. 왜 그 건물 안이 그런가를 생각하니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좁은 포구로 덤벼드니 찬 바람이 이 원통형의 안으로 몰려드는 것이 아닐까 했다. 아무튼 4층까지 서둘러 올랐다가 밖으로 나오니 한결 견딜만 하더군.

거리를 돌아 나와서 포구 안에서 시작하는 모래사장과 넓은 야외공원을 끼고 다시 태평양 쪽의 능선을 넘자하니 해안가에 즐비한 포대가 초라하게 옛적의 불행했던 시절을 연상시켰다. 1941년 12월 진주만 공격으로 본토를 방어하려고 수십대의 대포진들이 세월에 찌드른 흔적으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안쪽의 '퍼시피카'(Pacifica)라는 일대를 공원으로 했는데, 그 한쪽에는 한국의 6-25 참전 영혼들이 잠들어 있는 묘지가 있고 당시의 사진들을 여러 모로 보여주었다. 그 '쎄미터리' (semitary)를 조성하던 시절에 한국인들 중에는 뜻있는 분들이 그 기금 캠페인에 많이 참가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래 저래 한나절을 보냈는데, 돌아오는 길은 별 등산이 없었는데도 도리어 피곤해져서 내 후배들이 뒤에 처져 따라오는 지라 내가 걸음을 멈추기를 여러번 했다. 모두 8-9 마일을 걸은 셈인데, 이들이 하는 말이 어째서 실제의 등산보다 더 힘이 드는가를 이상하게 말하더군. 나 역시 비틀거리고 엉치뼈와 허리가 뻐근했고 발걸음도 비틀비틀해져서 정신을 바짝차리고 어서 돌아올 길을 재촉하였다.

헤어질 적에는 의례 어느 식당을 찾아서 환담하는 자리를 즐기는데, 이 날에는 일부러 만두로 이름이 난 한적한 곳을 찾았다. 나보다 6년에서 8년, 그리고 12년의 후배 젊은층(?)이 나보고 하는 말이 "선배님은 어찌 그리 잘 걸으십니까? 그 나이에 우선 걷는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족한데, 나도 그 나이에 그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 하여간에 좋은 주말을 보냈다.

禪涅槃
좋아요
좋아요 0
태그
페이스북

DISCLAIMER
이곳에 게시된 글들은 에이전트 혹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올린 게시물입니다. 커뮤니티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에 따른 법적, 경제적, 기타 문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케이타운 1번가는 해당 컨텐츠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나 대표성을 가지지 않으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게재된 정보에 의해 입은 손해나 피해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열린마당톡 의 다른 글

iamthewinner 열린마당톡
무엇이 당신을 움직입니까?
투자가치가 있는 곳? 직장이 보장되는 곳? 혹은 삶의 질이 좋은 곳입니까?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입니다.메이 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을 떠나 미지의 땅, 아메리카를 향해 떠난 이들…더보기
0 0 8
sekorean sekorean 열린마당톡 유월을 맞아, 이애주를 이어 판 벌이는 춤꾼 장순향과의 대담
유월을 맞아, 이애주를 이어 판 벌이는 춤꾼 장순향과의 대담
당하면서 참다 못한 보통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나는 일이 실제로는 쉽지 않습니다. 권력자들의 억압도 억압이지만, 없는 사람들은 이를 알면서도 하루하루 살아가느라 남는 힘이 …더보기
  • #이애주
  • #장순향
  • #610항쟁
  • #이한열
  • #살풀이
  • #깃발춤
0 0 12
iamthewinner 열린마당톡
현대 사회에서 기장 인기없는 덕목(virtue):겸손
누구나 자기 주장을 펴는 시대입니다.함부로 남을 판단하고 정죄합니다. 자기가 그럴 자격이라도 있는 것처럼.그래서 국가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도 겸손한 자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그…더보기
0 0 12
ajsna9504 열린마당톡
무디 이후의 부흥
https://m.blog.naver.com/pkh1964214/223893083141무디 이후의 부흥은 어디에서 일어나게 될까요?
1 0 13
bagoo50 bagoo50 열린마당톡 하와이여행에서하와이주일예배드리기좋은하와이좋은교회
하와이여행에서하와이주일예배드리기좋은하와이좋은교회
  • #하와이좋은교회
  • #하와이주일예배는하와이좋은교회에서
0 0 13
iamthewinner 열린마당톡
형통과 번성의 Key는 무엇인가?
사람은 누구나 형통,번영을 꿈꿉니다.그러나 그것을 달성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기는 형통하는데, 그가 속한 사회와 이웃과 국가에막대한 피해를 주어 지탄받는 일…더보기
0 0 18
열린마당톡 더보기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글쓰기

댓글 많은 Ktalk

  • [라디오서울 좋은아침 좋은… new14
  • 라디오서울과 하이트진로가 … new11
  • 한국산 라면 new9
  • [중국 결혼 문화]굴욕이란… new8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new3
  • 제주 KFC 개웃기넼ㅋㅋㅋ… new3

조회수 많은 Ktalk

  • 북클럽 안내 - 책과 함께… new0
  • 클립토(코인) 에 대한 정… new0
  • 장대한 창조와 종말의 광경… new0
  • 탐정 업무 new0
  • [SAT 무료수업] '이 … new0
  • 아틀란타/조지아 이사 오시… new0

사진으로 보는 Ktalk

  • 미주 한국일보같은 재외동포 언론이 필요한 이유 미주 한국일보같은 재외동포 언론이 필요한 이유
  • HERTRAZ (Trastuzumab injection) 440 mg Cost Price in Philippines | To treat Breast Cancer HERTRAZ (Trastuzumab injection) 440 mg Cost Price in Philippines | To treat Breast Cancer
  •  사기치는것이 정치인가? 사기치는것이 정치인가?

카테고리

미국에서 나와 비슷한 한인들과
이웃이 되는 공간!
  • 전체
  • 뉴스 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

선택하기

카테고리를 선택해주세요.

  • 전체
  • 뉴스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중복선택 가능합니다.
선택저장
한국일보
사이트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교환/환불정책 광고운영
3731 Wilshire Blvd., 8th Floor, Los Angeles, CA, 90010, USA Tel.(323)450-2601
Ktown1번가 대표이메일 webinfo@koreatimes.com | 업소록 문의 yp@koreatimes.com
Powered by The Korea Times. Copyright ©The Korea Time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