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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s/images/user/544d19414ba87863dc7248c0bf50a757.jpg justin 열린마당톡 2018.10.15 신고
박정희와 싸우며 ‘행복했던’ 사람들 - (3) 김 종철과 기타
박정희와 싸우며 ‘행복했던’ 사람들 - (3) 김 종철과 기타


김종철 언론인은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여,1967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했으나
1975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주동자라는 이유로
강제 해직된 뒤 문학 평론과 번역에 종사하였다.
1984년 <민중문화운동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았고,
1985년부터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의 대변인과 사무처장을 지냈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해서 논설간사, 편집부위원장, 논설위원 등으로 일했다.
그 후 연합통신(연합뉴스로 개명) 대표이사, 사단법인 <한국-베트남 함께 가는 모임> 이사장,
<민주개혁국민연합> 공동대표, <아태민주지도자회의> 이사, <국제언론인협의회> 이사,
<한국신문협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김종철 개인은 박정희 정권 때 가장 혹독한 세월을 보냈다.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사의 기자들이 발표한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을 기점으로
방송국의 프로듀서와 아나운서까지 합세한 자유언론실천운동이 벌어졌다.
그것은 독재자 박정희와 긴급조치에 정면으로 도전한,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투쟁이었다.
그 운동에 참여했다가 1975년 3월 중순에 강제해직당한 113명 가운데
대다수는 지금 70세를 넘긴 노인이 되었는데,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와 논평, 방송프로그램의 내용 때문에
긴급조치 위반으로 정보·수사기관에 잡혀가서 모진 고문을 당한 뒤
투옥될 수도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두려움이 거의 없었다.
박정희가 물려준 재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지 못하고, 이름만 언론인일 뿐이지
‘노예’처럼 살던 일상을 벗어나서 유신독재체제의 인권 유린과
민중 수탈을 샅샅이 알릴 수 있게 된 현실이 너무나 행복했던 것이다.

강제해직을 당해서 동아일보사에서 쫓겨나던 때 그는 31세였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동생 다섯 명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처지라서
늘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갑자기 실업자가 된 것이 후회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많은 선배와 동료는 3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의 가장들이었다.
그들은 6개월 동안 광화문의 동아일보사 정문 앞에서
‘복직과 강제해직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이다가 생업을 찾아 나섰다.
어떤 사람은 출판사 직원으로, 또 다른 이는 ‘날품팔이’나 다름없는 번역가로 나섰다.
남대문시장에 옷가게를 낸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입에서 ‘불행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1976년에는 유신독재를 비판하던 교수들이 여러 대학에서 강제해직 당했다.
연세대의 성내운, 한양대의 리영희, 서울대의 백낙청 교수 등이었다.
그들은 동아일보사 해직언론인들이 결성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약칭 동아투위)에 이어 해직교수협의회를 조직했다.
지금 광화문 교보빌딩 뒷골목의 선술집이나 빈대떡집은
박정희가 생존권을 빼앗아 버린 ‘거리의 언론인들’과 해직교수들,
그리고 자유언론실천문인협의회(한국작가회의 전신) 회원들이 어우러지는 ‘친화의 거리’가 되었다.

그들은 당장 집안 살림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었으나
적은 원고료를 받거나 약소한 수입이 생기면 밤이 새도록 막걸리 잔을 주고받았다.
그 시절에는 야간통행금지가 있어서 자정이 넘으면 집에 갈 수 없었지만
그들은 흐릿한 불빛 아래서 밤을 지새곤 했다.

박정희는 그들에게 고통과 불행을 준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행복을 안겼다.
박정희는 총탄에 맞아 비명횡사했지만
그들 대다수는 독재의 가시덤불을 넘어 오늘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자유언론을 지키려다 거리의 기자,
해직 언론인이 된 이후 한 번도 그 길을 벗어나지 않고
한결 같이 민주언론 쟁취를 위한 길 위에서 함께 싸운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행복’이 자리잡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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