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좋아하든 시절이 있었지.
미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라는 시절이 있었다.

한국이 해방되고 난후 이승만 정권하에 놓여 있을때
남한은 그야말로 초근목피 시절이었고, 북한보다 2-3배나
못살았고, 필림핀 보다 10배나 못살든 시절이었다.

당시 미제 라디오 제니스 ( Zenith ) 란게 동내에서 좀 잘산다고
하든 부자집에 가면 볼수가 있었는데, 그야말로 신기한 제품이었다.

어떻게 조그만 박스에서 음악과 뉴스가 나오지 ?
라고 생각하며 동내 사람들이 모여 같이 듣곤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만 하드라도 미군들이 군용트럭을 몰고 지나갈때면
졸졸 따라 다니든 한국 어린애들에게 초코랫을 집어 던저주면서
킥킥 거리고 웃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리고 40-50년이 지났다.

내가 미국에 온후 처음 미제 중고차 (Cougar)를 3000불을 주고 구입을
했는데 2-3 년 동안 타고 다니다 보니 자동차 구입비 보다 수리비가
훨씬 더 많이 들었다.

그 이후 새차를 살 형편이 못되어 또 미제 중고차를 구입하기를
수차례 반복했는데, 한번도 만족을 한적이 없었다.

미제 자동차는 새것으로 구입을 했어도 4-5만 마일만 몰고 다니면
밑에 엔진오일이나 트렌스미션 오일이 새는게 예사였고,
엔진 자체에서 오일이 타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오일을 한깡통씩 첨가를 해 주어야 했다.

한번은 jiffy lube (엔진오일 첸지 전문업체) 의 직원에게
물어봤다.

'왜 일제차는 엔진 오일이 새지 않는데, 미제차는 엔진 오일이
새는가 ? '

미국인 Jiffy Lube 직원이 말했다.
'미제 차니까 샌다. 일제차는 안샌다'

명쾌한 정답 이었다.

이 이후로 나는 줄곳 일제차만, 그것도 중고차를 구입했는데,
미제차 보다 개스도 덜 먹히고 오일도 새지 않았다.

지금은 도요다 켐리, 코롤라, 니산 알티마 3대를 굴리고 있는데
대 만족이다. 전부 새차를 구입했다.

현대 자동차도 그동안 품질이 우수해져서 많은 한인들이 구입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앞으로 현대 자동차를 구입할 의사가 전혀
없다.

그 이유는 딱 한가지다. LOGO 꼬라지가 딱 보기 싫어서다.
현대의 이니셜 H 짜를 이용해서 로고를 디자인 했다고 하는데,
뭐 두사람이 악수를 하는 모양이래나 ?

그런데 H 짜 모양이 옆으로 기울어져서 삐따악한 모양이 아주 불안정
해 보인다.

운전을 하고 다닐때 마다 삐따악한 현대 로고를 보면 짜증이 나는데,
만약에 현대차를 구입해서 운전대 ( Steering Wheel ) 가운데 박힌
로고를 허구헌날 봐야하는 고통을 이겨낼 자신이 나에게는 없다.

주위에 내 친구 한넘은 절대로 일제차를 구입하지 않는다.
일제차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구입할 의사가 없다는거다.
왜냐하면 일본에 대한 악감정 때문이다.

그는 항상 미제차를 고집한다. 그것도 ford 자동차만..

민족감정 때문에 일제차를 구입하지 않는게 한국에 대한 애국심인가?
현실감각과 실리성을 추구하는 면에서 본다면 이는 좀 덜떨어진
사고방식이 아닐수 없다.

하여튼 그건 그렇고,

미제라면 양젯물도 마신다 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미제는 이제 한국제나 일제에게 밀려 명함도 못내미는 시절이
왔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현대차 로고를 제대로 바꾸어 보기 좋게 만든다면
나도 현대차를 한번 구입하고 싶다. 요즘 새로 나오는 제네시스
인가 하는 고급 승용차는 현대의 H 짜 로고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디자인의 로고가 붙어 있으니 한번 구입하고 싶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한다.

오늘 쉬는 날이라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커피한잔 하고나니
이런생각 저런생각이 나서 열당에 들어와 포인트도 없는 글을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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