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방의 횡설수설(말 못 하겠군..)
박 서방의 횡설수설(말 못 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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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upon a time, 아주 오래 전 어느 이른 봄 날
동네 어귀에 있는 논에서 한 농부가 소를 몰아 흙을 뒤엎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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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여길 지나던 제법 글줄이나 읽었으리라 보이는 한 양반이 농부에게 물었다.
“노인, 이 동네 주가(酒家/술집)가 어디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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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던 농부가 대답을 한다.
“이 동넨 주가(朱, 周 등 성씨)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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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농부가 무식해서 말을 잘 못 알아들은 것 같아 양반이 소리를 높여 다시 묻는다.
“아니 사람들의 성씨를 말하는 게 아니고 술 마시는 곳 말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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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힐끗 쳐다보면서
“술 마시는 곳이야 콧구멍 밑에 있지요.”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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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일을 마친 듯 쟁기는 논둑에다 걸쳐놓고 소만 몰고 돌아갔다.
그런데 이 농부가 소를 거꾸로 타고 가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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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이 양반이 물었다.
“여보시오, 어찌 소를 거꾸로 타고 가는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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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이 말을 듣고는
“아 그 양반 말 참 많네, 내가 가는 게 아니고 소가 가는 것이니 소등에 있는 나야 바로 타든 거꾸로 타든 그게 무슨 상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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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이 기가 차던지 한 마디 한다.
“그 영감, 말 못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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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저만치 가면서 대꾸를 한다.
“그래요, 말을 못 타서 소를 타고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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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훗날 이 농부가 유명한 정승이 되었다.
그리고 “말(言語) 못 하겠네..” -->“말(馬) 못 타겠네(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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