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몸살을, 한글은 버림을 받는구나!
==
영어는 외지에서 몸살을 앓고
한글은 집안에서 버림을 받는구나.
--
미리 말 하지만 아래 글을 쓰신 분에게 개인적으로 흠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단, 밖으로 나온 지 너무 오래 되어 그런지 국내에서 쓰고 있는 영어와 한글에 대한
진화라고 할까, 퇴화라고 할까 하는 문제를 본인이 느낀 대로 적어 본다.
.
우선 아래 글을 보겠다.
==
밀폐용기바닥에 설탕이나 소금을 깐후
그위에 키친타올깔고 마늘을 올려두고
다시 키친타올로 덮어주면 마늘이 제법 오래 보관된다 하네요.
==
여러분은 이 글에 등장하는 ‘키친타올’을 금방 알아듣겠지요?
그런데 난, 이걸 부엌에 쓰는 행주가 아닌 타올(towel/수건)을 생각했다.
.
왜냐면, 여긴 부엌은 kitchen 으로 쓰고
부엌에 쓰는 손 닦는 수건은 a kitchen towel
부엌에 쓰는 칼(식도(食刀))은 a kitchen knife
과일용 칼(과도(果刀)은 a fruit knife
==
그런데 한국에서 쓰고 있는 ‘키친타올’은 여기선 a paper towel 이라고 한다.
이 paper towel 은 화장실 손 닦기 용으로도 쓰기도 한다.
.
해서 위의 어떤 분의 글을 읽고 마늘을 오래 잘 보관하는 방법을 일러주면서
왠 타올(towel/타우.얼)을 쓰는가 싶어 한참 생각을 했다.
.
여기다 요리할 때 숟갈(스푼/spoon),
즉 큰 술 하나, 작은 술 하나란 용어가 자주 쓰이는데 한 번 생각해보자.
여기의 큰 술은 밥 술을, 작은 술은 밥 술의 절반이나 차 술을 의미 한다고 본다.
.
숟갈도 밥숟갈도 있고 차(茶)숟갈도 있다.
그리고 밥숟갈도 어른 용, 아이 용이 있다.
==
영어는, 밥 술은 = a spoon, 차 술은 = a tea spoon
한글로 정확히 밥 술 하나, 차 술 하나로 하면 어떨까?
.
그렇다면 키친타올 은 타올이란 용어가 몸에 배었다면
간단히 종이 타올 이라면 되지 않을가 싶다.
==
우리의 일상에 배어있는
“대강 대강” 하는 자세와, “그까짓 거”
하는 우리의 잘 못 된 속성은 고쳤으면 어떨까 싶다.
.
어릴 때 궁금함이 많고 의문이 많은 아인 커서 훌륭한 인재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 아이들은 특별히 일러주지 않아도 부모의 일상에서 듣고 보고 배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