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남긴 유산


구례화엄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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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 또한 마찬가지다. 불국사를 보수하고 석굴암을 발굴한 일본인들이 남긴 자료에 의하면, 불국사는 폐허가 돼 있었고 석굴암은 아예 흙에 덮여 거기에 석굴암이 있었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일본인들은 폐허가 된 불국사의 복원 전 모습과 복원 후의 모습, 버려진 석굴암의 발견경위와 그 복원과정을 영상과 기록물로 남겼다. 그럼에도 우리가 배운 역사에는 일본인들이 석굴암을 훼손하고 노략질 한 것으로만 말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것만 봐도 한국인의 근성이 얼마나 추하고 철면피한 것인지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물에 빠진 놈 건져놓으니 내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언이 딱 맞는다. 이 민족에게 지배를 당한 건 스스로를 지키지 못해 일어난 일이지 배척의 DNA를 꺼내고 꺼낼 일이 아니다. 감정의 발산은 개인이나 국가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방을 맞고도 먹고 사는 문제에 매몰된 국민들은 거론할 것도 없고, 정부 관리들이나 식자층 또한 문화재 보호에 관한 인식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일부 자산가들이 개인적으로 구입하고 보관하여온 경우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길가의 돌멩이처럼 내팽개쳐 온 것이 이 땅의 문화재였고, 그런 흔적들은 지금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런 현상들을 타파하고 보호의 손길을 펴기 시작한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것은 1962년 1월로, 516 군사혁명이 일어난 그 이듬해이다.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도굴되고 훼손되던 문화유산들이 군사정권 아래서 하나둘씩 기록되고 보호되기 시작한 것이란 뜻이다. 그런데도 민주화를 부르짖어온 족속들은 쿠데타니 군사독재니 따위만 늘어놓고 그들이 무엇을 했는가는 관심조차 없다. 세계인들이 어떻게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지에 관한 인식과 제도를 이 땅에 정착시킨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에게 문화유산이란 것이 있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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