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 얘기
옛날 경상도 김해 지역에 사는 60대 한 농부가 논에서 일을 하다 말고
집에 들어와 부인이 어디 있는지 며느리에게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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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 이 년 어데 갔노? (겡상도 사투리가 몸에 배어 그대로 나왔다.)
며느리 : 그년 밭에 갔심니더.. (얼떨결에 이런 말이 나왔지요..)
---어이가 없는 영감님 뭐라 나무라기도 그렇고 해서 며느리를 데리고 장
(5일에 한 번씩 지역을 돌면서 시장이 형성되던 시절)엘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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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을 다 마치고 며느리와 같이 집으로 오다가 읍네 한 모퉁이에 있는 청 요리집
(지금의 중국요리 집)을 지나가는데 자장면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배는 고프고 정
말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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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랜만에 고생하는 며느리에게 한 그릇 사 줄 겸 해서 둘이 들어가 2층 방
에 좌정을 하고 자장면을 시켜 먹기 시작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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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아버지가 자장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 며느리를 쳐다보니 오랜만에 나들이
온다고 입술에는 꾸지베니(Lips Stick)를 발랐는데 이게 글쎄 자장이 묻어서 보기가
영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옆에 있던 휴지(Napkins)를 집어 며느리에게 건네면서 한
말씀 하셨습니다.
시아버지 : 야야, 주디이 닦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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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를 받아 들고 돌아 앉아 입을 닦고 나서 시아버지께 고맙다는 생각도 들
고 해서 시아버지 얼굴을 쳐다보니 시아버지 수염에 온통 자장이 묻어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며느리 : 아부니임, 주디이도 예에....
( 시아버지 입도 닦으시라고 말하려 한 건데...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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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십시다..
만일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이년”을 “이 사람”으로,
“주디이”는 “입술”로 곱게 표현 했다면 며느리도 답을 얌전히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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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답들은 고의가 전혀 없는 상대의 말에 따라 엉겁결에 나온 말들이다.
다 같이 웃으며, 이런 건 고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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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내가 잘 못이다 하면 세상이 조용해집니다...........
행복은 내가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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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상대의 덕으로,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나의 잘 못으로 돌려보자.
한두 번 이렇게 하다보면 나의 마음이 얼마나 편해지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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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부모에게서 배우고 커서는 학교에서 배우고
성인이 되면 종교단체에서 배우게 되는 게 정상적인데
어찌 요즈음은 가본 사람도 없고 무엇이 내생인지 조차모르면서
영생이니 하면서 생사람들을 끌어모아 단체로 고생들을 시키는지 딱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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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많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은 몰라, 말을 해줘도 몰라.” --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뭘 믿으라는 건가? 이런 비논리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어지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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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바르게 살려고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그저 좋은 세상(?)만 찾는 답답한 이들아....
== 의천 도사록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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