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7/20 아사히신문 해설(朝日新聞解説)
코로나 바아러스의 확산은 이제 지구를 덮는 재앙이다.
그런데 , 이 심각한 위기와의 싸움을 견인하는 리더역의
나라가 없다.
그러한 시름을 한층 더 깊게 하는 폭거라고 해야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의료 대책의 일선에 서있는
세계보건기구(WHO)에의 출연금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너무 중국 중심이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때마침 중국과의 패권 다툼에 더해 미국이 최대 감염국이 된 책임을
전가하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중국 정부도 "미국은 책임을 다하라"고 반박하고,
게다가 그 화살이 유럽을 향해 감염 확산의 시시비비를 거론하는
양상이다.이런 상황에서 강대국끼리 추악한 언쟁을
계속하는 사태는 너무나 볼쌍스럽다.
최근까지 미·중 양국은, 감염증 대책에서의 협조의
중요함을 배워 왔을 터였다.
2002년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초동대책에 뒤처진
중국에 미국은 전문가를 파견해 도움을 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 정부 내에서조차 방역체제의
구축이 늦었다.한편 중국도 당초 미국 전문가들의 수용을
거부하는 등 대외적으로 열린 대응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럴드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도 중국정부가
펼친 방역대책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 단계에서 노골적으로
중국의 방역체계를 칭찬하는 등 중립성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 있었던 것도
분명하다.WHO의 초동대책이나, 그 후의 대응은 적절했는지,
국제사회의 검증은 언젠가의 단계에서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거액 자금지원국인 미국이 지금, 분담금을 멈추면,
향후의 개발도상국에서의 대책이나, 치료약·백신에 관한
조율을 담당하는 현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미국이 제일 먼저"라고 내세우며,수많은 인명을
위태롭게 하는 조치는 철회해야 한다.
중국도 고쳐야 할 방책이 있다.우선 대만에 대한 배제
움직임이다.대만은 중국의 압력으로 WHO에 가입하지
못해 왔으나 이제는 총회에서의 참관국 자격조차도 빼앗겼다.
코로나 바아러스의 감염증 대책에서, 그러한 공백 지대를
만들면 결국은, 문제를 지연시켜 버린다.
대만인의 인도주의적 문제를 정정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마스크를 각국에 제공하는 등 지원 외교를 펼치고 있다.
물자지원의 공헌도 좋지만, 국제사회가 가장 바라는 것은,
감염증을 둘러싼 투명한 정보를 개방하는 것이다.
국내외로부터 은폐가 의심되는 현상을 개선하지 않는한,
"책임 있는 대국"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 같은 첩첩히 싸인 문제의 와중에도 중국군은 항공모함을 순회시키는 등
서태평양 전역에서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전염병의 위협에 어느 나라도 똑같이 직면하는 지금이야말로, 군비확대의
무익(無益)함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미국 역시 배워야 할 현실적인 과제인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패권 다툼에 빠질 때가 아니다.
[번역및 편집]hoyanerima(MJ.Los Angel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