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옥톤 고등학교 학생들이 개발한 구강암 조기 진단 앱
고등학생들이 개발한 구강암 조기 진단 앱 ‘OCRadar’… “누구나 집에서 검사 가능하게”
중학교 2학년이던 아니케스 반들라무디(Aniketh Bandlamudi)는 구강암의 징후를 식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자원과 기술이 부족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인 지난해 5월, 반들라무디는 로봇 공학 대회에서 비샬 마니칸덴(Vishal Manikanden)을 만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두 사람은 뜻을 모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위치한 오크턴 고등학교(Oakton High School)에 재학 중인 두 학생은 말렉 스와일람(Malek Swilam), 김지효(Lauren Kim)과 함께 팀을 구성해 ‘OCRadar’라는 앱을 탄생시켰다.
‘OCRadar’는 스마트폰이나 기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사용자가 자신의 입 안 사진을 촬영하면, 해당 이미지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암성 종양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AI는 수천 장의 건강한 구강 사진과 양성·악성 종양이 있는 사진을 학습하여, 사용자의 사진과 비교 분석하는 방식이다. 특히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암성 여부를 구분해낸다.
“구강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건이 발생하는 흔한 암이지만, 대부분의 진단 방식은 병원 방문과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라고 반들라무디는 설명했다. “OCRadar는 누구나 집에서 간편하게 구강 건강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앱은 처음 iOS 버전으로 개발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기기의 보급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안드로이드 버전도 준비 중이다. 또한 웹 애플리케이션 형태로도 제공돼, 카메라와 인터넷만 있다면 어떤 기기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현재 이들은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팀원 로렌 킴은 “FDA 인증을 받게 되면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도 정식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는 일정 수준의 의료 인증도 요구된다.
반들라무디는 이 앱이 공식적인 진단 도구라기보다는, 사용자 스스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이상 징후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부암처럼 눈에 보이는 질병보다, 구강암처럼 스스로 확인하기 어려운 질병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OCRadar는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반들라무디는 “이 앱이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해, 치명적인 상태로 진행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