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譯 新舊約全書 (신역 신구약전서) 『최초의 개인역 신구약 성경』
신역 신구약전서, 게일 역, 기독교창문사, 1925년 초판본
James Scarth Gale (1863~1936, 한국선교사로 1888~1927 시무)
한국명 기일(奇一)로 불리는 게일은 캐나다 출신 선교사로 1888년 한국에 왔다. 1889년 8월부터 1890년 6월까지 10개월간 부산에 거주하며 선교사업을 시작하여 최초의 부산거주 선교사가 되었으며 이후엔 주로 원산과 서울 연동교회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벌였다.
게일은 특히 문서 활동으로 많은 공헌을 하였는데, 특히 한국역사연구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한국 고전을 영어로 번역하여 세계에 소개하였다. 그 중에는 <한국풍속지> <구운몽>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 한국의 고전들이 망라되어있다. 한편 1895년엔 <천로역정>을 한글로 번역하여 우리나라에 소개하였는데 이것은 최초의 서양 소설 번역서이다.
그 외에도 <한영사전>을 최초로 출간하여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게일은 한글 신구약 성경 번역위원으로도 오랫동안 간여하였다. 그는 성경번역을 문자적인 번역보다는 한국인에게 이해하기 쉬운 의역(意譯)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하며 번역을 하였는데 이런 그의 번역 철학이 결국 다른 번역위원들과 대립하게 되어 번역위원직에 사퇴하게 되었다. 자신이 번역한 성경번역은 나중에 윤치호가 운영하는 기독교창문사에서 출판하게 되는데 이것이한국 최초의 개인역(私譯) 신구약 성경이다.
현재의 직역 위주 개역판 성경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간결하며 더 매끄럽게 번역되었다는 주장도 많다. 전시되고 있는 1925년판 게일역 신구약전서는 원본이 몇 권 남아있지 않은 귀한 성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