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번역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하나님의 뜻과는 멀어지는 아니, 오히려 하나님을 반역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말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한 글자 한 글자가 의미가 있는데 잘못 표현하면 원래 의도하던 뜻이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적인 속담입니다.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한 두 마디를 생략하거나 추가한다면 듣기에 따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대화가 아니라 성경 말씀은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기 때문에 원어의 의미를 그대로 살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원어성경의 번역을 시도해 왔습니다. 지금도 기독교 서점에는 많은 번역서들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번역서들을 보면서 만족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하신 말씀의 의미 그대로를 살린 완벽에 가까운 성경을 남기고 싶은 것이 제 평생의 소원이었기에 원어성경번역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본의 선택도 중요한데 인증된 안디옥 사본을 선택하였고 공인성경본문에 해당하는 1550년 스테판 헬라어 성경을 선택하여 번역하였습니다. 또한 헬라어 한 단어를 우리말 한 단어와 일대일로 매치시켰는데 컴퓨터를 이용하여 쉽게 작업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심혈을 기울여 번역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의역을 하게 되면 어색하지 않고 문맥이 자연스러우며 읽기가 쉽지만, 내용의 변형이 일어나서 앞서 말씀드린 번역이 아니라 반역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래서 문장이나 말이 우리나라 말과 달리 어색한 부분이 생기지만 그래도 원어에 담긴 원뜻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번역의 과정은 지루함과의 싸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정하는 일에도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요구됩니다. 성경 번역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내 시간과 열정과 심지어 전 인생을 바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님과 하나님의 의도와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은, 우리가 천국에 가느냐 지옥에 가느냐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저와 베다니의 번역 위원회 성도들은 그 말씀 한 절 한 절이 내 맘에 교훈이 되게 하기 위해 시간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인도해 주시는 예수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과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
<박경호 헬라어원어번역성경 '요한계시록' 머리말> 내용을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