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TV 라디오서울
  • LANGUAGE
  • ENG
  • KOR
ktown1st
케이톡
  • 전체
  • 업소록
  • 케이톡
  • K블로그
  • 지식톡
  • 구인
  • 렌트
  • 부동산
  • 자동차
  • 사고팔기
    • 뉴스Ktown스토리
    • 케이톡케이톡
    • 업소록
    • K블로그
    • 지식톡
    • 부동산
    • 자동차
    • 구인
    • 렌트
    • 사고팔기
유저사진 yu41pak 열린마당톡 2022.07.04 신고
“두 동강 난 냉면 그릇”

“두 동강 난 냉면 그릇” 

==

이 사람이 어릴 때 부산에 살았는데 당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낮엔 일을 하고 밤에 학교를 다니던 중학교 1년 때의 일이 생각이 나서 몇 자 적는다.


하루는 학교 수업이 일찍 끝이 나서 집으로 오다가 전차 역 옆에 있는 

냉면 집의 기계로 국수 뽑는 걸 보고는 사 먹을 돈은 없고 

밖에서 침만 흘리면서 세 친구가 구경을 하다가 한 친구가 말을 했다. 

주머니들을 털어보자고...


다 합치니 한 그릇 값밖에 안 되었는데 우리 한 그릇 사서 

노나(나누어) 먹자고 해서 셋이 들어가 한 그릇을 시켰는데 

주인이 아무소리 없이 한 참후에 냉면 한 그릇을 가져다주어 

셋이서 번갈아 가면서 젓가락 하나로 한 번씩 빨아드리기 시작을 했다.


몇 번 하지 않았는데 건대기 국수는 다 없어지고 국물만 남았답니다.

그래서 한 친구가 그 국물이라도 먹자고 그릇을 제 앞으로 당기곤 

국물을 마시기 시작을 했지요. 


그런데 이 친구가 한 번만 마시면 될 걸 몇 번을 마시고 있는데 

앞에 있던 친구가 “야야, 니 혼자 다 묵을라 카노?” 하면서 

그릇을 당겼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냉면 그릇이 두 동강이 났다.


놀란 우린 말도 못하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데 

한 친구가 깨어진 그릇에 남은 국물을 마시려고 유리조각을 들고 마시려는데 


주인이 이를 보고 와서는,

“야 학생들아 그러지 마라! 입 빈다. 너거들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구나. 

그릇 값은 놔두고 냉면 값이나 내고 가거래이!”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우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해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도망치듯 나와 버렸다. 


그런데 나와서 우린 이상하게도 웃음은 나지 않고 

한 놈이 그렇게 말을 했지요. “십겁 했네, 죽는 줄 알았네...”


그 때 나오면서 생각을 해도 그 당시는 냉면 값보다 냉면 그릇 값이 

“더 비쌌을 낀 데...” 하고는.. 우린 중얼 거렸다.

==

==

이런 일이 있고 10 여년이 흘렀다. 

그간 난 군대에 지원 입대를 하였는데 

61년 5/16 혁명이 나서 사병으로 혁명군이 되어 중앙청 동문에 

보초를 서다가 자대 헌병대 짚 차의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당했다.


이래서 일찍 의병제대를 하였는데 

그 당시 정부에선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전국의 각 부처별로 각급 공무원 공채를 실시하게 되어 

여기에 응시해서 다행히 합격이 되어 5급 공무원이 되었다. 


(이 당시는 대 기업이 없어 전국의 고급 실업자들이 취업의 기회가 없었던 차라 

공부를 좀 했다는 사람은 거의가 여기에 응시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시간 직원들과 냉면을 먹다 보니

옛날 그 냉면집이 문득 생각이 났다. 


 며칠 후 찾아갔더니 가게도 주인아저씨도 그대로였다. 

손님이 많아 의자가 다 찰 정도로 장사가 잘 되고 있었다.

속으론 무척 반가웠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냉면 한 그릇을 시켜 먹으면서 

그 때 냉면 그릇 깨트린 사연을 종이에 간단히 적고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깨어진 냉면 그릇 값으로 

몇 푼을 봉투에 넣어 식탁위에 올려놓고 나왔었다. 


(나올 때 까지 주인은 봉투를 보지 않았다. 

내가 만일 그 때 아무게라고 말을 하였으면 

그릇 값을 그분이 받지 않을 것도 같았고 

말을 하는 것도 우습기도 하고 해서 

그냥 그와 우리들의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

이 글은 50 년도 더 된 일이라 지금쯤은 그 아저씨가 살아 계신지 모르겠네..

.

“아저씨, 당시 그릇 값을 안 받으신 것도 고맙지만 

돈 보다도 철부지였던 어린 우리에게 바르게 사는 길을 일러주셨습니다.

혹여라도 이 승이 아닌 먼 나라에 가셨더라도 꼭 이 글 읽고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고마웠습니다, 아저씨!”

...

내 나이가 이런데 그 분이야... 그리고 그 동무들은....

‘아 옛날이여’

어떤 가수(이 ?)의 노래가 생각이 난다.

==


좋아요
좋아요 0
태그
페이스북

DISCLAIMER
이곳에 게시된 글들은 에이전트 혹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올린 게시물입니다. 커뮤니티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에 따른 법적, 경제적, 기타 문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케이타운 1번가는 해당 컨텐츠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나 대표성을 가지지 않으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게재된 정보에 의해 입은 손해나 피해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열린마당톡 의 다른 글

veteransedu 열린마당톡 온라인 토플 수업...그래서 점수, 오르셨나요?
온라인 토플 수업...그래서 점수, 오르셨나요?
안녕하세요! 14년 전통의 토플 명가 베테랑스에듀입니다. 새 학년, 새 학기를 앞두고 한창 일정을 짜고 계실텐데요. 바쁜 스케줄이나 현지의 어설픈 수업 실력 등으로 온라인 토…더보기
0 0 10
john583435 john583435 열린마당톡 천 가죽 소파 타일 wax,메트리스 자동차살충 효과 부엌 바닥 기름 찌든때 크리닝,
천 가죽 소파 타일 wax,메트리스 자동차살충 효과 부엌 바닥 기름 찌든때 크리닝,
Ok오케이 를 사랑해주시고, 애용 해 주시는 고객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아울러 최선을 다해 고객님댁을 청결 하게 해 드릴것을 약속 드립니다.가정의 평안과 행복이 함께 하길…더보기
0 0 20
kck8991 열린마당톡 애틀랜타/조지아로 이사 오시는분
애틀랜타/조지아로 이사 오시는분
0 0 27
mannepane 열린마당톡 넴부탈 펜토바르비탈 구매, 시안화칼륨 구매는 여기에서
넴부탈 펜토바르비탈 구매, 시안화칼륨 구매는 여기에서
넴부탈 펜토바르비탈 구매, 시안화칼륨 구매는 여기에서넴부탈 분말(펜토바르비탈나트륨) 판매자발적 안락사 또는 조력 자살넴부탈 펜토바르비탈 치사량 구매처시안화칼륨 온라인 구매자세한 …더보기
0 0 30
hong75 열린마당톡 ♥ 급히 운전면허가 필요 하신 분 ♥
♥ 급히 운전면허가 필요 하신 분 ♥
최고의 합격률을 보장 하는 26년경험의 전문 강사가 면허가 급히 필요 하신 분을 위해 교육시간 자유선택 및 자택방문 교육을 실시합니다. 연락 주시면 운전면허 취득 과정을 친절히 …더보기
0 0 51
sekorean sekorean 열린마당톡 한국 안산의 88.7 MHz 단원 FM 에 출연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국 안산의 88.7 MHz 단원 FM 에 출연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2025년 6월 넷째 주 미주한인 우리 세상 440화>세월호, 이태원, 여러 산업현장에서의 대형 인명사고 등 사회적 참사를 국가나 사회는 어떻게 대하는가? 대한민국 경기도 안산…더보기
  • #단원FM
  • #안산시
  • #공동체방송국
  • #미주한인우리세상
  • #미주동포설록
  • #캐롤라이나열린방송
0 0 53
열린마당톡 더보기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글쓰기

댓글 많은 Ktalk

  • [라디오서울 좋은아침 좋은… new14
  • 라디오서울과 하이트진로가 … new11
  • 한국산 라면 new9
  • [중국 결혼 문화]굴욕이란… new8
  •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new3
  • 제주 KFC 개웃기넼ㅋㅋㅋ… new3

조회수 많은 Ktalk

  • 클립토(코인) 에 대한 정… new0
  • 장대한 창조와 종말의 광경… new0
  • [SAT 무료수업] '이 … new0
  • 아틀란타/조지아 이사 오시… new0
  • 대한민국은 왜 맥없이 무너… new0
  • ♥ 급히 운전면허가 필요 … new0

사진으로 보는 Ktalk

  • 웨딩박람회 일정 웨딩박람회 일정
  • 기억속의 캠페인 기억속의 캠페인

카테고리

미국에서 나와 비슷한 한인들과
이웃이 되는 공간!
  • 전체
  • 뉴스 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

선택하기

카테고리를 선택해주세요.

  • 전체
  • 뉴스제보 New
  • 오늘의 일상톡
  • 지역소식톡
  • 반려동물톡
  • 속풀이톡
  • 정치·이슈톡
  • 열린마당톡
  • 홍보톡
중복선택 가능합니다.
선택저장
한국일보
사이트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교환/환불정책 광고운영
3731 Wilshire Blvd., 8th Floor, Los Angeles, CA, 90010, USA Tel.(323)450-2601
Ktown1번가 대표이메일 webinfo@koreatimes.com | 업소록 문의 yp@koreatimes.com
Powered by The Korea Times. Copyright ©The Korea Time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