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배워야 할 것과 배우지 말아 할 것. >
미국 이민 1년 반 만에 전자 수리공이 되어 몇 개 회사를 전전을 하다 보니
굳이 여기라고 이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배워야 할 것과 배우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일을 정리 해 본다.
@ 배우지 말아야 할 것 :
미국 California, Glendale에 있는 Copy Machine Wholesale 에 있을 때 일이다.
사장이 한국인이고 직원들은 약 50여 개국의 3-4백 명 정도의 직원이 있는 회사다.
하루 아침 meeting을 하면서 금연(禁煙)에 성공한 직원에게 상금 200불을 지급하는
좋은 제도가 있어 여기에 성공한 직원들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과정의 얘기다.
사장이 해당 직원을 앞에 나오게 해서 금연 축하한다는 간단한 말 한마디를 하고는
100불짜리 지폐 두 장을 주머니에서 꺼내 직원에게 주는데
손에 쥐어 주는 게 아니고 본인의 신발위로 떨어뜨리고는
해당 직원이 이 걸 줍게 하는 것이었다.
이 걸 처음 본 순간, 나는 저 사람은 돈은 있는지 모르지만
사람의 인격이란 전혀 없는 돈 밖에 모르는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후로 그 회사에 정나미가 떨어져 얼마 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게 바로 우리가 배우지 말아야 할 일이다.
@ 배워야 할 것(1) :
한 곳엔 일본인이 사장이고 부인이 한국인 재일 동포인 작은 회사였는데
여긴 당시 자동차를 사면 의례히 car stereo 를 별도로 사서 설치를 하던 때라
이 car stereo 수리 전문회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 다음 일요일 회사에서 야외파티를 거행한다면서
전 직원(약 30명)이 어떤 공원 파티 장으로 나오라고 했었다.
여기 직원들은 아마 5개국(?) 출신에 20명이었다.
그런데 이렇게들 모여 재미있는 놀이도 하다가
점심을 회사에서 준비해 왔다면서 일본식 도시락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아니, 도시락을 받은 직원들이 깜짝 놀라기에 무슨 일인가 봤더니
도시락엔 평소 그 직원 별로 각자가 좋아하던 음식이 들어있었고
더구나 담배를 피우던 사람은 그 직원이 좋아하는 담배도
직원별로 구별해서 한 갑씩 들어있었다.
아니 그렇담 평소 직원들이 점심 먹는 걸,
그리고 담배를 피던 걸 그 주인아주머니는 눈여겨 보아왔다는 것이 아닌가...
이 아주머니는 한국말을 잘 못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자기도 한국인이라면서
나에게 아주 친절히 대해 주었다. (조선인 후세)
순간에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아주머니가 만일에 한국인 남편과 한국에서 살다 미국으로 왔다고 하면
과연 지금 같은 그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
이 회사는 고장난 물건들을 제조 회사에서 받아와서 고쳐다가 주는 수리 회사 였다.
수리를 마친 상품은 일일이 그 회사에서 QC를 해서 잘 못 된 것은 reject이 되고
이 reject이 많아지면 회사의 실적이 나빠져 결국은
수리계약이 취소가 당하게 되어 있었다.
이 제조회사는 일본계 car stereo 회사였다.
그리고 그 다음 주,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어떻게 열심히 일을 하는지 전과는 아주 딴 판이 되었다.
그 날 이후로 이 reject 이 현저히 줄어 수리를 한 것은
거의가 합격이 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어떤 상품이든 반드시 제품검사대를 통과해야 출고가 되고 여기서 불합격품은
이런 수리회사에 가게 된다.
이런 제품은 모두가 값이 싸서 찾기만 하는 스왑밋(Swab Meet)으로 나간다.
값이 쌀 때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물품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이건 가정이고 사업이고 간에 정성이 담긴 건 언젠가는 그 정성이 알려지고
전달이 되는 때가 오는 구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보고 정말 우린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고 누구에게고 내 마음을 열고
사람을 대해야 그 사람도 마음을 열고 나를 대하게 된다는 철칙을 얻었다.
이런 이치는 어떤 사람이 어느 집을 찾았을 때 주인이 나와서
“어세오세요! 반갑습니다!” 하고 대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들어오게 하는 것과
대문을 반쯤만 열고 나머진 손님이 밀치면서 들어오게 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 배워야 할 것(2) :
하루는 service call(한국말로 하면 AC)을 받고 나갔더니 집이 앞이 확 트인
태평양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데 마당에 벤츠 자동차가 두 대가 있었다.
(속으론 한 대도 아니고... 부자인가보다 하였다.)
들어가니 50 세 정도의 백인 여자가 나오기에 xx에서 당신의 call 을 받고
왔다고 했더니 들어오라고 했었다. living room 에 복사기가 두 대가 있고
옆엔 타자기 와 Fax 기가 있었다. 아마 글 쓰는 사람 같았다.
수리를 다 마치고 손을 씻어야겠기에
내가 “화장실이 어디 있는가? / Where is bathroom?"라고 했었다.
물론 그 사람도 내가 손을 씻으려 한다는 걸 알긴 하였지만
그렇다면 지금 같으면 “Where can I wash my hands?"
라고 해야 할 것을 그 당신 영어가 서툴러(하기야 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서 그 분이 일러준 데로 들어가 손을 씻고 보니 손에 물을 닦아야겠는데
옆에 보니 흰 타월(towel)이 벽에 걸려있는데 거기다 닦기가 뭘 해서
안 되겠다 싶어 바지에 썩썩 문지르고 나오니까
그 부인이 웃으면서 두루마리 휴지(paper towel) 몇 장을 줘서 그걸로 닦았다.
만일 그 안에 있는 타월로 닦았다면 또 실수를 할 뻔 했다.
그래서 “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 라고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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