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박정희 추모 예배는 '바보짓'"
김동호 목사, "박정희 추모 예배는 '바보짓'"
크리스천 NOW서 주최자들 비판…"하나님의 정치는 독재 아닌 자유"
데스크 승인 2013.11.07 20:13:22 구권효 (mastaqu)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김동호 목사가 CBS 크리스천 NOW에 출연해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를 비판했다. 김 목사는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를 박근혜 정부에 아부하는 행동으로 봤다. ⓒ 뉴스앤조이 구권효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10월 25일 열린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를 '바보스런 짓'이라고 표현했다. 말이 예배지, 권력에 아첨하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김 목사는 11월 7일 CBS 크리스천 NOW에 출연해 김응교 교수(숙명여대), 김종희 대표(<뉴스앤조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의 속내와 주최자들의 면면을 논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도 독재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며, 이 기회에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정치'를 바로 인식하기를 바랐다.
▲ 김동호 목사는 '하나님도 독재했다'는 발언에 크게 분노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정치는 독재가 아닌 자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회에 한국교회가 기독교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뉴스앤조이 구권효
김 목사는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가 권력을 숭배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34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첫 해에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누가 봐도 권력에 아부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크게 걸린 박 전 대통령 영정 사진은 신사참배를 방불케 한다며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평했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은혜를 찬양했다고 김 목사는 비판했다.
'하나님도 독재하셨다'는 발언에서 김 목사는 가장 큰 분노를 느꼈다고 전했다. 당시 설교를 맡은 김영진 원로목사(원미동교회)는 "한국은 독재를 해야 한다. 하나님도 독재하셨다. 무조건 하나님께 순종하라고 했다"며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미화했다. 이틀 뒤인 10월 27일, 김 목사는 이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으로 설교했다. 설교문은 김 목사의 페이스북에도 게재됐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정치는 절대 독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독재는 기본적으로 백성에게 자유를 주지 않는데, 하나님은 자신을 거부할 수 있는 자유까지 사람들에게 허락했다는 것이다. 독재는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사람들을 억압하고 죽이지만, 하나님은 피조물이고 죄인인 인간들을 위해 죽었다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하나님의 통치와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연결시키는 것은 결국 목사인 자신도 독재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김 목사는 지적했다.
대표성·정당성 없는 사람들이 주최…박정희는 기독교 '발전' 아닌 '타락'에 기여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를 주도한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주최 측으로 알려진 구미상모교회·전하리교회 등 몇몇 교회들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는데도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며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참석한다고 알려진 교계 유명 인사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오지 않았다. 이런 식의 행사인 줄 알았다면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하는 목사도 있었다. 구미상모교회 김승동 목사가 대표로 있는 한국교회언론회는 10월 28일 논평에서, 주최 측이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도용했다고 비난했다.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는 현재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으로부터 형사 고소를 당한 상태다. 예장합동은 2010년 아이티 대지진 구호금으로 30억 원을 모금하고 이를 박 목사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NGO 해피나우에 맡겼다. 해피나우는 아이티에 거대한 비전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돈은 공중 분해됐다. 예배에서 축사를 전한 하귀호 목사(인천만민교회)도 이 사건에 연루되어 손해배상 청구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하 목사는 2011년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으로 재임 시에도 선교사 기금을 함부로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독재' 발언을 한 김영진 목사는 지난해 말 아들 목사에게 교회를 세습했다.
박 전 대통령의 둘째 딸 박근령 씨는 2009년 신동욱 교수와 결혼할 때, 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주례하는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신 교수는 당시 기독교 학교인 백석문화대 교수였는데, 이 일로 사임했다. 주최자들이나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서, 김종희 대표는 "대표성도 정당성도 없는 사람들이 벌인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기독교 발전에 공헌했다는 주최 측의 주장도 따져 볼 일이었다. 김종희 대표는 박 정권이 독재와 반공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으로 기독교를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고 김준곤 목사가 창설한 국가조찬기도회는 종교적으로 면죄부를 주는 자리였고, 신앙전력화나 전군신자화 운동의 경우도 군 복음화보다는 반공 사상을 주입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김 대표는 "정권과 교회의 유착은 끈끈했다. 이런 관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교회 발전이 아니라 타락에 기여했다고 본다"고 결론지었다.
한국교회, 지도자나 교인들이나 '기독교 민주주의' 이해 부족
김동호 목사는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가 가능한 한국교회 현실에 통탄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돈과 권력을 숭배하며 교인들 위에 군림하고, 교인들은 분별력 없이 목사를 따라가고 있는 게 현재의 한국교회라고 지적했다. 이런 토양에서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가 가능했고, 이를 주최한 목사들이나 거기에 참석한 교인들 모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교회부터 민주적인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이 '하나님의 정치,' '기독교 민주주의'를 깨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정치를 독재로 오해하니, 나라도 독재하고 교회도 독재해야 한다는 엉터리 주장이 나온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기독교 민주주의를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고, 사람들 사이에는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크리스천 NOW서 주최자들 비판…"하나님의 정치는 독재 아닌 자유"
데스크 승인 2013.11.07 20:13:22 구권효 (mastaqu)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김동호 목사가 CBS 크리스천 NOW에 출연해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를 비판했다. 김 목사는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를 박근혜 정부에 아부하는 행동으로 봤다. ⓒ 뉴스앤조이 구권효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10월 25일 열린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를 '바보스런 짓'이라고 표현했다. 말이 예배지, 권력에 아첨하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김 목사는 11월 7일 CBS 크리스천 NOW에 출연해 김응교 교수(숙명여대), 김종희 대표(<뉴스앤조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의 속내와 주최자들의 면면을 논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도 독재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며, 이 기회에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정치'를 바로 인식하기를 바랐다.
▲ 김동호 목사는 '하나님도 독재했다'는 발언에 크게 분노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정치는 독재가 아닌 자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회에 한국교회가 기독교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뉴스앤조이 구권효
김 목사는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가 권력을 숭배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34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첫 해에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누가 봐도 권력에 아부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크게 걸린 박 전 대통령 영정 사진은 신사참배를 방불케 한다며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평했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은혜를 찬양했다고 김 목사는 비판했다.
'하나님도 독재하셨다'는 발언에서 김 목사는 가장 큰 분노를 느꼈다고 전했다. 당시 설교를 맡은 김영진 원로목사(원미동교회)는 "한국은 독재를 해야 한다. 하나님도 독재하셨다. 무조건 하나님께 순종하라고 했다"며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미화했다. 이틀 뒤인 10월 27일, 김 목사는 이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으로 설교했다. 설교문은 김 목사의 페이스북에도 게재됐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정치는 절대 독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독재는 기본적으로 백성에게 자유를 주지 않는데, 하나님은 자신을 거부할 수 있는 자유까지 사람들에게 허락했다는 것이다. 독재는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사람들을 억압하고 죽이지만, 하나님은 피조물이고 죄인인 인간들을 위해 죽었다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하나님의 통치와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연결시키는 것은 결국 목사인 자신도 독재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김 목사는 지적했다.
대표성·정당성 없는 사람들이 주최…박정희는 기독교 '발전' 아닌 '타락'에 기여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를 주도한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주최 측으로 알려진 구미상모교회·전하리교회 등 몇몇 교회들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는데도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며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참석한다고 알려진 교계 유명 인사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오지 않았다. 이런 식의 행사인 줄 알았다면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하는 목사도 있었다. 구미상모교회 김승동 목사가 대표로 있는 한국교회언론회는 10월 28일 논평에서, 주최 측이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도용했다고 비난했다.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는 현재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으로부터 형사 고소를 당한 상태다. 예장합동은 2010년 아이티 대지진 구호금으로 30억 원을 모금하고 이를 박 목사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NGO 해피나우에 맡겼다. 해피나우는 아이티에 거대한 비전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돈은 공중 분해됐다. 예배에서 축사를 전한 하귀호 목사(인천만민교회)도 이 사건에 연루되어 손해배상 청구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하 목사는 2011년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으로 재임 시에도 선교사 기금을 함부로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독재' 발언을 한 김영진 목사는 지난해 말 아들 목사에게 교회를 세습했다.
박 전 대통령의 둘째 딸 박근령 씨는 2009년 신동욱 교수와 결혼할 때, 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주례하는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신 교수는 당시 기독교 학교인 백석문화대 교수였는데, 이 일로 사임했다. 주최자들이나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서, 김종희 대표는 "대표성도 정당성도 없는 사람들이 벌인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기독교 발전에 공헌했다는 주최 측의 주장도 따져 볼 일이었다. 김종희 대표는 박 정권이 독재와 반공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으로 기독교를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고 김준곤 목사가 창설한 국가조찬기도회는 종교적으로 면죄부를 주는 자리였고, 신앙전력화나 전군신자화 운동의 경우도 군 복음화보다는 반공 사상을 주입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김 대표는 "정권과 교회의 유착은 끈끈했다. 이런 관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교회 발전이 아니라 타락에 기여했다고 본다"고 결론지었다.
한국교회, 지도자나 교인들이나 '기독교 민주주의' 이해 부족
김동호 목사는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가 가능한 한국교회 현실에 통탄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돈과 권력을 숭배하며 교인들 위에 군림하고, 교인들은 분별력 없이 목사를 따라가고 있는 게 현재의 한국교회라고 지적했다. 이런 토양에서 박 전 대통령 추모 예배가 가능했고, 이를 주최한 목사들이나 거기에 참석한 교인들 모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교회부터 민주적인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이 '하나님의 정치,' '기독교 민주주의'를 깨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정치를 독재로 오해하니, 나라도 독재하고 교회도 독재해야 한다는 엉터리 주장이 나온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기독교 민주주의를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고, 사람들 사이에는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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