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가게가 예전엔 참 잘 나갔지요. 매장도 깨끗하고.. 권리금도 엄청 나고..

다이 킴님의 글을 읽다 보니, 예전 제가 겪었던 일이 생각 나는군요..

야~악 15년 전 일겁니다. 제가 가든그로브에 살 때 였지요. 그 때 가까운 곳에 베트남인이 하는 비디오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멤버쉽을 신청해서 비디오를 빌려다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빌려 온 비디오를 갖다 주러 갔더니.. 그 곳 베트남 주인 여자분이 눈을 도끼눈을 뜨고 째려보는 것이었습니다. 허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내가 뭘 잘못한 게 있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왜 비디오를 원위치로 감아서 오지 않는거야? 엉? 뒤질래? 확!" (약간 과장해서..)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내가 젤루 잘 하는 게 비디오 감는 것데.. 이런.. 망할 일이..

"사람을 잘못 본겁니다. 나는 비디오를 감지않고 반납한 적이 없습니다" 나는 나의 결백을 주장했지융.. 그랬드만..

이번에는.. 나보고 거짓말한다고 또 쌍도끼눈을 뜨더군요? 허참.. 그 작은 눈에 도끼가 번득이니 흡사 몽당귀신을 연상케 하드만요.. 온 몸에 소름이 확..

"저번에 갔다준 게 분명히 안 감고 왔는데.. 뭐~언 잔소리여! 화~악!" 이 여주인의 태도는 아주 단호했습니다.

나도 서서히 열이 받히기 시작하더군요. 내가 한 일 같으면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이건 쌩판 어거지로 생사람을 잡응께..

비디오 가게에서 감지않고 리턴된 비디오 때문에 골치를 않는다는 것을 익히 아는 터라, 비디오를 보고 그냥 갖다주는 것은 저로서는 있을 수 읍는 일이지융.. 누가 시키던 아니던 감아다 주는 것이 도의적이고..

"아니.. 보자보자 허닝깐.. 이 봐요! 사람을 우떠케 보는 거요? 아니라닝깐.."

이 여주인은 더 기가 살아서 손구락으로 내 콧구멍을 뚫을 듯이 공격해 오드만요.. 내참..

에잇.. 내가 여기 안 오믄 되지.. 싸우믄 뭐해.. 이카고 그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비디오 가게가 사향길을 걷는 것을 보고.. 그 월남주인 아줌마 생각이 났습니다. 그 뒤 결국 비디오 가게는 '리스'한다는 싸인이 걸리더군요.. 그렇게 여유없이 아둥바둥 살더니 결국..(결코 망했다고 해서 시원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사람은 없어도 마음은 부자로 사는 것이 본인에게도 좋다는 것입니다.)

남이 얘기를 하면, 최소한 들어줄 수 있는 아량 내지는 최소한의 여유를 가져야 허는데.. 그렇게 각박하게 살았으니..

설사.. 내가 비디오를 감지않고 갔다줬다 해도, 손님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해선 안될 행동이었지요. 문 닫을 각오라면 모를까..

이 세상은 죄없이 누명을 쓰고 살다 간 사람이 많습니다. 정의(Justice)보다 응징(Punishment)하겠다는 분노(Anger)가 더 강한 분위기에서 본인의 결백을 인정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지요. 사 후에 밝혀지는 경우는 그 나마 다행이겠지만..

그래서.. 친구를 사귈 때 본인의 얘기보다 남의 얘기를 먼저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건 틀림없습니다. 평생 같이 가도 될 친구지요.

우리는 지식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수 많은 지식들로 넘쳐나죠.. 인터넷 구글링을 하면 끝도 없이 정보가 쏟아 집니다. 그런데.. 이런 걸 내가 혼자 다 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아는 것은 남도 안다는 가정 하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옳바른 자세가 아닐 까요? 내가 아는 걸 왜 남은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조금 이해가 안됩니다. 단지 내가 먼저 써치를 해서 찿았다는 것 뿐일텐데..

저는 제가 무슨 말을 할 때, "저 사람은 분명히 다 알고 있으면서 나의 말을 들어주는 구나.. 참으로 속이 깊은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지요.

지금도 마찬가지고.. 다 아는 얘기지융? ㅋ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고...

촬촬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