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방의 횡설수설(난 바보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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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 사람과 늘 하는 산책을 마치고 커피 한 잔을 사서 둘이 나눠 마시고 Target에 가서 탁상용 digital 시계 하나를 사왔다.
집에 와서 box를 뜯고 시계를 꺼내어 전기선을 연결해서 이 것 저 것을 눌러 보아도 전혀 시간 조정이 되지 않고 시계 앞에 있는 12:00라는 숫자는 그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뒤를 자세히 보니 battery 넣는 곳이 보여 열고 보니 Battery C 가 들어가게 되어있어 battery를 사다가 넣었는데도 시계 앞에 있는 12:00 이란 큰 붉은 글자는 꼼짝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light는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이래도 미국에 와서 처음엔 전자 수리기술자로 일을 했었는데 이 까짓 것 쯤이야 하고는 이건 불량임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반환키로 하였다.
Target에서 반환을 하고 나오면서 생각하니 아까 본 다른 시계들 중에서 다른 모양으로 골라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도로 들어가 시계들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도대체 어느 나라 제품인가 하고 보니 비싼 것들은 모르겠고 싼 것들 중 대부분은 China 라고 적혀있었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들 하더니 그러면 그렇지 하다가 아니 시계는 시간만 잘 맞으면 되는 것이고 거기다 노인들 눈에 잘 보이고 크기가 나의 입장에서 적당하면 되지 만든 나라가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하고는 조금 전 반환한 같은 종류로
다른 것을 가지고 Cashier 앞에서 줄을 서 있는 중에 이 시계는 불량이 아니겠지 하
면서 무심코 시계를 들여다보니 시계 표면에 시간 나타나는 자리에 있는 “12 : 00”
이란 숫자가 쓰인 옆에 조그맣게 영어로 remove before operating 이라 적혀있고 그 옆에 작은 화살표가 있었다. 해서 손톱으로 살살 베껴보니 아니 얇은 tape 이 붙어 있고 그 위에 글자 12 : 00이 쓰여 있는 게 아닌가......
순간 이런 바보 같으니라고....
혼자 쓴 웃음을 머금고 중얼거렸다.
집에 와서 battery를 넣고 종이 tape을 뜯어내고 전기선을 연결하니 간단히 되었다.
시간을 조정하니 6 : 27분이 되었다.
최근 나이가 조금씩 들고 보니 뭔가 내가 생각하기에도 전 같이 척척 하지 못 할 때는 이렇게 바보가 되어가다가 종내는 갈 길에 들어서구나 하는 마음이 잦았는데 오늘 내가 한 짓을 보니 들어서겠구나가 아니고 이미 들어섰구나 하는 생각이 굳어진다.
물론 시력이 좋지 않아 멀리도 가까이도 다 안경이 필요한데다 가까이의 작은 글자들은 안경을 끼고도 잘 보이지 않으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경우 시력 탓으로 돌리거나 상품을 사면 반드시 설치요령부터 읽어봐야 할 것을 그까짓 것 정도야 하는 자만심의 결과로 돌렸겠지만
오늘의 내가 한 짓은 그렇게만 돌릴 일이 아닌 것 같은 게 아마도 갈 길에 들어섰다는 마음이 깊어진다.
해서 언젠가 올 그 날,
쉽게 가볍게 떠날 수 있게
미리미리 부지런히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여러분!
읽고 욕이나 하지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집 사람과 늘 하는 산책을 마치고 커피 한 잔을 사서 둘이 나눠 마시고 Target에 가서 탁상용 digital 시계 하나를 사왔다.
집에 와서 box를 뜯고 시계를 꺼내어 전기선을 연결해서 이 것 저 것을 눌러 보아도 전혀 시간 조정이 되지 않고 시계 앞에 있는 12:00라는 숫자는 그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뒤를 자세히 보니 battery 넣는 곳이 보여 열고 보니 Battery C 가 들어가게 되어있어 battery를 사다가 넣었는데도 시계 앞에 있는 12:00 이란 큰 붉은 글자는 꼼짝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light는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이래도 미국에 와서 처음엔 전자 수리기술자로 일을 했었는데 이 까짓 것 쯤이야 하고는 이건 불량임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반환키로 하였다.
Target에서 반환을 하고 나오면서 생각하니 아까 본 다른 시계들 중에서 다른 모양으로 골라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도로 들어가 시계들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도대체 어느 나라 제품인가 하고 보니 비싼 것들은 모르겠고 싼 것들 중 대부분은 China 라고 적혀있었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들 하더니 그러면 그렇지 하다가 아니 시계는 시간만 잘 맞으면 되는 것이고 거기다 노인들 눈에 잘 보이고 크기가 나의 입장에서 적당하면 되지 만든 나라가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하고는 조금 전 반환한 같은 종류로
다른 것을 가지고 Cashier 앞에서 줄을 서 있는 중에 이 시계는 불량이 아니겠지 하
면서 무심코 시계를 들여다보니 시계 표면에 시간 나타나는 자리에 있는 “12 : 00”
이란 숫자가 쓰인 옆에 조그맣게 영어로 remove before operating 이라 적혀있고 그 옆에 작은 화살표가 있었다. 해서 손톱으로 살살 베껴보니 아니 얇은 tape 이 붙어 있고 그 위에 글자 12 : 00이 쓰여 있는 게 아닌가......
순간 이런 바보 같으니라고....
혼자 쓴 웃음을 머금고 중얼거렸다.
집에 와서 battery를 넣고 종이 tape을 뜯어내고 전기선을 연결하니 간단히 되었다.
시간을 조정하니 6 : 27분이 되었다.
최근 나이가 조금씩 들고 보니 뭔가 내가 생각하기에도 전 같이 척척 하지 못 할 때는 이렇게 바보가 되어가다가 종내는 갈 길에 들어서구나 하는 마음이 잦았는데 오늘 내가 한 짓을 보니 들어서겠구나가 아니고 이미 들어섰구나 하는 생각이 굳어진다.
물론 시력이 좋지 않아 멀리도 가까이도 다 안경이 필요한데다 가까이의 작은 글자들은 안경을 끼고도 잘 보이지 않으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경우 시력 탓으로 돌리거나 상품을 사면 반드시 설치요령부터 읽어봐야 할 것을 그까짓 것 정도야 하는 자만심의 결과로 돌렸겠지만
오늘의 내가 한 짓은 그렇게만 돌릴 일이 아닌 것 같은 게 아마도 갈 길에 들어섰다는 마음이 깊어진다.
해서 언젠가 올 그 날,
쉽게 가볍게 떠날 수 있게
미리미리 부지런히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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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읽고 욕이나 하지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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