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방의 세상이야기(불평없는 세상)
--
불평 없는 세상이 있을까?
--
-- 김종남 ; 광주대학교 겸임교수 .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 님의 펌 글임 --
.
공식모임이 끝나고 차 마시며 잡담하는 자리였다. 언론인과 법조인들의 만남이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권력층은 무얼 하느냐’ 식의 ‘핀잔 분위기’가 우세해졌다. 그때 한 분이 불쑥 말머리를 돌렸다.
.
“요즘 사람들은 왜 그렇게 불평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단군이래로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산 적이 있었던가. 옛날 진시황도 못 타본 자동차 타고 다니면서 ----.”
.
좀 황당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웃자고 한 말 일까?
아니면 담화를 불붙이려고 ‘고춧가루’ 뿌린 격일까. 어찌되었건 담론은 방향이 바뀌었다.
.
“탈세해서 돈 번 친구나 부자아버지를 둔 친구가 값비싼 벤츠 굴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내차는 진시황 가마보다 낫다’고 생각할까?”
.
“배고픈 것은 참지만 남과 비교해서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성 아니냐!” “요즘세대는 6·25시절 얘기도 호랑이 담배 먹던 이야기로 듣는다.”
.
결말이 날 화제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보자면 不平은 不平等이나 不公平에서 나온 것 아닌가.
.
평등하지 못한데 대한 불만이다. 그러나 ‘무엇이 평등인가’를 따지는 것은 ‘왜 불평이 많은가’에 답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
완전한 평등이란 세상에 있을 수 없다.
‘평등하다’고 다른 사람들 모두가 말해도 내 마음이 인정 못하면 그건 여전히 불평이고 불만으로 남는다.
.
결국 ‘마음’이 문제인데 그 마음은 또 수시로 변한다.
아파트만 있으면, 자동차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은 마음일 때도 있었다. 가난을 체험해본 사람이더라도 ‘지금 자동차를 굴리고 다니니 잘살게 되었다’고 행복해 할까.
.
‘불평 없는 세상’은 진정 있는 것인지?
부탄 생각이 난다.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십 분의 일도 못되는 가난한 나라, 부탄은 아시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로 꼽힌다. 국토 대부분이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산맥 속의 작은 나라, 농경지가 국토의 3% 밖에 안 되는 척박한 땅에 농업비중은 80%, 그들은 어디서 행복을 찾았나.
.
--중략--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세계에서 열 번째 안에 드는 최상위권이다.
반면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이다.
.
한국국민은 머리 좋고 부지런한 국민으로 세계에서 알아준다. 그런 국민이 그동안 산업화의 선두주자 미국 일본을 쉬지 않고 쫓아왔다. 이제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산업시대의 우등생이 되었다.
.
그만큼 경제력을 키우고 물건이 풍족해지면 다들 불만이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절대적 빈곤은 줄었지만 상대적 빈곤은 더 커졌다. 양극화가 심각해져 ‘현재생활에 그런대로 만족을 느끼는’ 중산층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불평이 더 늘어난 셈이다.
.
지상천국 부탄에서 한 수 배울 수 있을까. 부탄은 대가족이 한집에 살며 먹을 것을 자급자족한다. 우리도, 60년 전만해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농사지어 쌀을 수확하고 수돗물 대신 샘물 길러먹고 앞개울에서 빨래하고 텃밭에서 상추 무 배추 캐먹었다. 그 시절로 돌아가라?
.
대가족이 같이 일하고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곳은 농촌사회뿐이다. 그러나 수출에 목을 매달고 있는 무역대국 한국이 다시 농경사회로 돌아가기는 틀린 것 같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도 농사를 지어 자립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
--중략--
.
‘불평 없는 한국’은 불가능할까.
.
--후략--
--
[독후감]
씨는 이 글에서 세상 어느 곳도 완전평등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피력하고 싶은 느낌을 받았다. --
그렇다. 한 예로 분배의 평등만 해도 그렇다.
여기 30 개의 빵들이 있고 배고픈 사람들 10명이 있다.
어떻게 나누어 주어야 완전한 분배의 평등이 이루어지는가?
--
답은 간단하다.
몇 개를 받던 받는 사람이 만족할 줄 아는 풍토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 사회와 국가가 해야 할 일들이고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해서 정치의 기본도 여기에 두면 좋지 않을까 하는 게 나의 소신이다.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불평 없는 세상이 있을까?
--
-- 김종남 ; 광주대학교 겸임교수 .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 님의 펌 글임 --
.
공식모임이 끝나고 차 마시며 잡담하는 자리였다. 언론인과 법조인들의 만남이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권력층은 무얼 하느냐’ 식의 ‘핀잔 분위기’가 우세해졌다. 그때 한 분이 불쑥 말머리를 돌렸다.
.
“요즘 사람들은 왜 그렇게 불평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단군이래로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산 적이 있었던가. 옛날 진시황도 못 타본 자동차 타고 다니면서 ----.”
.
좀 황당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웃자고 한 말 일까?
아니면 담화를 불붙이려고 ‘고춧가루’ 뿌린 격일까. 어찌되었건 담론은 방향이 바뀌었다.
.
“탈세해서 돈 번 친구나 부자아버지를 둔 친구가 값비싼 벤츠 굴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내차는 진시황 가마보다 낫다’고 생각할까?”
.
“배고픈 것은 참지만 남과 비교해서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성 아니냐!” “요즘세대는 6·25시절 얘기도 호랑이 담배 먹던 이야기로 듣는다.”
.
결말이 날 화제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보자면 不平은 不平等이나 不公平에서 나온 것 아닌가.
.
평등하지 못한데 대한 불만이다. 그러나 ‘무엇이 평등인가’를 따지는 것은 ‘왜 불평이 많은가’에 답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
완전한 평등이란 세상에 있을 수 없다.
‘평등하다’고 다른 사람들 모두가 말해도 내 마음이 인정 못하면 그건 여전히 불평이고 불만으로 남는다.
.
결국 ‘마음’이 문제인데 그 마음은 또 수시로 변한다.
아파트만 있으면, 자동차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은 마음일 때도 있었다. 가난을 체험해본 사람이더라도 ‘지금 자동차를 굴리고 다니니 잘살게 되었다’고 행복해 할까.
.
‘불평 없는 세상’은 진정 있는 것인지?
부탄 생각이 난다.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십 분의 일도 못되는 가난한 나라, 부탄은 아시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로 꼽힌다. 국토 대부분이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산맥 속의 작은 나라, 농경지가 국토의 3% 밖에 안 되는 척박한 땅에 농업비중은 80%, 그들은 어디서 행복을 찾았나.
.
--중략--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세계에서 열 번째 안에 드는 최상위권이다.
반면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이다.
.
한국국민은 머리 좋고 부지런한 국민으로 세계에서 알아준다. 그런 국민이 그동안 산업화의 선두주자 미국 일본을 쉬지 않고 쫓아왔다. 이제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산업시대의 우등생이 되었다.
.
그만큼 경제력을 키우고 물건이 풍족해지면 다들 불만이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절대적 빈곤은 줄었지만 상대적 빈곤은 더 커졌다. 양극화가 심각해져 ‘현재생활에 그런대로 만족을 느끼는’ 중산층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불평이 더 늘어난 셈이다.
.
지상천국 부탄에서 한 수 배울 수 있을까. 부탄은 대가족이 한집에 살며 먹을 것을 자급자족한다. 우리도, 60년 전만해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농사지어 쌀을 수확하고 수돗물 대신 샘물 길러먹고 앞개울에서 빨래하고 텃밭에서 상추 무 배추 캐먹었다. 그 시절로 돌아가라?
.
대가족이 같이 일하고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곳은 농촌사회뿐이다. 그러나 수출에 목을 매달고 있는 무역대국 한국이 다시 농경사회로 돌아가기는 틀린 것 같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도 농사를 지어 자립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
--중략--
.
‘불평 없는 한국’은 불가능할까.
.
--후략--
--
[독후감]
씨는 이 글에서 세상 어느 곳도 완전평등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피력하고 싶은 느낌을 받았다. --
그렇다. 한 예로 분배의 평등만 해도 그렇다.
여기 30 개의 빵들이 있고 배고픈 사람들 10명이 있다.
어떻게 나누어 주어야 완전한 분배의 평등이 이루어지는가?
--
답은 간단하다.
몇 개를 받던 받는 사람이 만족할 줄 아는 풍토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 사회와 국가가 해야 할 일들이고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해서 정치의 기본도 여기에 두면 좋지 않을까 하는 게 나의 소신이다.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좋아요 0
태그
DISCLAIMER
이곳에 게시된 글들은 에이전트 혹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올린 게시물입니다. 커뮤니티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에 따른 법적, 경제적, 기타 문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케이타운 1번가는 해당 컨텐츠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나 대표성을 가지지 않으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게재된 정보에 의해 입은 손해나 피해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